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지원 사업, 청년들이 알아야 말이지요”
20·30대 130명 설문, “알고 있다” 52.3%… 자기계발 등 지원범위 확대도 관건
정부가 청년 취업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사업 홍보 부족 등 성공적인 청년취업지원을 위한 해결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제도는 지난해부터 ‘국민취업지원제도’로 통합돼,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취업지원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저소득 구직자에게는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을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 총예산 규모는 전년보다 3천억원(25%)이나 늘려 1.5조 원에 달하며,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특례’의 경우 지원 대상을 전년보다 7만명이나 대폭 늘려 17만명까지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업이 취지를 살려 성공적인 취업지원으로 이어지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수혜대상인 청년층의 이 사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취업지원제도’에 대해 “알고 있고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 이후 해가 바뀐 시점에서 인지도 변화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31일부터 4일간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취업에 대한 연관성이 높은 20~30 대 130명에게 정부의 취업지원 정책에 대해 물었다. 먼저, “청년 취업지원 정책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는 52.3%가 “예”라고 응답했고, “모른다”는 응답자는 47.7%를 차지했다. 청년취업지원 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제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진 설명> 20~30 대 130명을 대상으로 ‘청년 취업지원 정책’에 대한 인지도를 물어본 결과.
“주변에서 이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63.8%로 여전히 많았지만 “있다”는 응답이 36.2%나 됐다. 이용자 역시 지난해 정부 조사결과보다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용자가 없다”는 응답자 83명을 대상으로 “제도 이용이 부족한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묻자, 압도적 다수인 82.9%가 “제도 홍보 부족”을 이유로 들었고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7.8%로 뒤를 이었다.
<사진 설명> 20~30 대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제도의 부족한 점”에 대해 묻자, 취업 준비생인 이모(24)씨와 손모(26)씨는 "필요 서류의 간편화 및 지원금 사용 부분 중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이씨는 "알면서도 지원받지 않은 사람들 중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아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아 신청 절차 간소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제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활용하지 못한 직장인 정모(28)씨는 “청년지원정책 중 주변 지인을 통해 청년구직활동지원금만 알고 있었고, 신청했지만 소득 분위로 인해 받을 수 없었다”며 신청대상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 설명> 일자리재단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청년구직활동지원사업을 홍보하는 배너이다.
이에 대해, 강원도일자리재단 측은 “현재 수요자의 요구 수준에 부응, 지원 수위를 맞춰가는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청년어르신사업부’의 한 담당자는 “지난해까지는 만 34세까지만 대상으로 하다가 올해부터 여성경력단절자까지 감안, 만 39세까지 연령대를 늘려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원 범위도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뿐만 아니라 여가생활과 자기계발 분야도 신설돼 지원 분야의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활용해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지원금 덕분에 취업 준비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현재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모(29)씨는 “제도를 잘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취업 준비에도 자격증 취득, 면접을 위한 복장 마련 등 금전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국의 청년취업지원제도에 대한 청년계층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강화와 함께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청년층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박시온·신경안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