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지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날씨였다.
어제, 백마강의 수위가 매우 높아진 상태에서, 밤에도 많은 양의, 비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많은 양의 비는 내리지 않았고, 낮에 확인한 백마강의 수위는 많이 낮아져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의 둔치는 처참한 모습이었고, 축구장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바로 옆의 코스모스 밭은 아직 덜 빠진 물로 인해 아직까지 물에 차 있었다.
아침에 날씨를 확인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 어제 날씨로 인해 생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남여사와 오랜만에 주말과 겹친 나의 휴일에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된 나의 머리회로~~~~~~! 결과는, 군산의 이마트!
일어난 남여사에게 말하니, 날씨도 움직일만하고, 아이들도 놀 수 있는 공간이라 허락(?)을 해 주었고, 바로 출발을 했다.
그렇게 도착한 군산의 이마트! 아이들은 늘 그렇듯 도착하자마자 2층의 키즈카페에 보내고, 우린 아이쇼핑을 가장한 방황을 했다.
그러면서 나의 작전도 바로, 시작되었다. ㅋㅋ
늦었지만, 나의 비상금은 아니지만, 남여사에게 늦은 생일선물을 사 주는 미션!
구경하며, 이리저리 다니는 중간중간에 "이 옷 이쁘다!", "저거 잘 어울리겠다!" 분위기를 잡았지만, 거부반응을 보이는 남여사!!!
하지만, 나는 불굴의 대한민국 육군 병장, 수도인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를 만기 전역한 나!
나 또한 의지를 꺽지 않고,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역시... '견물생심'이라고... 자꾸 보고, 옆에서 분위기를 잡으니, 슬금슬금, 기웃기웃 거리더니, 결국에는 넘어왔다. ㅋㅋ
그래서, 평소에 사겠다고 말만 하고, 안 사던 청바지와 같이 입을 옷을 구입했다.
그리고, 나도 면티를 꼽사리 끼어서 구입!
이렇게 미션을 클리어하니, 아이들의 키즈카페 시간도 어느덧 다 되어, 마중을 나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은, 그 어떤 날보다 기분이 좋았고, 가벼웠고, 즐거웠다.
집에 도착한 이후에도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하늘은 중간중간 오랜만에 파란색을 보여 주었다.
저녁시간!
오늘이 '연꽃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잠깐 밖에 나가서 기분전환하기로 했다.
그런데... 날씨로 인해서, 모든 일정이 취소가 되었다는 전광판!!! ㅠㅠ;
다녀왔음을 간단히 사진 한 장으로 남기고, 집으로 복귀!
저녁은 정우가 요즘 푹! 빠진 '옛날통닭'으로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늦었지만, 남여사의 생일선물도 챙기고, 연꽃축제도 구경(?)하고, 정우의 최애음식으로 마무리하니, 오늘은 최고의 하루가 아닐까?
여러 가지로 뿌듯한 하루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