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보우 하명순
켄모어에서 부터 빼곡한 침엽수림을 가르며 밴프를 뒤로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하늘을 마신 엽서가 걸렸다
빅토리아 산정 앞에서 나의 심장이 퍼 올린 박동 소리가 허물어졌다
수목한계선 허리, 발목을 갖지 못한 무늬가 나의 그림자를 응시했다
호반 가장자리 산책길 따라 보이는 물빛, 붉은 카누, 오두막,
알버타의 구름, 설산 봉우리, 빙하수 거울에 선명히 반영했다
한낮 호숫물은 차디차다 빙하 냉기가 쏟아낸 로키는 10월을 입었다
가문비나무 숲길 따라 마차를 타고 건너온 꿈을 풀어 놓았다
수면 깊숙이 파란 물고기는 빙하 물길을 찾아 빠진 발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흰 깁의 숲 속으로 불러드린 발자국들이 웅성거렸다
오늘만 있다 해도 괜찮다
보호색을 갖은 물비늘이 조각하다 흩트린 설산 그림자가
눈을 만지고 간 내 동굴에 착지한 섬이 자란다
저녁이 되고 어두워지자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연주곡이 들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순서에 의해 디스 타임으로 보내겠습니다
( 맞춤법 문법 검사기에 넣어 띄어쓰기 수정해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