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여자 & 추악한 여자
“문 앞에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다. 누구냐고 묻자 ‘당신에게 복을 주는 행복의 여신’이라고 했다. 이 말에 문을 활짝 열고 어서 들어오라고 하자 뒤를 따라 다른 여인 하나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집주인이 묻자 ‘당신에게 불행을 주는 여신’이라고 했다. 막아서자 그 추악한 여자가 말했다. ‘우리는 쌍둥이입니다. 당신이 나를 맞아들이고 싶지 않다면 행복의 여신 또한 맞아들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불가에서 내려오는 이 이야기처럼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와 같다. 빛과 그림자는 결국 하나이듯 선과 악도 결국 쌍둥이다. 우리가 천사를 원한다면 또 다른 타락한 천사인 사탄의 존재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란경전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째,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들이 말씀하시기를 ‘병으로 양약을 삼으로’ 하셨다. 둘째,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가 없으면 서원(誓願)이 굳게 되지 못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악마들을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하셨다.
주님도 가장 성령을 가득히 받으신 그 순간에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악마의 유혹에 졌다면 우리 영혼의 조상인 주님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셨다. 때문에 그를 따르는 우리는 육체는 죽을지라도 영혼은 죽지 않을 것이다. 깊게 살펴보면 악마의 유혹도 어떤 행동이 아니라 마음의 유혹임을 알게 된다. 그 어떤 살인도 음행도 처음에는 하나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악은 나쁜 습관이다. 천지에 떨어진 물방울은 0.1밀리미터 차이로 하나는 압록강이 되면 또 하나는 두만강이 되어버린다. 일단 압록강이 되면 두 개의 강은 서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된다.
주님은 악마의 유혹을 마음에서부터 단호하게 뿌리치셨다. 주님의 무기는 하느님의 말씀이셨다. 성 프란치스코는 1215년 봄, 신자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눈을 뜨십시오. 소경들이여, 그대들은 우리들의 원수인 육신과 세속과 마귀에 속았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모든 악습과 죄악들은 ‘사람의 마음’에서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주님, 주님이 악마의 유혹을 그 마음에서부터 물리치신 것처럼 저희들도 그 첫 유혹에서부터 단호히 물리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옵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기도문처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첫댓글 주님의 무기는 하느님의 말씀이셨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