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식탁에 초대 받으려면
음식에 관해 저는 입이 짧은 편입니다. 가리는 것도 꽤 되고 아예 입에 대보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새로운 음 식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하려는 용기 또한 부족한 편입니다.
이런 저를 보고 지인들은 세상 즐거움의 반을 모르고 산다며 여간 안타까워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편견과 아집의 과식만 초래될 뿐입니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아간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 희망과 절망을 골고루 받아들이는 사람을 위해 오늘도 행복의 식탁을 마련하고 계십니다.
가끔 뷔페식당에서 모임을 할 때마다 저는 늘 투덜대곤 합니댜 차려진 음식은 많은데 마땅히 먹을 것이 없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막상 식당을 나설 때면 다양하게 먹거리를 즐긴 사람의 배보다 제 배가 더 불룩하게 나와 있다는 거죠.
분명 먹을 게 없다던 저는 다른 사람에 비해 과식할 이 유가 없으니 배가 홀쭉해야 하는데, 어째서 오늘 저녁도 너무 많이 먹었다고 투덜거리는 걸까요?
몇 가지 음식만으로 배를 채우려니 당연히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는 일이 오히려 과식을 피하는 방법인 줄 미처 몰랐던 거지요.
인생이란 거대한 뷔페식당과도 같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맛을 내는 일들이 우리 앞에 매일 차려집니다.
그런데 내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취하려 한다면 결국 편견과 아집의 과식만 초래될 뿐입니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아간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 희망과 절망을 골고루 받아들이는 사람을 위해 오늘도 행복의 식탁을 마련하고 계십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