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어제 아침 야간퇴근을 얼마 남기지 않는 상태였다.
전화가 왔다! "정서가 새벽에 열이 나서 약을 먹었는데, 유치원에 못 갈 것 같아!" 갑작스러운 정서의 고열로 인해서, 등원이 힘들다는 말이었고, 그래서 학교장 재량으로 쉬게 된 정우와 함께 집에 있게 되었다.
남여사는 출근하고, 나와 함께 있는데... 열이 난다! 37.8도! 그래서 해열제를 먹였더니 30여분 후 열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그렇게... 점심을 먹이고, 얼마 후 다시 열이 났다. 38도! 그래서 다시 해열제를 먹였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흐르고 남여사가 퇴근을 했고, 하루의 일과를 나누었는데... 결과는 오늘 저녁에 고생할 것 같다는데 의견이 일치했고, 그래서 일찍 병원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이전에는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자주 다녔는데, '문전박대'를 경험하고, 이후에 소아전문 병원이 생겼다는 말에 세종을 찾았다.
도착하니 저녁 8시! 접수를 하고 대기했다.
'.........' 생각보다 환자의 순환이 더뎌서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길어지는 상황에서 정서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간호사에게 열체크를 부탁했다.
그런데... 40.2도! 간호사도 놀라며, 의사에게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들어 갔는데... 이후 깜깜무소식! ㅠㅠ
다시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2시간! 결국 우리 차례가 되어, 응급실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고,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간단한 문진으로 입안 깊숙한 곳에 구내염이 확인이 되었고, 그래서 열이 난다는 소견을 들었다.
그리고, 다른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서 피검사를 진행하기로...
영상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채혈시간이 되었고, 대기시간에 잠깐 정서에게 설명을 했더니 "할 수 있어요!" 당당하게 말하던 정서는 어디 갔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결국 오열을 하는 정서!
침대에 눕히고, 손을 잡고, 간호사에게 정서의 손을 부탁했다. 정서는 겁이 난다며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강한 반항을 하지 않았고, 간호사도 고맙게도 한 번에 주삿바늘을 찔러서 손쉽게 채혈을 할 수 있었다.
이후, 링거를 맞으며 결과를 기다렸다. 30분, 1시간, 1시간 30분... 의사를 통해서 다행이라는 결과를 듣고, 00시 병원을 나섰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1시! 정우는 중간중간에 안부전화와 영상통화를 하더니, 결국 잠들어 있었다.
그렇게 다들 지친 가운데 잠을 청했다.
아침이 되었고, 정서는 다행히 저녁시간을 잘 보내주었다. '고맙다, 정서야!'
컨디션이 좋은 정서와 정우와의 약속을 위해 오늘 하루는 정우를 위한 하루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별거 아니지만, '조각공원'에 가서, 정우가 원하는 축구를 함께 해 주는 것으로... ㅋㅋ
그렇게 참으로 오랜만에, 아니,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간단하게 원터치 텐트를 들고 가서, 중간중간 쉬면서 축구를 해 주었다.
이후 집에 돌아오면서 하는 정우의 말 "아빠,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정우는 고맙다고 말을 했지만, 동생도 잘 챙기고, 바르게 잘 자라주는 정우에게 더 고마웠다.
"정우야! 정서야!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아니 "만"은 빼고!
"정우야! 정서야! 아프지 말고, 씩씩하고,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만이 벌며 자라다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