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퇴근후 탄천합수부에서 출발. 배웅나와주신 도름박질 부회장님과 한컷.
이때만 해도 완주는 목표일 뿐이고, 힘닿는 데까지만 가기로 하고 출발. 도그마 뒤에 약 5킬로의 짐을 거치함.
자주 지나갔던 양평가는 철교.
어느덧 7시가되어 해는 지기시작하고...
생전 처음가보는 어느 다리를 건너
모든식당이 닫아버릴까봐 밤 8시반 경에 숯불돼지갈비 식사시작. 약 4시간 라이딩후 입니다. ..
늦은 출발로 인해 마음이 급해서 거의 30킬로 이상의 속도로 달렸기에 꽤 지쳤습니다.
가다보니 다리가 부서지고, 폐쇄되어 위험한 곳도 있지만, 갈길이 바쁘기에 그냥 뚫고 지나갔습니다.
안전한 주간에 라이딩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밤이 되니 강가에 벌레가 너무 많아서 벌레가 비오듯이 얼굴에 쏟아지는 희안한 경험도 했습니다.
숙소를 찾아야만 했기에, 벌레바다를 뚫고 헤엄쳐나와야 했지요.
새벽 1시 50분 쯤에 충주시내에 도착해서 4만원짜리 온천장에 짐을 풀었습니다.
1일차요약. 주행거리 153킬로, 9시간 10분주행 (오후4시40분~새벽1시50분), 탄천합수부~충주역
이대로는 완주못할것 같다며 보은형이 저의 짐 5킬로그램정도를 안장후미에 대신 매달고 가기로 했습니다.
괴수 앤디(정상원)도 같이 오지 못한것을 아쉬워했는데, 만약 같이 왔다면 안장가방은 앤디차지가 되었을 겁니다.^^
보은형은 두번째 완주라 그런지 속옷한장 준비해오지 않고 경기복으로 3일내내 버텼습니다.
반면에, 저는 슬리퍼까지 챙기고, 내의, 수건, 체인오일까지 챙기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둘째날 아침식사는 추어탕 및 추어탕수로 거나하게 시작.
인천에서 출발하신 다른 라이더들과 인사도 나눴습니다.
잔차 사이즈가 다소 작은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싸이클은 다소 커보였는데, 3번째 잔차를 사게된다면 그 중간사이즈로 해야할 듯 합니다. 사고가 크게나보니 자전거는 소모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예전의 404 zipp바퀴에 비해서 비쥬얼은 확실히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fulcrum zero이니 알루미늄 휠중에서는 최고죠..
클린쳐에다가 로우림이기게 여행용으로는 딱입니다. 세라믹 베어링인지 볼베어링 소리도 좋았습니다.
다만, 구름성이 보은형의 카본휠에 못미쳐서 3일 내내 아쉬웠습니다. 비싸도 자타공인 명품 Bora ultra로 지를것을 그랬나하는 후회가 계속 들었습니다.
안장가방을 없애니 한결 가벼운 모습입니다.
무게때문에 유바를 뗄까도 한참 고민했었는데, 없었으면 완주자체가 힘들뻔 했습니다.
공기저항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3일 내내 드래프팅으로 따라가기만 했는데도, 힘들어 죽을 지경입니다.
저때문에 완주 못할까봐 맘놓고 쉬자는 말도 못했습니다. 죽기직전에 눈치보며 휴식하는 모습입니다.
국토종주가 강따라 평지위주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설악그란폰도보다는 다소 못하지만 언덕이 상당히 많습니다. 분원리가 끝없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적절합니다.
2일차 점심쯤에 다다른 휴게소 입니다.
작년에 완주하신 트라이형님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저도 고민한 약 220킬로 지점입니다.
이때만해도 너무 힘들었는데, 마라톤으로 치면 세컨윈드가 오듯이 점차 편안해 지고, 페달링도 익숙해지고, 평속도 오히려 올라가는둥 중간에 실력이 느는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가장 높은 언덕인 이화령을 오른 후 기념사진. 하지만 별 언덕도 아닙니다.
왜냐면 더 강한 15%이상의 언덕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언덕오르기 보다도 무거운 짐을 거치한 자전거 들기가 더 힘들었다는 보은 형님.
가상 싸이클 프로그램인 Zwift를 열심히 하시더니, 괴수로 변해있었습니다.
저도 조언을 따라 얼마전에 Tarx Neo smart를 구입했고, 집에서 FulGaz 프로그램으로 가상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화령 전경입니다.
점심식사는 이화령을 내려가자마자 있는 송이네밥상에서 제육전골로 또 거나하게 즐겼습니다.
또 한참을 달려 태봉숲 쉼터라는 곳에서 국토종주 라이더를 여러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구간은 매점도 거의 없기에 물통 2개를 가득채워서 주행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깡촌입니다. 거기에다가 하루종일 부슬비가 내려서 라이더도 거의 없었습니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당연히 패스..
저녁때쯤 다다른 편의점입니다. 지름길이라고 알려진 길로 우회했더니만, 질척한 논밭사이를 지나쳤고, 진흙이 떡이지도록 달라붙어서 구비된 컴프레서로 청소를 했습니다.
구미시에 밤 8시쯤 도착했는데, 구미의 맛집으로 유명한 동광알탕집을 찾아갔습니다.
국토종주보다는 식도락이 더 중요하니까요..
더 갈수도 있었지만 보은형의 라이트가 고장나서 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이제는 낮에만 라이딩해야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라이트는 꼭 2개를 준비해가시길...
2일차 요약. 총이동거리 155킬로. 10시간 10분 운행(9시20분출발~7시30분도착), 충주역~구미시 순천향대학병원근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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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는 월요일 새벽 2시반부터 일어나서 4시20분쯤에 비장하게 출발하였습니다. (모기에 물려서 강제기상)
오늘이 마지막날이기에 어떻게든 완주하자는 마음으로 아침도 편의점에서 간단히 떼우고, 휴식시간도 1-2분으로 최소화 하면서 완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하루에 총 225킬로를 주파해야 했기에 평속 20킬로로 계산하면 약 12시간이면 될듯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계획은 많이 달랐습니다. 시속 30킬로로 달리는 것 같아도 평속은 16~18킬로밖에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보은형님은 급한 마음에 공도로 달리기도 했지만, 저는 소심해서 자전거 도로를 고집하여 잠시 분리되기도 하였습니다.
한강과는 달리 바다처럼 넓어보이는 낙동강입니다.
점심은 유명한 민물횟집인 본포횟집에서 메기메운탕을 먹었습니다.
형님은 향어회덧밥을 먹자했지만, 민물회는 위험하니까요.
그곳은 잉어회도 파는 민물회의 성지였습니다. 비려도 먹는 사람이 있답니다.
마지막 언덕에서 끌바를 하는 모습입니다. 앞쪽의 두 아가씨는 인천에서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클릿도 없이 왔다고 하더군요.
막바지가 되면 낙동강 하구라 그런지 끝없는 평지가 펼쳐집니다. 물론 간혹 언덕도 있습니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수고한 자전거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3~40킬로를 남기고서는 동네 MTB한테도 여러번 따였습니다.
자존심을 지켜보려고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밟았지만, 결국에는 동네 고수에게 밟히고 허탈한 모습입니다.
엠티비로도 시속 32킬로정도는 쉽게 나오나 봅니다. 36킬로정도는 달려줘야 이길 듯 합니다.
해지기전에 완주하려는데, 마음은 급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79번 국도도 살짝 탔습니다. 국도에선 시속32킬로정도로 신나게 밟아주었죠.
공도를 달리는 맛에 로드를 타나봅니다. 하지만 목숨 내놓고 타는거죠. 여하튼 시간은 많이 단축하였습니다.
해지기전, 6시반에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타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발목인대가 끊어질듯 아파서 시속 20으로만 겨우 갔습니다.
보은형님은 두번째라 그런지 허벅지만 좀 뻐근하다고 하십니다.
저의 짐을 추가로 달고도 완주했으니 다시오면 1박2일에도 여유있게 완주할 듯 보입니다.
물론 작년에도 1박2일로 이미 완주했지만 말입니다.
부산에 왔으니 자갈치 시장에 들러야겠지요.
콜벤을 불러서 이동하니 편하기는 한데, 편도 4만원이 드네요.
춥고 배고프지만 부산바다도 보고...
3시간은 술마시고 떠든것 같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소주 딱좋은 데이입니다. 봄에는 도다리회 라고 하더군요.
3일차 요약. 이동거리 225킬로, 11시간50분이동(4시40분출발~18시30분도착), 구미시~낙동강하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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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요약.
이동거리 531킬로미터,
이동시간 23시간46분,
총소요시간 49시간, 2박3일,
평균속도 22.6킬로,
평균파워 121W
누적상승고도 269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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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12시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 4시간만에 강남고속버스터미날에 도착후 택시타고 집에오니 4시반입니다.
다행이 어린이날 휴일이라 하루종일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충분히 휴식하니 별다른 후유증 없이 발목만 뻐근했습니다.
오늘 출근해서 일해보니, 후유증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일한 후유증은 모기한테 10군데 정도 물려서 가려운 것입니다.
경험상 킹코스 후에는 한달간 정신이 멍하고, 울트라마라톤은 인대가 나가는데, 여유있게 하다보니 국토종주의 휴유증은 덜한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신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맛에 운동하는것이겠죠.
국토종주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전우애를 느끼면서 사람과 부대끼는 기쁨에 다시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출발전에 격려해주신 기타, 키미,단지, 둥이, 제이, 지니, 썬포, 동아, 도름박질, 에볼, 에나,앤디,미키,해머, 포레, 예지님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 않으려 완주한것 같습니다.
혼자 완주한 탐라, 5년전 완주하신 박두형님, 1박2일로 완주한 왕꼼, 설악,트라이형님, 아들과 완주한 미키, 이분들 말고 국종하신분은 손들어주세요^^
분당철인 명예의 전당에 오르려면 이정도는 해야되지 않을까요?
첫댓글 엉덩이는 안녕하신지요? 완성된 후기 기다려집니다. ^^
거, 빠르구먼^^
당연히 엉덩이는 욱씬거리지. 보은형은 아예 쓸렸어.
주행중, 혼자서 완주했다던 탐라생각도 많이했어. 내생각에도 역시 이건 혼자서 할일은 아니야^^
으아~~ 회복도 빠르시구요~~ 후기는 초고속입니다~~ 역시 미소형님 최고!!!
미소가 언젠가 5월 연휴에 종주 간다는 기억이 있어서 그냥 찔러 보았을 뿐인데... ㅋㅋ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우분투)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 2.5박 행복 라이딩 이었습니다.
미소 덕분에 내가 편안하게 종주한 거죠 .
무거운 캐리어 덕분에 다음 클럽 번개 라이딩에서는 언덕을 조금 더 잘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지금도 고기만 보면 환장하는 상황이고, 며칠동안 뻐근한 허~벅지 근육과 장~딴지 근육이 뿌듯함을 오래오래 느끼게 해줄 것 같습니다.
가민컴 켜서 라이딩 한 전 코스에서 중간에 식사하거나 헤맨 장소의 데이타를 깨끗하게 정리한 파일을 올릴테니, 그 파일을 가민 커넥트에서 열어서 가민 시계나 520/830/1030 등 바이크 컴에 저장하거나 GPX viewer 앱으로 열어서 보시면 다음 종주 계획 잡을때 편하실 겁니다. 헤매지만 않아도 시간 엄청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힘이 남아돌아서 낙동강 뺑뺑이 40km 돌기도 했다던데... ㅋㅋ)
아침 출근길에 후기 잼나게 읽었네요.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라이딩하는게 국토종주의 맛이죠. 길을 잃어 뺑뺑이도 좀 돌면서ㅋㅋ
미소님& 왕꼼님 수고많으셨어요~ 무사귀환축하드리구요~^^
벅지님과 저도 4월30일~5월5일까지 사이클2대 트렁크에 싣고 산에도 가고 바다도가고 사이클도 타고 런도하고~ 즐거운시간보냈답니다 잠깐이지만 동해안도로 2틀다니면서 미소님혼자 가셨으면 어쩔뻔했나많이 걱정되더라구요~국토종주는 절대 혼자하면 힘들고외롭겠다는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소님이 왕꼼님과 같이 종주하신게 정말 다행인듯합니다
벅지와저도 국토종주계획이 있는데 왕꼼님 데이타파일이 많은도움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왕꼼형 앤 미소 완주를 넘 축하하고...외롭고 힘들었을텐데... 어려운 시기에 후기올려줘서 기운이 나는 아침입니다
저도 둥이랑 4대강 국토종주 할려고 수첩도 사고 인증센터에서 인증샷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소는 사고 이후에 자전거는 안 탈줄 알었는데...다시 또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럽부럽~~무사완주 짱!!!!!
미소님~ 왕꼼님~ 목표 달성~ 축하드립니다~~~^^
3박4일 짧은시간 힘든 여정이였을텐데~~~ 두분의 밝은 미소는 엄청 멋지시네요~^^
아직 사이클이 무서운 저는 부럽기만 하네요 ㅎㅎㅎ 수고 많으셨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굿~~~~
미소님~ 후기를 넘 아름답게 쓰셨네요.
좀 더 솔찍~하게 써야지 그나마 32번째사진이 쪼매 리얼하군..죽을맛 ㅎ. 고생많았고 멋지다.
올 가을쯤 부산에서 무정차 서울복귀 계획해볼까???
이거 반칙입니다. 반칙 맞습니다.
언제도 여유가 되면, 국토종주 하려고 늘상 너튜브와 자출사에서 다른 사람들의 국토종주 후기를 봤는데....
적어도 거기에 드러난 국토종주라 함은.....
빵구 세번은 기본에 ,같이간 동료들과 트러블로 싸움 네판....
비로 인해 길이 끊기고, 잘못가다 헤딩해서 나가자빠지고,
맛있다해서 간 맛집음식은 드럽게 맛없고....
자빠져 무릎 까진 사진과 씨컴해진 양말과...
추노를 연상케 하는 상그지 사진이 몇장 있어야 하거늘....
그런게 한개두 읎다니요...
국토종주 경험자들이 본다면....
"머머...머야...임마들 뭔데~~" 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순신 장군님 다음으로 존경하는 두분과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음에도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있다가....언젠가 혼자서 "국토종주" 한답시고
까부는 시기에 다시금 싸이클 위에서 느끼겠지요..
두 분의 무펑크 무사완주와 여름휴가시 도전해야겠다는 무한한 뽐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갑자기 네이버 지도를 열어....출발 분당. 도착 부산 을 찍고있는 나..ㅠ.ㅠ)
두분의 무사완주 축하 또 축하!! 암튼 대단하네...ㅉㅉㅉ
특히 미소의 사고이후에도 열정이...ㅋ(집에서는 포기한듯~~ㅎ)
기회되면 혼자는 힘들것같고 묻어서 함해보고싶네.
다시 하고 싶네요 ㅎㅎ 후기 보니..
후기 보면서 미소짓게 되는구만..
상황상황을 같이한 느낌이야..
사고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난거 같아 넘 좋고 기쁘네..!!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과 부담없이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종주도전 게시물을 늦게 본게 다행이네요 ㅎㅎ
무사 완주 축하드립니다
종주 도전할때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제야 봣네요..
연휴에 우리부부도 부산에 가자고 약속을 햇엇는데 용기가 없어 나서지 못햇는데 ....
무사완주 축하드려요..
부럽다....
전화상으로 들었지만 이렇게 사진과 글로 보니 감회가
다음에는 나도 꼭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