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 라 했듯이 대추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여 몸속에 있는 해로운
활성산소를 해독하도록 도와준다.”
대추나무
이야기 1)
중궁 진나라 때 신안군 석실산 고을에 왕질아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산으로 나무하러 갔다. 왕질은 어느 때
보다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린가?” 조그만 돌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 들려왔다. 바둑을 두는 소리 같았다. 왕질은 바둑 소리가 나는 곳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다.
눈앞에 천년 묵은 고목 밑에서 동자 둘이서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너무도 진지하게 보였다. 왕질은 바둑을 두는 동자들의
겉으로 다가가 말없이 도끼를 옆에다 세워놓고 바둑 두는 것을 구경했다.
흑을 쥔 동자도 백을 쥔 동자도 나무꾼이 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둑판에만 정신을 쏟고 있었다.
동자 하나가 궁지에 몰렸는지 생각에 골몰하고 있을 때, 다른 동자가 여유 있는 태도로 바둑판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호주
머니에 손을 넣더니 뭔가를 꺼내 먹기 시작했다.
그제야 동자는 옆에 누가 와서 관전하는 것을 알고 호주머니에서 한 알을 더 꺼내 왕질 에게도 주었다. 왕질이 받아 보니
마른 대추 열매였다. 무심코 그 대추 한 알을 받아먹고 나니까 시장기도 가시고 목도 마르지 않아 나무를 할 생각은 않고 계속
바둑 구경을 하였다. 백을 쥔 동자가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아직도 안 갔군.” 그러자 백을 쥔 동자도 왕질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 언제부터 와 있었지? 바둑이 끝나려면 아직도 한참 걸릴 텐데.” 하면서 기울어진 해를 가리켰다. “아차! 날이 어두
워지기 전에 집에 가야지.” 어둡기 전에 가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았다. 왕질은 도끼를 들고 일어나려 했는데 도낏자루가
푸석하고 썩어 떨어졌다. “어! 아침에 집에서 새로 갈아 가지고 왔는데 ……, 도끼날이 녹슬어 있네!”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른 채 걸음을 재촉하여 해가 저물어서야 가까스로 마을에 당도하였다. 그런데 마을 어귀까지 왔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을이 변했네!” 왕질은 속으로 의아해하며 집으로 행하는데 산에서 내려와 마을로 통하는 길과
집들도 모두 변해 있었다. 마침내 집에 도착하니 집은 황폐한 헛간이 되어 있었다. 마치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붙들고 물어
보려고 했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이 집이 왜 이렇게 됐죠?” “저는 잘 모르나 200년 전에 이 집 주인이 산에 나무하러
간 뒤로 돌아오지 않아 그 아들이 집을 옮겼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 산에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은 누구라 합디까?”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아마 7대조였다고 하더군요.” “혹시 왕 질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맞아요. 한데 어디서
오시는 분이기에 그분의 존함을 아시죠?” “바로 내가 왕질이오. 지금 산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이 도끼를 보시오.”
왕질은 자루가 썩은 도끼를 보여주었다.
「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이때부터 나왔으며, 왕질이 신선이 준 대추 한 알을 먹고 배고픔을
잊은 것은, 대추는 「위기(胃氣)를 편안하게 하며 위장을 튼튼히 해주기 때문이다.」 - 이야기 본초강목에서 발췌 -
이야기 2)
습유기(중국에 숨겨진 여러 가지 전설을 모아서 만들어진 괴서 - 주나라 문왕을 도운 강태공의 이야기 수록)라는 책에
따르면 목왕(중국 초나라 21대 임금)이 50세가 되었을 때 왕위에 올라 나라를 순시할 때였다. 선녀계의 원로 서왕모(중국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 표범 꼬리와 호랑이 이빨을 가진 산신령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왕과
잠자리를 같이했다. 그런데 서왕모는 자신의 질 속에 넣고 있던 대추를 꺼내 왕에게 먹기를 권했다. 그러자 목왕의 정력이
젊을 때 보다 강해졌다고 한다. 여성 성기의 분비물로 부풀게 한 대추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 이후부터 많은 사람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 습유기 발췌-
이야기 3)
대추는 밤, 감과 함께 삼색과실(三色果實)의 하나로 우리와 친숙한 오래된 과실이다. 따라서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빠뜨릴
수 없는 귀한 제물로서 제사 때 제물을 진설(陳設)하는 위치까지 조동율서(棗東栗西)로 정해져 있을 정도다. 그 외에도
제사상에서 대추의 붉은 색은 임금님의 용포를 상징하고 열매에 비하여 씨가 큰 것은 왕을 뜻하여 자손 중에서 왕이나
성현을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제물로 바쳤던 것이다 또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폐백(幣帛)의 유습(有習)에서 대추를
다홍 실에 꿰어 사려 담은 그릇을 놓고 신부가 큰절을 올리면 시부모는 대추를 뽑아서 신부에게 던져주어 아들 낳기를
원하는 풍습이다. 폐백 때 대추를 쓰는 것은 대추가 신선이 준 과일이라는 중국의 전설에 비롯된 것으로 신령(神靈)과 통
한다고 믿어 장수(長壽)와 다복(多福)을 비는 다분히 주술적(呪術的)인 의미가 함축된 것이다.
대추나무가 벼락을 맞은 것으로 부적(符籍)이나 도장을 만들어 몸에 지니면 모든 병마에서 지켜준다고 믿는 강원도 홍천
지방의 민속도 있는데 이 부적을 벽조목(辟棗木)이라 했다.
양반 나무로 불리는 대추나무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느긋하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핀 곳에는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져 헛꽃이 없기에 우리에게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주는 과일이다. 요즈음 결혼을 피하고 있는 젊은들이 새겨들어야할 가르침이다.
우리 민족이 즐겨 이용하는 건강보조 식품이며, 한방에서는 생강과 함께 삼강이조(三薑二棗 - 생강 3쪽, 대추 2개)라는
이름으로 처방되고, 우리의 미풍양속인 관혼상제에 필수 과일로 사랑받는 대추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다.
대추는 갈매나무과 활엽교목으로 대추나무의 열매로서 원산지는 유럽 남부와 아시아 서부이다. 대추는 붉은색을 띠고
있어 홍조(紅棗)라고 부르며 또 다른 이름으로는 대조(大棗), 목밀(木蜜), 미조(美棗)로 불린다.
대추는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 아주 많아 등장하는 건강식품이다.「동의보감」에서는 대추는 단맛이 좋고, 독성이 없는
데다가 따뜻한 성질을 지녔고,‘췌장을 보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면서 의지를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대추의 효능을 보면, 첫째가 백 가지 약을 조화롭게 하고 독성을 없앤다. 「신농본초경」과「동의보감」에는 ‘대추는 백약을
조화롭게 한다(和百藥)’라고 했고 「식료본초」에는 ‘백약의 독을 조화롭게 한다(和百毒藥).
두 번째는 비타민이 풍부하다.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감귤의 7배, 사과의 50배 많이 들어 있다고 전한다. 비타민 C는 감
염을 예방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조직들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황산화제 역할을 합니다. 하루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은 귤 3개 분량인 100mg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활성산소 제거와 노화 방지를 예방하는 효과가 높다. 속담에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 라 했듯이
대추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여 몸속에 있는 해로운 활성산소를 해독하도록 도와준다.
그 외에도 신경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 냉증 완화와 부기 빼주는 효과, 소염 진통 효과와 관절염 증상 완화 효과,
내장기능 강화와 호흡기, 비염 증상 완화, 항암작용 등이 있다.
대추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효능 100% 먹는 방법은 한 번 쪼개야 한다. 대추의 단단한 섬유질 껍질 때문에 유효성분이
빠져나올 수 없어 효과가 떨어진다. 불편하면 칼집이라도 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