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엄마, 아빠의 말에 의해서 움직이고, 행동을 했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이 컸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 같다.
정인이가 말했던 눈 수술을 하는 날!
오늘부터 휴가인 정인이는 미리 예약을 해 둔 병원으로 오후에 간다고 전화가 왔다.
의논 없이, 자신이 다 알아서 일정을 잡고, 예약을 한 것이 조금은 서운했지만 어쩌리오! 이제는 성인인걸... 그저, 잘 받으라는 말뿐 더 이상 다른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참 후 다시 걸려 온 전화!
처음에는 '스마일 라식'을 하려고 했었는데, 검사결과 정인이의 경우, 심한 근시로 인해서, 망막을 많이 깎아야하는 상황이라, 추천하지 않고, '라섹'을 추천하셔서, 라섹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전화!
이 또한 많은 생각 끝에 결정한터라 존중할 수밖에 없었고, 응원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 끝났다는 전화!
겁쟁이 정인이는 없었다. 당장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낄 수 없다지만, 그래도 만족한다는 정인이...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통화한 정인이는 이제야 풀린 마취로 인해서 조금은 힘들어하는 듯했지만,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있었고, 앞으로의 새로운 삶(?)에 대한 부푼 꿈으로 오히려 기대에 찬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며칠간 몹시 불편하고, 힘이 들텐데... 혼자 자취방에서 고생할 정인이를 생각하면, 조금은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 또한 광명(?)을 위한 과정임을 알기에 기쁘게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정완이가 저녁시간에 갑자기 동생들을 위해서 '탕후루'를 해 주겠다고 나섰다.
정우와 정서가 요즘에 탕후루에 빠져서, 얼마전에도 가게에서 한번 사 준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보기 좋았는데, 정완이가 할 줄 안다고 나서니, 기특해 보였다.
종이컵에 설탕과 물을 섞는 정완이, 이후에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다며, 안에 넣고, 렌지를 돌렸다.
얼마 후... 옆에 있던 남여사가 하는 말! "실패 했네!" ㅋㅋ
정서는 수저에 묻은 설탕을 빨아 먹으며, "수저 탕후루야!"라며, 정완이를 위로해 주었다.
"정완아! 동생들은 니 마음만을 알 거야!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