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걷는 시간 - 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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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쳐나가던 연초의 스케쥴이란 기차가
잠간 정거장에 멈춘 듯한 어제 ㅡ 갑자기 얻어 든 주먹 속의 보화처럼 어찌할 줄 몰라 하다가
아! 하고 떠오른 나의 사랑 밀양강.
나의 휴식, 나의 노래, 나의 위로이며 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과도 같은 그 곳.
앞치마를 두른채 카메라를 손목에 걸고 달려갔지요.
그저 혼자서 바라보고 마는 것 보다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 주었지요.^^
하오 4시 반 무렵,
짧은 겨울 해가 꽁꽁 언 강물 위를 미끄럼 지치듯 스러지며 하루의 끝자락을 감아들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이 얼마나 고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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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숙명처럼 여기는 듯한 누각과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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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움키려는 듯한 저 잔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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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쫓아나섰다가 숨이 턱에 찬듯 창백한 낮달...거의 기진한 상태 같습니다.얼어붙은 강의 밤을 맡아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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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지의 절규입니다. 저 파르란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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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지는 팔을 거두어 올리기도 지친듯합니다.그러나 결의 야무져 절대로 땅으로 늘어뜨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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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옷자락은 고운 황금빛인가 봅니다...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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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언 손을 내밀어 보는 저 가련한 가지, 미련이 겨울을 꼬박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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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게 한 웅큼씩 하늘은 그러잡았네요...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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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속에 섶이라도 좀 품어야 맹추위를 견딜 수 있으려나 용케도 바람에게 강탈 당하지 않고 지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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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거나 낮거나 허공을 향해, 위를 향해 팔 뻗으면 어디나 하늘입니다...
하늘은 높이의 경계가 없지 않나요?
나의 카메라는 원없이 하늘을 날았습니다...
가슴에는 그리운 님 얼굴을 품은 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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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나뭇가지에서 겨울서정을 자세히도 느끼고 또 자상하게도 담앗네요~~ 풀꽃작가의 섬세함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걸작들입니다~!~ 즐감했습니다, 겨울냄새가 나무가지끝에서 엄청나게 풍기네요~!~ ㅎㅎㅎㅎ
온난화 된 겨울은 어디 가고 이렇게 쩡쩡 얼어붙나 모르겠어요... 의원선배님도 늘 건강조심하셔요.^^
창창한 하늘에 구름이 빗질당하여 늘려있고
토끼가 제 생년이라고 지구로 내려오니
반달 쪽배는 내년에 이맘때 까지 사공이 없으니
배 밑창 말린다고
햇살 지기전에 서둘러서
엎어서 놓았구나
---토끼야 , 볕이 좋고 산도 좋고 물 맑은 밀양의 좋은 풀 많이 먹고 우리네 살이가
모두 화평 풍요하게 도와주고 가거라 .
그렇게 해 준다면 풀꽃님 올린 사진 속에 보이는 영남루 아랫칸을
무상으로 네게 빌려주꾸마.... 밀양으로 가요 밀양을 간다 풀곷이 늘어 놓은 향수를 즈려 밟고 밀양으로 가요.
시린 겨울하늘을 가로지르는 맵찬 바람처럼
겨울서정이 흠씬 묻어나는 댓글을 주셨네요.
열심히 하고 계시나요? 안도현 시인의 책은 보셨는지요?
일전에 일본에서 100세에 첫 시집을 낸 할머니 기사를 보았습니다.
용기를 주는 일이었어요. 맥가이버선배님은 그분에 비하면 청춘이시니까요. 기대합니다.
100세에 첫 시집이라...
그 할머니 땅심에 따를수야 없겠지만 하늘이 여유를 보태준다면
덤으로 얻은 시간에 용기를 심으면 싹이 돋을려나?
그리고 안도현 시인은? 누구신가요? 아시는 분인가요?
세파를 밀치고 살아오다가 늦으막에 입실한 카페 동문님 방으로
이따금씩 발 들여서 마음을 녹이고 가는데
살아오는 동안 세월에 머리꺼탱이를 잡아 당겨서 거진 다 빠졌고
그나마 남은 몇 올이 허옇게 늘어져서 힘없이 붙어 있다오
마음은 청춘인데....
아름다운 겨울풍경입니다.
다리위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며 낮에 나온 반달의 모습이 아주 멋이 있습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면 저렇게 아름다운 겨울풍경도 만날 수 있어 참 좋답니다.
날씨가 매섭습니다.평화로운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직 추위가 다가시기도 전에 풀꽃이 기지개를 켜니 카페에 봄 내음이 나기 시작하네요
아! 그랬나요?회장님...
겨울내음이 아니라 봄내음이라시니 회장님이야말로 늘봄이십니다.
고향풍경이라도 간간이 올려드려야 도리겠지요? 반가운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