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말씀 묵상과 채움
말씀 묵상은 비움과 채움의 조화다. 채움이 있기 전에 비움이 선행되어야 한다. 채움을 위해서는 먼저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더러운 그릇에는 좋은 것을 담을 수가 없다. 비움은 회개다. 회개란 우리 안에 있는 죄악을 토해 내는 것이다. 비움은 잡초를 뽑는 것과 같다. 잡초는 정기적으로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정원은 잡초로 가득 차게 된다.
예수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이 입으로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마음에 쌓은 것을 내어 놓는다. 마음에 선을 쌓으면 선한 것을 내고, 마음에 악을 쌓으면 악한 것을 내어 놓게 된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다.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진 것은 준다. 선한 것을 가졌으면 선한 것을, 악한 것을 가졌으면 악한 것을 준다. 그런 까닭에 마음에 쌓은 악을 날마다 비워야 한다. 그리고 선한 것으로 채워야 한다.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하고 선포하셨다. 회개는 비움이요 버림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그들이 먼저 한 것은 버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고(마태 4,20),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마태 4,22)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이 그 다음에 한 일은 주님께로부터 채움을 받는 일이었다.
채움을 받기 위해서는 충만하신 분께 나아가야 한다. 충만하신 분은 예수님이시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나아가서 그의 충만한 데서 받았다.(요한 1,16) 말씀 묵상은 말씀이신 예수님께 나아가서 그의 충만한 데서 받아 우리 내면을 충만히 채우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 안에는 은총과 진리가(요한 1,14), 그리고 지혜와 지식(콜로 2,3)가 충만하다.
비움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비움과 함께 채움이 필요하다. 채움이 있을 때 만족이 있다. 불행은 불만에서 온다. 행복은 만족에서 온다.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만족은 세상이 만족과 다르다. 우리의 만족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은총과 진리를 충만히 채움으로 오는 만족이다. 자족함에서 오는 만족이다. 깨달음을 통해 오는 부요함 때문에 경험하는 만족이다. 세상보다 더 크신 분을 우리 마음에 모심에서 오는 만족이다.
채움이 있을 때 나눔이 있다. 공급이 있기 전에 먼저 채움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없는 것을 나눌 수는 없다.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소유해야 한다. 채움의 양이 나눔의 양을 결정한다. 저수지의 크기가 저수지가 감당할 수 있는 논밭의 면적을 결정한다. 저수지의 크기가 저수지의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을 결정하고, 물의 양에 따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땅의 크기가 결정된다. 많이 채우는 사람은 많이 나눌 수 있고, 적게 채우는 사람은 적게 나누게 된다.
우리는 자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공급을 받아야 산다. 매일, 매 순간 공급을 받아야 산다. 우리는 밖에서 들어오는 것의 도움을 받아 살아간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산다.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숨을 쉴 수 없다. 음식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명은 소멸하게 된다. 사랑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의 정서는 고갈된다.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영혼도 마찬가지다. 영적인 생기를 공급 받고, 영적인 양식을 공급 받아서 우리 영혼은 풍성해진다. 하느님의 사랑을 공급 받아야 영이 충만해진다.
채움을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닫힌 그릇에는 어떤 것도 채울 수가 없다. 채움을 위해서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댐을 건설한 후에 3년에서 5년 정도는 물을 내보내지 않는다. 일정한 양이 차기까지 기다린 후에 물을 내보낸다. 채움이 있을 때 미래가 있고, 채움이 있을 때 영향력을 끼칠 수가 있다. 충만하면 안정감이 있다. 충만한 미래를 위해서는 충만한 채움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승천하실 때 제자들에게 성령을 충만히 받기 위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명하셨다. 성령을 충만히 받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명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3년 동안 말씀으로 채우셨다. 또한 오순절에 그들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다. 채움은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다. 지속적인 일이다. 말씀 묵상을 통해 날마다 채움을 받아야 한다. 날마다 묵상을 통해 말씀 충만, 성령 충만 그리고 사랑 충만을 받도록 하자. 채움이 없으면 나눔도 없다. 나누기만 하고 채우지 않을 때 탈진하게 된다. 채움과 나눔의 균형을 이루는 영혼은 건강하다. 묵상을 통해 비움과 채움, 채움과 나눔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자. 채움을 나누고, 나눔을 통해 섬기는 기쁨을 누리도록 하자.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하느님의 사랑을 공급 받아야 영이 충만해진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