남편노릇하기가 쉽지가 않는 것 같다.
큰 것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능력이 없으니, 몸으로 소소하게 행복을 주려니 더욱 쉽지 않은 것 같다.
부족한 곳에, 허접한 살림살이로, 가정을 꾸리다 보니, 아내이기 전에 여자로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겠지...
그래서 부족함과 허접함에, 새로운 것으로 소소한 행복을 한 스푼 더해 주기로 했다.
그동안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너저분했던 주방의 공간을 '컬러박스'를 이용해서 수납공간을 늘려줘 정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래서 주문했던 것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 (오전에 병원을 다녀와서 쉬려고 했는데... ㅠㅠ)
'남여사가 오기 전에 다 만들어 놔야지!' 다짐을 하고는 조립을 시작했다.
하는 김에, 이전에 한쪽을 자리 잡고 있었던 것도, 크기를 조절해서 한쪽에 놓아 놓았다.
조립을 다하고, 자리를 잡아 주었더니, 집안으로 들어오는 남여사!
'분명히 마음으로는 기쁘겠지...' 새로워진 수납공간과 이쁜 '칼라박스'로 마음은 기뻤겠지만, 겉으로는 정리해야 할 산더니와 같은 주방물품들로 인해서 근심의 그늘이 그득했다. ㅋㅋ
다이소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정리하길 3~4시간!!! 이제, 끝이 보인다. 생각보다 길어진 듯...
다 마치고 보니,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주방의 모습! 조금 부족한듯해서 추가로 '칼라박스' 2개를 주문했기 때문에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남여사도 퇴근 후 지금까지 쉬지도 못하고 힘들 텐데... 마무리하겠다고, 쉬지를 않은 모습에 '역시, 프로다!' 싶기도 했다.
"남여사! 큰 거 한방보다. 소소하게 여러 번이 낳지? 앞으로도 기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