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송되는 주민들이 탄 버스가 전복돼 27명이 숨졌다.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불러온 참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18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에서 코로나19 격리시설로 향하던 주민들이 탄 버스가 뒤집혔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47명 가운데 27명이 숨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중경상을 입었다. 버스 탑승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인지, 밀접접촉자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경찰은 사고 원인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구이저우성(省) 당국은 “사고 차량은 구이저우성 성도(省都) 구이양시의 코로나19 관련 인원을 옮기던 중이었다”고만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밀접접촉자는 물론 2차 접촉자까지 격리하는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다음달 16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제로코로나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이양시에서는 1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73명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구이양시 당국이 확진자들을 새벽에 몰래 다른 소도시로 이동시켜 ‘눈가림용 제로코로나’를 달성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제로코로나 정책이 사고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님이 결정되는 다음달 20차 공산당 대회가 끝나면 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제조업 공급망이 마비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책 완화는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에서 코로나 격리 시설로 가던 시민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최소 27명이 숨졌다. 대도시의 ‘제로 코로나’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새벽에 주민들을 지방 도시로 이송하려다 사고를 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2시40분(현지 시각) 구이저우성 첸난부이·먀오족자치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계곡 아래로 굴러 승객 47명 가운데 2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버스 기사와 방역 요원을 제외한 45명은 구이양시의 한 동네 주민으로, 이날 오전 0시10분 마을을 출발해 차로 3시간 떨어진 첸난부이·먀오족자치주 리보현의 한 격리 호텔로 이동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