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계절이 완연한 가을로
새벽에는 제법 쌀쌀한 추위마저 느껴지니 한여름의 더위에 힘들어 했던 자신이 무색해지고
새삼 세월의 무상함도 실감하게 된다
대체로 맑은 하늘에 바깥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라
우선 영인산까지 자전거로 들판길을 달려간다
아직은 자투리로 남아있는 들꽃들과 여문 볏이삭을 늘어뜨린 논길이 정겹다
해당화
조개구름
도고산 능선
팥콩과 나나니벌
아욱꽃
좀깻잎
코스모스
들
엎쳐버린 농사는 자연의 재해가 아니다
욕심많은 농부의 과도한 영양공급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뚱딴지(돼지감자)
미국 쑥부쟁이
일렁이는 물결 위로 햇빛이 반사되니 평범했던 강은 빛나는 강이 됐다
억새
산박하
알며느리밥풀
강청골로 들어와 식당 뒷켠에 자전거를 비끌어 매놓고 산길로 들어간다
도고산을 바라보며 신선봉 성벽길인 956계단으로 다가간다
계단 중간쯤에서 상투와 닫자를 뒤돌아 보고!
당랑거철(棠螂拒轍)
재상의 수레를 막아섰다는 사마귀가 가을색 옷으로 바꿔 입었다
도고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들판 너머로 면천의 아미산도 가까이 하지만
흐린 하늘이 자꾸만 사이를 벌려 놓는다
서해안 전철도 들판을 달린다
금년 10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또 내년으로 시기가 늦춰졌단다
미인송
전망대에 올라가 당진과 아산을 잇는 삽교천 방조제를 한 눈에 담는다
예당 평야
곡교천과 삽교천을 건너는 서해안 전철에 철마가 달리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싶다
산림박물관은 이왕이면 뾰족 지붕을 세워 성채처럼 꾸몄으면 어땟을까
아산호를 내려다 보고!
짚신 나물
신선봉의 구조물은 전망대로서는 훌륭하나 휴식처로는 불편한 건물이었다
깃대봉으로 이동하여아산호를 가로지르는 서해안 전철 선로와 인주의 들녁을 굽어본다
공세리의 상처투성이 입암산은 차마 가까이 끌어 댕기지 못했다
밀두리의 인주 공단과 관광지로 개발한 삽교호는 여러가지로 대비가 되고 있다
영인의 저수지 주변으로는 근래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며
농경지는 줄어들어 넓었던 벌판이 협소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산 월선리 근방
고용산
깃대봉은 사실 신선봉의 조망을 뛰어넘는 통쾌한 맛이 느껴지는 포인트이다
영광의 탑
여름내 물을 뿌려 가꾼 국화는 시집을 가려는 모양이고!
꽃댕강 나무
바라봄 언덕을 오른다
팔각 정자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시원한으로 땀을 식힌다
눈앞에 펼쳐지는 상투봉이며 작은 산릉 너머로 다가서는 도고산과 아미산도 이윽히 둘러본다
구절초가 만발하기 시작했고!
산림복원지구를 내려와 닫자봉으로 들어서서
북릉인 신선봉, 깃대봉, 연화봉을 뒤돌아 본다
닫자봉 정상을 지나고!
영인산의 유일한 릿지
허나 난간 밧줄이 매여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바윗길에 곡선 몸매를 가진 예술송 옆도 지나고!
미국 자리공
닫자봉을 내려와 강청골 소류지를 거쳐 다시 식당이 있는 골짜기로 내려간다
알며느리 밥풀
자전거를 회수하여 곡교천 둑방길로 들어서니 살랑이는 억새꽃이 아는체를 하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둠벙이 있는 인주공단을 지나...
노랑부리 저어새가 부지런히 부리를 저어대고 있는 삽교천도 지난다
꽤 멀리까지 갯벌이 드러났다
갑문에 당도하니 삽교천 물을 방류하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만수위를 이룬 삽교천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이다
아직은 설익은 단풍이 버티고 있는 영인산은
좀더 시기를 기다려야 가을이 무르익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