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열차
원덕역에서 오늘 아침 7:51분 도착 후 출발하는 영생행 열차를 탑니다. 세상의 목적지는 문산이지만 나의 목적지는 영생역으로 향하는 경유지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열차입니다.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이 남은 공기 싸늘한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놓치면 다음 열차는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지각을 불러올 수 있기에 서둘러 타는 것입니다. 깜깜한 새벽이지만 나처럼 부지런한 또 다른 사람들도 함께 플랫폼을 서성이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적지가 나와 다름을 아는 것은 나와 같은 장소를 찾는 사람이라면 얼굴이 익숙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에 내가 가는 곳으로 가는 이들은 이미 서로가 익숙한 사이이기 때문에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한번의 여정은 쉼없이 이어져 나의 세상 끝날 때까지가 되는 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곳을 서성이는 이들도 어디론가 갈 것입니다. 제 생각에 저들은 영생을 지향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목적지인가에 도달할 것이지만 영생과는 다른 어떤 곳일 겁니다.
시작은 미미하겠지만 종국에는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 새벽, 영생열차를 타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서 큰 선물, 그 큰 은사를 받겠다고 한다면 사리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 나는 것입니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은 하늘의 원리입니다. 거저 주어지는 것이라고는 하늘의 은사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모든 세상의 일은 인과응보의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그것이 신앙의 문제일 경우, 더욱 확실합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고난받는 자들에게 위로를 주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며" 손을 내밀며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듯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어떤 연유로 이 고통의 세상에 왔는지는 더욱 모릅니다. 살면서 평생 행복한 이는 없습니다. 산다는 것이 어쩌면 苦입니다. 간간이 주어지는 행복한 순간들이 그나마 나를 지탱해 주기도 합니다. 특히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모로서 갖는 특권은 행복이 무엇인지 슬픔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주를 찾고 따르라는 명제가 우리에게 태생적으로 주어져 있으나 모르는 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향하여 그리스도를 찾고 믿으면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외치지만 마이동풍입니다. 본 것만 믿으려 하는 나약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보이지 않으나 보이는 것보다 더 좋고 아름다운 것이 있다고 설득하려 해도 전능자의 도움이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자면 나 자신도 주님이 이끌어 주시지 안 하였으면 오늘 이 영생열차에 타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나만 이 열차를 타는 기회를 가졌기에, 우리가 설혹 가족간이라 하더라도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는 견해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 영생의 길을 걸으면서 수시로 접하는 사랑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전세의 천국전쟁에서 여호와와 사탄이 싸웠던 것처럼 세상에서도 선과 악의 대립은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세상 모두가 개종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정해진 운명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선택의지를 활용하여 의로운 것을 선택할 때 경험하는 기쁨에 취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건 또 다른 어떤 신령한 세계입니다.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의 아우라에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습니까? 그리스도를 충실하게 따르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서는 그리스도를 느끼게 하는 아우라를 볼 수 있습니다. 감추어져 있지만 속으로 차서 넘치게 되면 그리스도의 아우라를 나도 모르게 지니게 됩니다. 나는 살아 오면서 그러한 그리스도의 아우라를 지닌 분들을 많이 자주 보아 왔습니다. 그것도 바로 내 주위에서. 세상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그 힘든 중에서도 늘 신성한 영의 동반을 받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미숙한 내게도 힘을 줍니다. 이 길, 영생의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는 확신을 줍니다. 여러분께도 나와 함께 이 길을 걸어 보자고 권유드립니다. 우리의 생은 지상을 넘어 영원에 이르게 될 것인데 지금 미루면 그때 가서 후회막급의 회한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저는 이미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신앙으로 압니다.
오늘도 성전 해의 왕국실에 앉아 한아름 근심 덩어리를 내려 놓고 갑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근심이지만 이렇게 성스런 곳에 와서 사랑하는 주님께 나의 속을 아뢰고 갈 때면 근심의 짐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없을 수 없는 것이라면 불평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적 힘을 달라고 간구하고 갑니다. 자비와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서울 동스테이크 대회 시작하기 전
서울성전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