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약효 있어 몸에 좋은 도라지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로 리듬이 흥겨운 춤곡으로 ‘도라지타령’이 있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에 철철철 다 넘는다.’
이렇듯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과 계곡에서 도라지를 캐는 사람들의
마음이 풍성하며 삶이 넉넉함을 노래에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서 깨닫는 의미심장한 묵상이 묻어 나온다.
도라지타령의 가사에 나오듯 백도라지(白道我知)라는 한자의 이름은
‘인생의 밝은 길(이치)을 나는 안다’는 의미와 함께 또는 도리지(道理之)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른 길, 이치 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세상에서 바른길, 올바른 길의 이치를 깨달아 산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이와같이 이름으로 이웃에게 인정받고
불려지면 좋겠다. “누가 지혜가 있어 이런 일을 깨달으며 누가 총명이 있어
이런 일을 알겠느냐 야훼의 도는 정직하니 의인은 그 길로 다니거니와 그
러나 죄인은 그 길에 걸려 넘어지리라”(호14:9)
도라지는 초롱꽃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통으로 된 초롱 모양의
흰 꽃은 아름다워 정원에 심기도 하고 밭에 심어서 식용 및 약리성분 있는
허브(Herb)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뿌리는 인삼과 더덕처럼 비슷하다.
주로 뿌리를 먹는 다년생 식물들로 때로는 혼동되기도
하지만 지상의 잎과 줄기와 꽃의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각각 특유의 다양한 사포닌(Saponin) 성분이 많아서 몸을 이롭게 한다.
한편 도라지는 봄나물로 어느 정도 자란 새순을 잘라 먹는 데 연하게
자란 중간 크기의 순을 뜯어서 나물로 데쳐 먹는데 그 뿌리와 다르게
쓴맛이 없는 좋은 반찬이 된다. 물론 잘린 그 옆 가지에서 새순들이
나와서 더욱더 풍성한 가지를 내면서 자란다.
주로 도라지는 가을에 뿌리 캐어 나물로 먹는데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을 포함해서 몸에 이로운 다양한 생약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도라지는 신장을 강화시켜고 무기력한 몸에 활기를 주는 기능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후통과 기침, 가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그 외 혈당 감소 및 지방간, 항산화와 면역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히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 중에 ‘플라티코틴 D’는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로 국내의 일부 연구진이 2021년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보조식품의 기능으로 호흡기의 세포막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경로를 차단해서 감염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음을 발표해서
세간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윤철종 목사(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