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러시...한국 기업은?
탈중국 러시, 글로벌 기업 50곳 넘었다
中 정부규제완화·특전 제시불구 엑소더스 못막아, 중국기업도 탈출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이 부과하는 무거운 관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특별 혜택을 제시하며 외국 기업을 자국 내에 머무르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탈중국 러시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애플, 닌텐도(Nintendo)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중국 내 생산 이전 계획을 발표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가 최근 보도했다.
탈중국 러시에 동참하는 회사는 외국 기업들만이 아니다. 미국, 일본, 대만 제조업체들뿐만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기타 전자제품을 만드는 중국 제조업체들도 탈러시 대열에 끼여 있다.
PC 제조업체인 다이나북(Dynabook)의 카쿠도 기요후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위험을 피하고 미국 정부 조달의 대상이 되기 위한 영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프(Sharp)의 자회사인 디아나북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노트북 PC 생산을 베트남에 건설 중인 신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의 전체 노트북 생산량 중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10%를 차지한다.
다이너북은 노트북 PC의 거의 대부분을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175km 떨어진 항저우의 공장에서 생산한다. 카쿠도 CEO는 "미국이 그동안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던 나머지 중국 제품에 대해서도 10% 관세 부과를 발표한 만큼, 다시 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아이폰 생산량의 15%에서 30%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팟(AirPods) 무선 이어폰의 베트남 시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시험 생산은 대개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미국의 PC 제조업체 HP와 델(Dell)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노트북의 최대 30%가량을 동남아 등으로 이전할 생각이다. 일본의 게임기 회사 닌텐도도 스위치(Switch) 게임기 생산의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들이 중국의 고용과 소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는 당연하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을 위해 각종 특혜를 쏟아내고 있다.
테슬라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상하이 외곽의 새 공장에 설비를 이전하고 있다. 이 공장은 불과 반 년 전에 착공되었으며, 이르면 이 달부터 생상 라인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중국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싼 값에 토지를 불하 받고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깊어진 2018년부터 점차 해외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중국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올해 1월에서 6월 사이에 약 707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3.5% 증가했다.
중국은 또 지난 6월 말, 석유와 가스 등 7개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고, 7월에는 2020까지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투자 제한을 완전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들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압박을 상쇄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중국의 가구업체 UE 가구(UE Furniture, 永艺家具)의 직원들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회사의 메인 공장을 철수 작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관세 때문에 더 이상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감원을 하지 않고 버텼지만 많은 직원들이 단축된 근무 시간으로 수입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도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5월 고용대책을 담당할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고 국가보험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분쟁은 이제 상품과 자본의 흐름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반면, 인도, 베트남, 대만의 대미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품의 원산지를 위장해 미국 관세를 우회하는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많은 회사들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미국 수출용 상품을 위한 대체 생산지를 찾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시장을 위해 중국 공장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이중 공급망을 갖춰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중국을 위한 것과 중국 외 다른 시장을 위한 것. 결국 비용은 증가하고 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다.
일본연구소(Japan Research Institute)의 미우라 유지 선임연구원은 "세계 시장이 중국과 비중국으로 갈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래 싸움 속에서 세계경제를 적대 블록으로 나누는 이른 바 디커플링(decoupling) 전략이 현실적 가능성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비용 상승 외에도, 분리된 세계 경제에서 과잉 설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의 맥북(MacBook) 등을 하도급 생산하는 대만의 PC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Quanta Computer)는 일부 공장을 대만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전에 따른 가격 상승을 둘러싸고 고객사와의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사의 배리 람 CEO에 따르면, 콴타는 이미 수익률아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이전 비용과 생산비 상승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일본의 한 기계 제조업체도 미국 수출용 상품 생산을 동남아 국가로 옮겼다. 새 공장은 중국만큼 광범위한 공급망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우리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송하거나 새로운 조달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어느 경우든 비용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2500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주 다음달 1일부터 나머지 300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결국 중국에서 사실상 출하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대부분 이전 장소는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이다. 덕분에 베트남은 전기 및 전자 장비 제조업체들의 본거지가 되고 있다. 그 중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한국의 삼성전자도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물류상의 이점이 있다. 일본의 교세라도 프린터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 중이다. 중국 전자업체 TCL도 베트남에 TV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또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기존의 조달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일본의 중장비 제작회사인 고마쓰 제작소(Komatsu)는 건설장비 부품 생산의 일부를 일본으로 이전했다. 미국 기업들도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촉진해 공장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202
日 '탈중국' 급가속… '7700억 기업 보조금' 이어 '2차 지원' 또 추진
"중국 경제와 결별 수순" 분석… "공급망 확대일 뿐 완전 철수 아니다" 반론도
지난달 일본이 중국을 벗어나려는 자국기업에 1차로 690억엔(7762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보조금 집행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지방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이 중국경제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각) 복수의 일본 정부관리 말을 인용해 이 같은 계획을 보도했다. SCMP는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회사들의 두 번째 목록을 작성 중"이라며 "2차 보조금 지급 규모는 1차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차로 '탈중국 기업'에 보조금 지급… 2차도 예정
지난달 21일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니어쇼어링)와 본국(리쇼어링)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지원하는 데 87개 기업을 대상으로 6억53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중 리쇼어링 업체는 50개, 니어쇼어링 업체는 37개로, 니어쇼어링은 베트남·태국·미얀마로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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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본의 최대 교역국이고 일본은 중국의 두 번째 교역상대국이다. 보조금을 지급받고 생산기지를 옮기게 되는 일본 기업의 비중은 일본의 전체 대중국 투자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이 숫자만 보면 일본의 보조금 정책이 당장 중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은 장기적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경제성장을 흔들고 산업기지 공동화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은 영향 적다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日기업 탈중국 진행
실제 우한코로나 확산 이전에도 이미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일본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테이코쿠 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하는 일본기업의 수는 지난 2012년에 1만4394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다가 2016년에는 1만3934개로 줄었고, 지난해 5월말에는 총 1만3685개로 다시 감소했다.
보조금과는 무관하게 이전을 진행하거나 완료한 굴지의 일본 기업들도 많다. 브라더, 교세라, 후지제록스 등은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샤프는 장쑤성에 있던 다기능 프린터 생산설비를 이미 태국으로 옮겼다.
류즈뱌오 교수 "지방정부 우려 커져… 이탈 막아야"
이와 관련 류즈뱌오 중국 난징대학교 산업경제학 교수는 "외국기업들이 공장을 옮기면 그곳 지방정부의 위신이 떨어진다"며 "일본 제조기업들이 서서히 대탈출을 벌이지 않을까 지방정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류즈뱌오 교수는 "인프라가 뛰어난 장쑤성은 아직 일본기업의 대탈출 수준까지는 아니다"라며 "일본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그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이어 "지방정부가 외국기업을 묶어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연하게도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을 지원하고 안전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계, 논란 확산 경계… "철수하려는 건 아니다"
일본 내에선 보조금 정책이 '중국과 결별 수순'이란 시각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히데오 가와부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부이사장은 "보조금 정책의 목적은 일본 기업을 중국에서 철수시키려는 게 목적이 아니다. 일본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보다 탄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가와부치 부이사장은 이어 "이주 여부는 전적으로 개별 기업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 중요 상품의 공급과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경영자들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자동차 부품·전자제품·컴퓨터 등의 수입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 우한코로나로 이들 제품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일본 내 생산도 큰 타격을 받았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부품 하나만 조달이 되지 않아도 생산라인 전체가 멈춰버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펴낸 '2019 통상백서'에도 세계경제를 촘촘한 글로벌가치사슬로 보고 한 국가에 타격이 생기면 타국에게도 위기가 옮아갈 것이란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결별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넉달 전의 일이다. 지난 4월 10일, 일본 정부가 중국을 벗어나려는 자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535억엔(2조8516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의 이주비용을 100퍼센트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JETRO 부이사장 "기업이 미·중 사이 양자택일? 그런 고려는 없어"
하지만 일본 경제계는 미중 충돌 같은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JETRO가 지난 4월 중국 남부지역에 생산설비를 둔 일본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3%가 중국에서 사업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고 사업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6%에 그쳤다. 69.1%는 '관망 중'이라고 답했다.
가와부치 JETRO 부이사장은 "일본 기업들은 미중관계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각 기업의 사업전략은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사정에 달린 것이지 미국이냐 중국이냐 식의 양자택일을 고려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SCMP에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08/05/2020080500165.html
영국도 탈중국 가속…"전략물자 의존 감축방안 추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영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탈중국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주요 의약용품을 비롯한 전략 물자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미닉 라브 외교부 장관이 주도할 이번 계획 명칭은 '프로젝트 디펜드'(Project Defend)로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계획 수립을 위해 최소한 2개 정부 부처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필수 제품의 공급을 위해 탄력성 있는 공급망을 갖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위기에 대비해 다양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필수 의약품을 넘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제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 따라 각 정부 부처는 잠재적 적대 국가의 위협에 취약한 주요 경제 분야를 구체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안보를 강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인 셈이다.
예컨대 정부가 제약사와 같은 주요 제조업을 본국에 송환할 수 있도록 하고, 영국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외국 부품 의존도가 높은 경우 공급망을 점검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의약품과 같은 핵심 상품 제조를 위해 정부가 업계를 지원해야 하는지도 검토한다.
영국 정부는 특정 물품 공급에서 과도한 해외 의존을 국가 안보 사안으로 판단하고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공급망의 다양화와 관련된 것으로서 식량 이외의 필수품은 개별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은 71개 핵심 분야에서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더타임스가 지적했다.
특히 영국은 의약품에서 진통제와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생산을 위한 활성원료의 경우 순수 수입국으로서 중국에 수입물량의 50%를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영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약품이 복잡한 국제 공급망 속에서 공급되며 이 가운데 중국이 활성원료 공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 유통되는 복제약품의 경우 80∼90%가 수입산이다.
이번 정부의 조치가 개인 보호 장구나 약품 공급의 취약성 문제를 검토하는 데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중국의 행태에 세계적인 비판이 가중되는 와중에서 국가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관계된 한 인사는 "총리실은 중국의 태도에 매우 경악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영국이 행동을 취하자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같은 조치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8일 유럽연합(EU)에 의약품에 대한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정부 프로젝트는 또 코로나19 사태에서 운영난을 겪는 영국의 전략 회사를 외국이 쉽게 인수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와도 닿아 있다는 게 더타임스의 설명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522075700009
'베트남-메이드 에어팟' 늘어난다...애플 '脫 중국' 박차
2세대 에어팟 물량 30%, 베트남 이전...인도·태국도 유력
미·중 무역갈등-코로나 사태가 공급기지 다변화 가속화
미국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 생산 물량의 30%가량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화가 하나둘씩 빨라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와 닛케이아시안리뷰(NAR) 등은 애플이 지난 3월 초부터 에어팟의 생산 물량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생산분은 159달러 가격의 에어팟 2세대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최신 제품인 249달러짜리 3세대 에어팟 프로는 아직 중국에서 계속 생산한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중국에서 생산하던 기본형 제품인 에어팟 2세대 물량의 30%에 달하는 300만∼400만개를 베트남 생산 기지로 이전했다. 아울러 애플은 최근 홈페이지에 베트남 내 사무직과 기술직 채용공고를 낸 상태다.
에어팟은 현재 애플 제품군 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작년 한 해 동안 6600만대의 에어팟이 팔렸고 올해에는 1억대 넘게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작년 애플은 에어팟 매출만으로 12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전체 매출과 엇비슷한 정도다.
3월부터 본격화한 베트남 생산을 공정 숙련도가 올라가자 빠르게 대량 생산으로 확대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의 '탈(脫) 중국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작년부터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해온 애플이 코로나19 사태 충격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자 이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해 일부 생산설비를 미국 본토나 중국 외 지역으로 옮겨왔다. 그러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양국 사이에 고관세 폭탄이 오가자, 애플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가속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은 작년 9월부터 15% 관세를 부과받았고, 여전히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아이폰과 맥북은 관세를 면제받았다.
NAR는 작년 애플이 하드웨어 생산량의 최소 15%에서 최대 30%까지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는 베트남과 인도, 태국 등이 꼽히고 있다.
매체는 애플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콴타컴퓨터·럭스셰어·고어테크 등은 부품 생산과 조달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 현지 공장을 설립해왔다면서, 베트남에서 완제품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약속하면서 인도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실제 작년 10월부터는 인도에서 조립한 아이폰XR 모델이 판매를 시작했다.
동남아 지역 내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분야 완제품과 부품 제조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태국도 유력 후보지로 꼽히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0511110950375
세계의 탈중국 가속…한국 기업은 왜 못하나?
미국·일본·유럽 탈중국 가속화, 리쇼어링 정책 전면 추진
한국은 반도체·자동차·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중국 투자 여전
세계 1위 수요 시장 못 버려…공급선·수요처 다변화 과제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전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 문제로 중국에 대한 국가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제조업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을 버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는 탈중국을 기반으로 한 미국·일본·유럽의 리쇼어링 정책이 한국에서는 빛을 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기업들은 원료와 수요 밀접성이 높은 지역에 공장을 짓는 추세다. 중국에만 반도체,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의 공장이 진출해 있다. 수조원대의 투자금액을 고려하면 탈중국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전세계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을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1,3위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은 지난 9일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자국 유턴 이전비를 지원하겠다며 기업 회유에 나섰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19개월 동안 이어온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기업의 중국 철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일본과 유럽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제조업 회귀 정책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중국 진출 기업이 자국 유턴 시 이전비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경제산업성도 지난 9일 총액 108조엔(약 1222조5000억원)의 코로나 관련 경제원조계획을 발표하며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의 탈중국 지원비로 2435억엔의 자금을 할당했다. 2435억엔 중 2200억엔이 자국 유턴 기업에 사용되고, 나머지 235억엔은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의료 기기 부문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업의 탈중국은 장기간 검토가 필요하지만, 의료 장비와 의약품은 빠른 탈중국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세계의 탈중국 흐름에도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재계 1위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행보를 중국에서 보이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상당한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중국의 시안과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세웠고, 현대·기아자동차는 각각 베이징과 옌청시에 공장을 지었다. 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남경과 창저우에 각각 공장을 도입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 역시 광저우에 OLED 공장을 세웠다.
이러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수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세계 1위의 반도체·자동차 수요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과거와 같은 원가절감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진출에 나서는 이유다.
여기엔 중국 정부의 자국 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CATL 등 중국 기업이 오랜 기간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온 것도 자국 수요 덕이다. 삼성이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사실상 중국 내 점유율이 화웨이에 완전히 밀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기술 유출과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리스크를 감안할 때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라며 “다양한 원료 공급선과 수요처를 확보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격차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711734
'탈중국'만이 살길...신 시장 공략 나선 K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이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한 탈(脫)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등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국제무역센터(ITC)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국가별 수입액은 일본이 36억5815만 달러로 1위, 프랑스가 33억2687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3억2251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K뷰티 브랜드의 인기도 전만 못하다. 지난 6월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행사에서 티몰 판매량 기준 10위권 안에 든 국내 뷰티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의 '후'뿐이었다. 미국, 유럽, 일본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가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은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기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51.3%로 본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의 비중은 68.2%다.
이에 중국 시장에서 K-뷰티 성공 신화를 쓴 주요 기업들이 중국 밖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AMOREPACIFIC(아모레퍼시픽)과 마몽드 2개 브랜드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로 입점시켰다. AMOREPACIFIC은 2003년, 마몽드는 2018년부터 미국 사업을 전개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아모레퍼시피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만큼 AMOREPACIFIC과 마몽드를 통해 디지털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인도 시장에 선보였다. 현지의 뷰티 전문 유통사 나이카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하반기 인도 주요 도시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나이카 럭스에도 입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라네즈, 에뛰드 등을 인도 시장에서 전개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우량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의 화장품·퍼스널케어 기업 '뉴에이본'을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미국을 교두보로 삼으면 인근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북미와 아시아 사업권을 인수했다. 향후 미국, 일본, 중국 등 피지오겔 미진출 시장에서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터키와 독립국가연합 사업권 추가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뉴에이본,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0806144719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