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월 5일)에 이어 낙남정맥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구간 종주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시작한 낙남정맥의 전 구간 종주를 마치게 되었고, 1대간 9정맥 중 백두대간을 제외한 아홉 개 산줄기 모두를 마치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감개무량하다. 낙남정맥을 처음 오르던 첫날은 2월의 한겨울이었고 밤중이었다. 지리산 백무동에서 영신봉을 향하던 밤길은 칠흑의 어둠 속이었고 빙판이었다.
낙남정맥의 출발지는 지리산 영신봉 정상이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으로 덮인 영신봉 정상에 첫발을 내딛던 순간이, 아침밥을 먹겠다고 들어 선 꽁꽁 언 텅 빈 세석대피소 취사장의 썰렁한 공간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낙남정맥 종주가 시작되었었다.
영신봉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하얀 눈이 무릎까지 차오르던 지리산 산줄기, 키를 훌쩍 넘는 큰 산죽이 바닥에 1밀리의 빈틈도 없이 빽빽하게 깔려 있던 묵계재, 한 발 건널 때마다 끊임없이 나타나던 지긋지긋한 옻나무 군락지가 이어지는 진주의 높고 낮은 산 능선, 하늘과 맞닿을 듯한 텅 빈 산중 고봉에 제단까지 설치되어 있어 빗속에서도 나를 숙연케 하던 용지봉의 정상 분위기... 내내 나의 산행 기억 속에 자리할 것 같다.
새벽마다 같은 시각에 배낭을 메고 나타나곤 하던 나를 알아보고, 귀한 손님인양 반겨 주시던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서 장사하시는 노점상 할머니. 아직까지 찜질방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듣던 순간 어찌나 짠하던지.
까칠한 수염에 허름한 행색으로 매번 새벽마다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 선 나에게 다른 손님 모르게 계란 프라이를 얹어주시던 식당 사장님, 한낮 무더위에 식수를 보충하러 불시에 찾아든 나에게 수돗물도 감지덕진데 일부러 시원한 정수기 물을 두병 가득히 채워주시던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돈 보스코 청소년 쉼터 직원.
내게 있어서 그들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큰 가르침을 준 스승이었다. 이런 것이 산행인 것이다.
정맥 종주. 단순히 산길 걷기가 아니다. 나를 돌아보고 사람과 자연을 통해 생을 터득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나를 채찍하고 다독거릴 수 있는 트레이닝인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넘게 될 백두대간 길이 염려도 되지만 더 기대되는지도 모른다.
정맥 종주를 시작하던 초창기에 마음 속 내내 떨칠 수 없었던 것은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던 의구심이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기우였음이 입증되고 있다. 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다. 나에겐 중요한 생의 트레이닝이기 때문이다.
*
*
*
6월 6일. 3일간의 연속 종주 마지막 날이다.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 종주를 마쳤다. 마지막 구간은 망천고개에서 매리마을까지이다. 망천고개는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잿등으로 낙원공원묘원 삼거리와 삼계 사거리를 잇고 있으며, 매리마을은 오늘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항시 신비 속에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마을이었다. 김해시 상동면 낙동강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 구간에는 상리고개, 나밭고개, 337봉, 402.9봉, 영운리고개, 신어산 서봉, 신어산, 신어산 동봉, 생명고개, 405봉, 452봉, 장척산, 522.8봉, 481봉, 475봉, 감천고개, 499봉, 동신어산, 325.4봉, 180봉 등의 높고 낮은 산과 잿등 그리고 많은 무명봉이 있다.
이 구간도 별 어려움 없이 마칠 수가 있다. 다만, 정맥 마루금이 가야 골프장 안으로 이어지기에 가야 골프장을 통과할 때 골프장 직원과 실랑이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
반면, 이 구간에는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수 있게 시원스런 조망을 제공하는 산봉우리와 능선들이 있다.
사방이 탁 트인 신어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을 막힘없이 둘러볼 수 있는 시원스런 조망에 감탄하게 되고, 또 신어산에서 동신어산을 향하여 걸어가는 내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내려다 보면서 산길을 걷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엔 내 언어 구사력이 턱없이 빈약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기회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들 능선을 걸을 때는 그간의 고통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오고가는 교통편은 산행기록 맨 뒤에, 또 산행기록 중간 중간에 자세하게 부기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후기를 올린다.
낙남정맥 제 13구간(2015. 6. 6.(토), 맑음)
망천고개에서(05:33)
6월 6일, 05:00. 김해시내 24시 청암찜질방을 나선다. 버스 정류장은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도중에 편의점에서 식사대용 빵을 구입하고 정류장으로 향한다.
오늘 13구간의 들머리는 망천고개. 이곳에서 진영 행 14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망천고개를 조금 지나 홍익자동차학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5시 20분. 14번 버스에 올라타서 5시 33분에 망천고개 아래에 위치한 홍익자동차학원 버스 정류소에 도착(참고로 홍익자동차학원은 이미 오래전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음. 그래도 정류장 명칭은 그대로 사용).
이곳에서 망천고개는 버스가 지나온 4차선 도로를 되돌아 4~5분 정도 오르면 된다. 에스오일 주유소가 나오고 김해가구박람회 건물이 나오더니 자이언트 가구백화점이 나온다. 이어서 김해가스충전소를 지나니 바로 지방도로 3거리에 이른다. 망천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망천고개는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잿등으로 낙원공원묘원 삼거리와 삼계 사거리를 잇고 있다.
이곳 삼거리에서 마지막 구간 들머리는 삼거리 중간 지점에서 산 능선으로 오르면 된다.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다(06:05).
초입엔 쓰레기가 난무하고 풀이 무성해 찾기가 쉽지는 않다. 바로 오른다. 어제의 비로 풀과 나무에 아직까지 물기가 맺혀있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낙엽송이 보인다. 좌측 능선으로 내려가면 등로 흔적이 희미해지면서 옻나무가 자주 나온다. 다시 오르다가 봉우리에 올라서면 좌측에 송전탑이 보인다(06:18).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니 시멘트 도로에 이른다(06:21). 이 도로 좌측은 망천고개에서 올라오는 도로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60미터 정도 이동한 후 우측 산으로 오르면 된다. 이곳에도 초입엔 쓰레기가 많이 있다.
절개지 상단부까지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위로 오른다. 그 흔한 소나무는 보이지 않고 잡목만 무성하다. 비는 오지 않지만 몹시 흐린 날이다. 특히 안개가 자욱해서 10미터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무명봉에 이른다(06:39). 우측으로 내려간다.
풀로 덮인 임도를 걷다가 임도를 건너 산으로 오른다. 다시 송전탑이 나온다(06:44). 그런데 이젠 가시거리가 더 좁아졌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안개 뿐이다. 다시 오른다. 안개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주변은 뭔가 개발 중인 것 같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다가 도로는 흙길로 바뀐다. 오르다가 도로가 우측으로 90도로 꺾이는 곳에서 50미터 정도를 더 가면 42번 송전탑이 나온다(06:55).
그런데 이곳에서 등로를 잃는다. 너무 안개가 자욱해 주변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송전탑에 걸린 전선조차도 보이지가 않는다. 이곳에서 30분 정도를 알바를 한 후 안개가 조금 걷힌 후에야 등로를 찾게 된다. 송전탑에 걸린 전선을 보고서야 알아차렸다.
등로는 42번 송전탑에서 송전선이 지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41번 송전탑이 나온다(07:32).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150미터 정도 내려가면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직진으로 내려서면 산을 파헤친 끝에 이른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산 아래로 이어진다. 자세히 살펴보면 초입에 몇 개의 표지기가 보이지만 등로 흔적은 거의 없다.
상리고개에서(07:46)
등로가 보이지 않는 가파르고 험한 산속을 10분 정도 내려가면 1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 상리고개다(07:46).
포장도로를 건너 맞은편 시멘트 옹벽을 넘어 가파른 절개지를 오른다. 계속 오르면 자갈이 깔린 임도에 올라서게 된다(07:58). 임도 위에는 14번 송전탑이 있다.
송전탑을 통과하여 넘으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30미터 정도 이동하여 우측 산으로 이어진다. 초입에 나무계단이 있다(08:03). 나무계단을 넘어서면 긴 로프가 이어진다. 이때 드디어 햇빛이 나오기 시작한다(08:15).
긴 로프를 따라 오르다가 봉우리를 넘어서 1~2분 정도를 가면 16번 송전탑이 나온다(08:20). 송전탑을 통과하여 오르다가 392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후 좌측에 또 송전탑이 있다(08:27). 계속 내려가다가 안부에 이른다. 안부는 흙탕물 웅덩이로 변해있다. 소위 말하는 멧돼지들 목욕탕이다. 최근까지 멧돼지가 놀았는지 물이 아주 탁하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오르다가 좌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안부사거리에서 직진으로 오른다(08:35). 오르다가 347.4봉 정상 40미터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우측 방향에 아무런 표시가 없고, 오히려 직진 방향으로 표지기가 있다. 자칫 방심하면 실수할 수가 있다. 이 지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등로 흔적이 사라져 버린다. 채석장 절개지 상단부로 접근해서 따라 내려가야 하지만 숲이 울창해서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고 접근하더라도 빽빽한 숲 때문에 내려갈 수가 없고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차라리 절개지 상단부로 접근하지 말고 숲이 덜 빽빽한 산자락을 따라 아래 쪽으로 내려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아래는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기 때문에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그 자동차 소리만 찾아 내려가면 된다.
이곳에서 한참동안 알바를 하다가 간신히 우측 산자락을 통해 채석장 아래 공터까지 내려왔다. 공터에서는 마침 천리교 교단에서 대규모 행사가 진행 중이라 행사요원들이 보인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2차선, 4차선 도로를 확인한 후 진행할 수가 있었다. 공터에서 조금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오고(09:25),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1분 정도를 내려가면 4차선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4차선포장도로를 건너 천리교 전도청 방향으로 이어지기에 도로를 건너야 한다. 그런데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데, 차량이 많아 매우 위험하다. 양쪽 차량이 뜸해진 틈을 이용해 내달려 횡단한다. 이곳도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너면 바로 천리교 전도청을 알리는 큰 입간판이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오르는 도로가에는 벚나무가 있어 잘 익은 벚 열매들이 한참 익어가고 있다. 시장하기도 해서 한참동안 열매를 따먹고 허기를 채운다. 잠시 후에 나밭고개에 이른다(09:40). 이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다시 출발이다(09:52).
나밭고개에서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면 묘지 3기가 나오고, 이 묘지 사이로 오른다. 좌측에 공터처럼 생긴 큰 운동장이 있고, 그 너머에는 천리교 전도청 건물이 있다. 오르는 등로 좌측에는 천리교 측에서 공터 주위로 설치한 로프가 있다. 로프 우측으로 오른다. 소나무가 많고, 좌측에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는 듯 허름하게 관리되고 있다.
잠시 암릉이 나오더니 이곳을 넘으니 전망암이 나온다(10:14). 이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니 채석장이 웅장하게 다가선다. 좀 더 오르다가 378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10:21). 우측으로 표지기가 있다. 내려가다가 안부에서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면 좌측에 편백나무 단지가 나타난다.
편백나무를 좌측에 두고 걷다가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내려간다(10:25). 이젠 안개가 완전히 걷혔다. 싱그런 햇빛이 산속을 밝게 한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잠시 후에 337봉에 이른다(10:34). 정상에는 ‘옥선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고 공터에는 작은 돌탑이 있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바로 안부사거리가 나온다(10:35). 이곳에서 직진으로 오른다. 잠시 후에 갈림길이 나온다(10:43).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는 좌측은 소도마을 방향이라고 알린다.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오르면 소나무와 잡목이 섞여있는 완만한 능선 오르막이 이어진다. 걷기 좋은 흙길이다. 봉우리를 넘어서면 좌측에 또 편백나무 숲이 나타나고 잠시 후에는 402.7봉에 이른다(10:49).
402.7봉에서(10:49)
402.7봉에는 준,희씨가 설치한 표지판이 있고 삼각점도 있다. 공터에는 풀만 무성하다. 내려간다.
안부에 이른 후 봉우리를 하나 넘고 내려서니 좌측에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 편백나무 숲은 계속된다. 잠시 후에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10:59).
안부사거리 좌측에는 ‘입산금지‘라고 적힌 큰 표석이 있다. 이곳에서 나이 지긋한 등산객을 만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잠시 후에 지나게 될 가야 골프장 통과 문제를 내가 꺼냈다. 지난번 낙동정맥 종주를 하다가 골프장을 통과하면서 직원들의 통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과 오늘 맞닥치게 될 가야 골프장은 더 심하게 통제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더니 등산객은 염려하지 말라며 해법을 알려준다. 골프장으로 가지 말고 천문대에서 은하사로 바로 가라는 것이다. 은하사에서 신어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지긋지긋한 골프장 문제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사를 나누고 각각 제 길로 향한다.
안부사거리에서 직진으로 오른다. 봉우리를 넘어서니 안부삼거리가 나온다. 직진으로 오른다. 돌길이다. 잠시 후에 수로봉에 이른다(11:08). 김해 한울타리산악회에서 설치한 표지판이 있고, 특이하게도 태극기까지 게양되어 있다. 내려간다. 봉우리를 오르내리다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한참 후에 오거리에 이른다(11;20).
오거리에는 의자, 평상 등이 있고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오던 길을 중심으로 해서 직진 산길로 올라가서 가야 골프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골프장을 피하기 위해 좀 전의 등산객이 알려준 대로 우측의 넓은 임도를 따라 천문대로 향한다. 천문대를 경유하여 은하사로 가기 위해서다. 이 넓은 임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김해시 등산객들과 함께 걷는다.
천문대를 거쳐 은하사에는 12시 31분에 도착. 은하사는 김해에서는 꽤 유명한 절이다. 신어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고 약수로도 유명해서 많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
바로 오른다. 한참동안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도로가 막다른 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산 중턱에 영구암이라는 암자가 있어 계속 안내판이 나온다.
영구암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목재계단을 따라 오른다. 한참을 오르다가 낙남정맥 마루금인 산 능선에 도착한 때가 13시 15분. 간이 쉼터로 조성되어 있고 신어산 정상 150미터 직전 지점이다. 이곳에서 컵라면으로 시장기를 해결하고 다시 출발한다.
신어산 정상에서(13:29)
신어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50미터 정도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신어산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선다. 다시 100여 미터를 더 오르니 팔각정자가 먼저 나오더니 신어산 정상에 도착한다(13:29).
정상에는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고, 산불감시초소와 전망대까지 있다. 팔각정자는 특이하게도 기와로 지붕이 되어 있고 한쪽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낙남정맥의 끝지점인 메리마을이 10.3킬로미터 남았다고 적혀 있다. 아! 이제 10.3킬로미터만 가면 낙남정맥도 끝이 난다. 9정맥의 대미가 장식되는 것이다.
이곳 신어산 정상에서 둘러보는 주변 조망도 최고다. 바로 정상 아래의 김해시 삼방동 일대는 물론이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부산 구포가 지척으로 다가선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등로는 넓은 돌길. 돌길 우측은 철쭉군락지. 철쭉보호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잠시 후에 안부사거리에 이르고 직진으로 오른다. 등로는 바로 돌길 세로로 변한다. 잠시 후에 신어산 동봉에 이른다(13:45).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무더기가 있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20여분 정도를 내려가니 시멘트도로가 나온다(14:07). 생명고개다. 좌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우측 시멘트 길을 따라 20미터 정도 이동하면 이정표가 있으며(매리 8.7), 이곳에서 산 능선으로 오른다.
오르다가 다시 시멘트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50미터 정도 가다가 백두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산으로 오른다. 3~4분을 오르면 다시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백두산 6.3). 시멘트 도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우측 산으로 오른다. 이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백두산 6.2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한참을 오르다보면 405봉에 도착한다(14:29). 405봉은 터실앞산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이정표가 있다. 백두산이 5.9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시멘트 도로인 터실고개에 도착하여(14:32) 도로를 건너 산으로 오른다.
최근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목재계단이 자주 보인다. 능선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면 452봉에 이른다(14:44).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내려간다. 내려선 곳도 최근 설치한 목재계단이 있다. 안부에 이르고, 안부에서 오르면 이곳도 마찬가지로 최근 설치한 목재계단이 있다. 이번 구간도 오르고 내림이 빈번하여 많은 힘이 든다. 중턱쯤에 목의자 두 개가 있다.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오른다. 바람이 시원하게 스친다. 다행이다. 잠시 후에 장척산 정상에 이른다(15:03).
장척산 정상에서(15:03)
정상에는 표시목과 나무의자 2, 고사목이 있고 이정표가 있다(우측으로 백두산 5.1, 직진으로 롯데야구장 3.2). 우측으로 내려간다. 안부를 거쳐 다시 오르면 522.8봉에 도착한다(15:13). 정상에는 최신식 사각정자와 의자 2, 이정표가 있다(백두산 4.8). 좌측으로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으로 시작되다가 바로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다. 등로 옆에 목의자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15:21). 역시 이곳도 최근에 등로 정비작업이 이루어졌다. 안부를 거쳐(15:28) 오른다. 흙길 세로가 이어진다.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좌측은 481봉을 거쳐 475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바로 475봉으로 가는 길이다. 직진으로 오른다.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이정표가 있다. 좌측은 소감마을, 직진은 백두산 방향이다. 직진으로 오른다. 등로 정비작업 중인 인부들을 만난다. 완만한 등로를 한참동안 걷는다. 등로 우측은 지금 말뚝을 박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사거리에 이른다(15:46). 의자 두 개와 이정표가 있다. 좌측은 소감마을, 우측은 백두산 방향이다. 그리고 좌측 좀 전의 갈림길에서 481봉으로 올라 이곳으로 내려오는 길이기도 하다. 우측으로 오른다. 힘겹게 한참을 오르다 보니 475봉 삼거리에 이른다(16:02).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다(좌측으로 매리(낙남정맥) 5.3, 우측으로 백두산 3.0). 이제 오늘의 최종 목표지점인 매리마을이 5.3킬로미터 남은 것이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동안 앞쪽으로 낙동강이 보인다.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 이어진다. 주변은 잡목 숲이다. 안부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이곳도 한동안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다시 안부사거리다. 감천고개에 도착한 것이다(16:22).
499봉에서(17:02)
감천고개에서 직진으로 오르니 전망암이 나온다(16:32). 낙동강과 부산 구포가 보인다. 계속 오른다. 바위길이 나오고 암벽도 있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힘이 든다. 암벽을 힘겹게 오르면 499봉에 도착한다(17:02). 정상에는 바위가 있고 표지판이 있다. ‘낙남정맥산지킴이’라는 분이 설치한 표지판이다. 처음 보는 분이다. 내 표지기도 하나 걸어 놓는다. 이곳에서 보는 낙동강 조망이 아주 시원스럽고, 동신어산이 건너다보인다. 내려간다.
암릉길이 이어진다. 걷기에 힘든 길이다. 주변은 잡목 숲이다. 잠시 후에 안부사거리에 이른다(17:21). 사거리에는 소나무가 많다. 직진으로 오른다.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동신어산 정상에 이른다(17:38). 정상에는 정상석과 삼각점 그리고 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낙동강은 코앞으로 다가선다. 바로 내려간다.
암릉이 계속이다. 걷기 힘든 돌길이 이어진다. 낙동강을 내려다보면서 걷는다. 힘은 들지만 호사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겠는가? 안부에서 다시 오른다. 잠시 후에 바위봉에 이른다(17:54). 내려간다. 역시 암릉이다. 암릉이 끝나자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낙엽이 쌓였다. 오랜만에 밟는 낙엽길이다. 다시 안부에 이르고(18:01), 오른다.
정상 직전에 작은 바위가 나오더니 325.4봉에 이른다(18:05). 정상에는 준, 희씨가 설치한 정상판과 바위가 있다. 내려간다. 역시 돌길이고 암릉이 있다. 다시 무명봉(18:13)을 넘고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자갈길이 이어진다. 잠시 후에 중앙고속도로 절개지 상단부에 이른다(18:28). 좌측 배수로를 따라 내려간다.
좌측 편에 현대레미콘이 가동 중이다. 고가도로 아래로 통과하여 고속도로를 건넌다. 고속도로 맞은편 배수로를 따라 오르다가 산으로 들어선다(18;40). 잠시 오르면 능선에 이르고 좌측 능선을 따라 오른다. 완만한 능선 오르막이다. 잠시 후에 180봉에 이른다. 준, 희씨가 설치한 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다. 이 봉우리가 낙남정맥 마지막 봉우리다. 이곳에도 내 표지기를 하나 걸어 놓는다. 내려간다.
주변에 소나무재선충훈증처리 현장이 자주 나타난다. 그런데 바로 아래가 낙남정맥 끝지점인 69번 지방도로인데 90도 정도의 가파른 절벽이라 내려갈 수가 없다. 통제 철망도 설치되어 있다. 할 수 없이 180봉으로 되돌아 올라와서 좀 전의 고속도로로 되돌아가서 우회길로 내려간다.
매리마을에서(19:03)
우회길 중간 좌측에 위치한 덕산자원이라는 폐지 고철 사업장을 지나 낙남정맥 종착점인 69번 지방도로에 도착하게 된다(19:03). 감격적인 순간이다.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앞쪽엔 낙동강이 흐른다. 좌측은 김해시 상동면이고 우측은 김해시 대동면이다.
이렇게 지난 2월부터 시작한 낙남정맥 종주의 막이 내린다.
이곳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매리2교라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 좀 더 가면 매리마을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가 나오고 그 앞에는 버스정류소가 있다.
기분 좋게 마트에 들어가 메로나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들고 버스정류소로 향한다. 정류소 의자에는 부산 친구를 만나러 구포역으로 간다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앳된 외국인 근로자가 앉아있다. 그에게도 나에게도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들려지고 두런두런 이야기가 시작된다. 밤이 많이 깊었다. 잠시 후면 구포역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이 정류장에 도착할 것이다. - 끝 -
* 농협 하나로마트 앞 버스 정류소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 8시 30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부산 구포역으로 와서, 23시 20분에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귀경. 서울에는 다음날인 일요일 새벽 4시10분에 도착.
(교통편)
* 갈 때
1. 서울에서 김해까지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김해 행 고속버스 이용(06:30~21:30까지 자주 있음, 심야 22:05, 23:05, 00:05, 01:00)
2. 김해에서 망천고개까지
- 김해 시내에서 진영 행 14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홍익자동차학원에서 하차(13분 정도 소요). 도보로 4~5분 되돌아 올라가면 망천고개 도착(버스 자주 있음).
* 올 때
1. 매리에서 구포역까지
- 매리마을 농협 하나로마트 앞 버스정류소에서 구포행 버스 승차
2. 부산 구포역에서 서울행 기차 이용
- 여러 시간대의 열차가 자주 있으며, 야간 열차로는 23시 2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마지막으로 있다
3. 부산 노포종합터미널에서 고속버스 이용도 가능
- 06:00부터 21;30분까지 1시간에 2회정도 운행. 심야버스도 02:00까지 있음. 4시간 15분 소요
(관련 사진)
*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인 망천고개. 좌측에 보이는 도로는 6차선 도로이고, 이 도로에서 올라오면 2차선 도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망천고개다.
* 큰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에서 내려오면 도착하게 되는 곳. 이곳에서 마루금은 흙더미 아래로 이어지는데, 표지기가 1개 있는데 등로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가파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 상리고개. 큰소나무 한그루 있는 곳에서 등로없는 산으로 계속 내려오면 이 고개에 도착한다.
* 상리고개 시멘트 옹벽. 상리고개에 이르면 이 시멘트 옹벽을 넘어서 다시 절개지 위로 오르게 된다.
* 천리교전도청 입구. 어렵게 채석장을 통과하면 2차선 도로가 나오고, 이어서 4차선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 도로를 건너면 천리교전도청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 지금 보이는 도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 전망암에서 뒤돌아 본 채석장. 채석장 위로 보이는 산 능선을 좌에서 우로 진행하다가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 직전에서 우로 내려가서 채석장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우로 진행하는 등로가 보이지 않고 표지기도 없어서 아차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본인도 우측 등로를 놓치고 계속 진행하다가 잘못간 걸 알고서 되돌아 왔다.
* 아담한 옥선봉 표지판. 이런 표지판 덕분에 정맥 종주자들은 마루금을 정확히 확인하고 안심하게 된다.
* 입산금지 표석. 이곳에서 귀한 분을 만나게 된다. 그 분은 가야골프장을 통과하지 않고 마루금을 잇는 코스를 내게 알려줬다. 말썽많은 골프장에서 싸우지 말고 바로 은하사로 가서 신어산으로 오르라고 알려줬다.
* 수로봉 정상석. 특이하게도 태극기까지 게양되어 있다.
* 신어산 정상석
* 신어산 산불감시초소
* 신어산 삼각점
* 철쭉보호구역. 신어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바로 이어진다.
* 신어산동봉 정상석. 신어산에서 안부를 지나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다.
* 장척산 정상표지판 겸 이정표
* 등로 정비현장. 이번 구간은 최근에 이렇게 등로를 정비한 곳이 자주 나온다.
* 전망암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
* 새부리봉 표지판
* 새부리봉 정상에 본인의 표지기를 걸었다.
* 동신어산 정상판. 신어산에서 이곳 동신어산을 향해 오면서 계속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다.
* 동신어산에 설치된 삼각점
* 준,희씨가 이곳 325.4봉에도 표지판을 걸었다. 고마운 분...
* 325.4봉에서 내려가면 고속도로 절개지 상단부에 이르는데, 이곳에 배수로가 있다. 이곳에서 좌측 배수로를 따라 내려간다.
* 절개지에서 내려다 본 중앙고속도로
* 배수로를 따라 내려가면 지금 보이는 계단이 나오고, 이 계단을 따라 고속도로를 건넌다.
* 낙남정맥 마지막 봉우리에 설치된 삼각점
* 낙남정맥 마지막 봉우리. 역시 준,희씨가 표지판을 걸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내려가면 절벽이어서 내려갈 수가 없어 고속도로 잇는 곳까지 되돌아 와야 된다.
* 낙남정맥 끝지점인 김해시 상동면 메리마을 2차선 도로. 대동면 방향이다.
* 낙남정맥 끝지점에서 본 상동면 방향. 이곳에 메리마을이 있다.
* 메리마을 농협 하나로마트 입간판. 이곳에서 부산이나 김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 메리마을 농협 하나로마트
* 하나로마트 앞에 있는 버스 정류소
첫댓글 축복이네 언제나 변함없는 건강으로 산행이 지속되길비네
감사 감사. 덕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