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옆에 있던 장작으로 불을 피우니, 하나 둘
그곳으로 둘려 앉아 이야기를 한다.
모닥불이 피워진 것이다.
옆에 있던 아이들이 불멍을 한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하니,
그냥 불을 바라 본다는 것이다.
지난주는 또래 친구들과,
강가에서 물멍을 했다고 한다.
아날로그가 대학을 다닐 때에는
모닥불은 토론장이었다.
자신이 아는 시를 낭송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이야기를 하였고,
그동안 배운 기타로 노래를 부른다.
타오르는 저 불빛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를 하면서,
웃으면서 지냈던 기역들이 떠오른다.
그런 아날로그가,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나서
자신이 무엇을 하면서 자란 것인지 모른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건설하고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아무것도 정리한 것이 없기에
다시 가족이 모여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아이들과 앉아서,
같이 멍 때리는 것이 불멍이다.
평생 일을 열심히 한 것은 있어도
공부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후배들은,
선배들이 이루어 논 바탕 위에서
다른 삶을 살 세대다.
우리가 무엇을 가추었고,
후배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근본이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표류하는 이유다.
아이들이 멍 때리면서 어른을 바라본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무엇을 한 것인가?
왜 그런 노래가 나온 것인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만든 노래다.
유행가는 당시 역사를 이야기를 한다.
눈물의 연평도는,
59년 사하라 태풍이 왔을 때의 역사책이고,
신탁 통치가 나오는 시기에,
나온 노래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월남전을 상기하면서,
나온 노래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이고
6.25때 고향을 그리며, 만든 노래가 전선야곡이다.
요즘 다시 트롯이 유행을 한다.
노래가 아니라,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준 것이
트롯이다.
트롯을 부르면서 이런 깊이로 부른다면
자신이 부른 노래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할 수가 있다.
모임은 연구모임이다.
미래는 두 가지가 없다.
혼자서 하는 람보도 없는 시대고,
영웅은 탄생할 수도 없는 시대다.
수많은 모임은 연구 모임이다
일제강점기때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대한 해협을
지나면서, 장차 동방의 해뜨는 나라에서
인류를 구 할 새로운 지식인들이 나온다고 하였다.
불멍 물멍이 아니라 연구하는 새로운 지식인들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이제는 알때가 되었다.
도사는 재주가 많은 사람이고,
많는것을 아는 사람을 도인이라고 한다.
도인은 무엇이든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다.
오늘날 우리 지식인을 가르키는 말이다.
이 나라에 지식인이 많은 이유다.
2023년2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