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시 | 출발시간 2019년 12월 24일 오후 1시 40분(동서울터미널) 도착시간 2019년 12월 25일 오후 11시40분(강남고속터미널) |
□ 여행경로 | 출발지점 강원도 삼척군 호산터미널 도착지점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교 |
□ 여행목적 | 장거리 울트라 연습주, 자전거로이용 |
□ 누구와 | 나홀로 |
총 소요시간 17시간 40분
12/24일 18:10 ~ 23:40 ( 5시간 30분) 36키로 시속 6.5키로
12/25일 05:20 ~ 17:30 (12시간 10분) 66키로 시속 5.4키로
□ 2019년 12월 24일
[다시 삼척호산]
지난번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던 호산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버스편 시간대가 맞아 이른시간이 5시40분
호산읍내에서 식사와 김밥을 챙기고 출발을 서두른다 18:10분
벌써 어두워진 거리 컴컴해진 도로를 따라 삼척시로 향한다. 시작부터 언덕인곳에 편의점이 있어 미처 준비하지못한
우비를 구매하는데 편의점 직원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 맑은날 웬 우비를 찾지?"
남의 시선을 아랑곳할 이유가 없다. 어두워진 거리 이따금 차들이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앞에서 뒤에서 스쳐지나간다
한시간반이 지났을까 임원항이다. 저녁식사이후 꿀렁꿀렁거리는 신호가 있어서 아무래도 화장실을 다녀와야 겠다
어느 회집과 노래방이 붙은 건물 화장실을 이용한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아직 갈길은 먼데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서두르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조바심이 일지만 서두르지 말자하고 되뇌이며 한발 한발 전진을 한다
장호항을 돌아나오는데 야경이 너무 멋지다 (18키로, 3시간 소요)
[삼척 장호항 야경]
[별과 하늘]
오늘은 지난번과 같이 달이 떠 있질 않다.
게다가 맑은 하늘....
무수하게 별이 떠있다.
이따금씩 바닷가를 끼고는 파도소리와 별빛이
- 영실아 내별은 어느것으로 보이느냐?
- 전하의 별은 저기 크게 떠있는 북극성이 옵니다.
- 아니 그건 명나라 황제의 것 아니겠느냐?
- 아니옵니다. 소인의 눈으로는 저 별이 전하의 별이 옵니다.
- 그래 그럼 너의 별은 어느것이더냐?
- 제 별은... 미천한 소인은 별이 없습니다.
- 아니다. 네별은 내별옆에 있는 별이 네 별이니라.. 언제까지나 나와함께 하자꾸나..
아마도 영화 천문을 보고 이길을 걸었으면 더 깊은 감상을 하면서 이 밤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단지 북극성이 보이는 방향으로 남에서 북으로 전진만 있을 뿐다.
[숙소를 찾아서]
기온이 조금씩 낮아져감을 느끼고 있다.
배낭에 넣어놓은 우비를 꺼내야 할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도들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생각에
체온이 떨어지면 조금씩 달리면서 체온을 유지하기로 한다.
초반의 도로적응은 어렵지만 이제는 어둠과 도로 모든것이 적응이 되어 진행에 무리가 없다.
이제 도로는 파돗소리들리는 바닷가보다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이 더 많아졌다.
가끔씩 스치는 마을과 가옥에는 여지없이 개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부분 묶여있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하다.
- 저 개새끼 풀려있으면 어쩐다지...
삼척 근덕을 지나는데 아무래도 하얀 중개가 집앞에서 짖는다
멀리서 보니 묶여있지 않은것 처럼 보여 우회길을 돌아 하맹방 제방길을 방향으로 나아간다.
열한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혹시 근덕에 숙소가 있을까하고 지도를 펼쳐봐도 마땅한 숙소가 없다.
맹방으로...
맹방명사십리
남쪽에서 바라본 맹방해수욕장은 십리의 말처럼 4키로가 넘는가 보다. 길게 주욱뻗은 백사장이
그리고 가로등에 비쳐지는 해변이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어 보인다.
이 장관을 이밤에 나혼자 보고 있다.
열한시 반즈음 맹방초교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해변에는 숙소가 없고 안쪽 골목에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영업을 하는지를 몰라 전화를 돌려본다.
전화를 안받기에 다른집을 찾을까 하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 이제 불을 넣어서 추울건데요...
- 샤워는 따뜻한 물이 나오나요?
- 너무 추운데 혹시 소주한병 얻을수 있나요?
샤워를 하고 나오니 한기가 몰려온다.
너무 춥다.
방에는 이불한채 요와 이불
이불을 둘러싸고 얻은 소주를 김밥안주와 함께 들이킨다.
방이 따뜻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려나...
12/24일 18:10 ~ 23:40 ( 5시간 30분) 36키로 시속 6.5키로
□ 2019년 12월 25일
[ 다시 출발이다 ]
문득 잠이 깨었다.
시간은 다섯시를 막 넘었다
조금 더 자야하나?
눈을 감아보지만 그렇지 않다
세수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다.
새벽 한기가 몰려오지만 의외의 기온이다.
서울은 영하권으로 내려가 있지만 이곳은 영상 4 5도를 유지하고
바람도 대체로 잔잔하다.
맹방을 돌아 삼척시로 내려가는 언덕위에서 돌아온 길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삼척시의 야경이다
[새벽시장]
삼척으로 들어가는 삼척교앞이다.
마실물도 바닥나고 편의점을 찾아야한다.
제방길 도로쪽에 주유소가 있어 밭을 가로질러가는데 길이 막혀있다....ㅠㅠ
지도를 펼쳐드니 번개시장이 있다.
혹, 먹거리가 있을까 하고 시장안으로 들어선다.
횟거리
별수없다
어느 아낙이 좌판앞에 서 있다.
- 물한잔 얻을 수 있을까요?
- 네. 따뜻한 물로 드릴까요?
- 따뜻한게 더 좋습니다...
한잔을 마시고 한잔을 더 청한다
그리곤 물통에 채워달라고 부탁을 한다.
- 운동하시는 건가봐요...
- 네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요..
- 왜 그렇게 힘든 운동을 하세요...
- 글쎄요......
마땅한 답이 없다.
왜 그런 남들이 하지 않는 그짓거리를 하는지
답이 없진 않겠지...
잠깐 길을 헤메었지만 삼척항을 돌아 다시 해변으로 돌아나선다.
[맹방해수욕장 야경]
[삼척시 남쪽 야경]
어느덧 사위는 밝아지고 조만간 해가 뜰 모양이다.
겨울 동해의 해는 저 아래에서 밝아온다.
삼척해수욕장에 다다르니 해가 올라온다. (7시39분)
해가 올라오니 졸음도 싹 가셔진다.
삼척쏠비치에 들러 간단하게 단장을 한다
[삼척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맞다]
[동해시로 들어서다]
[추암]
[동해시로 들어가다]
조만간 동해안 연결고리인 묵호역으로 향하게 된다.
추암을 지나 동해시내로 진입한다.
멀리 태백산맥의 장관이 보이고 아스라이 옛 생각에 잠긴다.
90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찌저찌해서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에 입행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듬해 이곳 삼척지점에 출장을 오게 되고
반공일시절인때라 토요일 저녁에 도착한 낯선곳 삼척
그리고 두타청옥을 오른다.
버너와 코펠과 라면을 배낭에 넣었는데
당시도 취사는 불가했던 시절이라
초입에서 버너와 코펠을 놓고 간식거리만 들고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히 여분의 김밥을 들은 산행자와 동행을 하게되었고...
삼척지점에 출근을 하니 지점에서 난리가 났다.
여기까지 와서 우리한테 얘기도 안하고 산행을 하는 놈*이 누구냐고...
뭐... 보고를 하고 산행을 해야하나요?
그래도 그건아니라고..
멀리서 왔다고 푸짐한 점심을 대접받게 된다.
저멀리 두타청옥이 보이는데 어느것인지... 분간할 겨를이 없다. 오직 전진만...
이런저런 국가시설과 보안시설이 많아 동해시는 시내를 관통해야만 한다.
이따금 바닷가가 보이지만 멀리에서만...
[묵호역]
[묵호역]
묵호역에 다다르고 있다.
그런데 자전거길은 묵호역은 앞길이 아닌 뒷길로 연결되어 있기에
약간의 알바를 하기로 한다.
묵호역이다. (10시12분)
이로서 예전
2013년 5월 16일 양구 광태령휴게소를 출발해 거진을 돌아 묵호항
2019년 11월 13일 영덕 강구항터미널 출발 호산버스터미널
어제 2019년 12월 24일 호산터미널 출발 오늘 12월 25일 묵호역까지
나름대로의 강원도와 경상도를 이어보는 코스를 완성하였다.
[그래도 계획된대로]
이번의 목적지는 경포대이다.
남은 여정은 대략 45키로 정도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즐기면서
그리고 오늘저녁까지만 도착을 하면 이번여행은 마무리된다.
아침겸 점심으로 양순대국을 들이마시듯이 식사를 마치고 옷 단장을 한다.
해뜰무렵 두겹의 타이즈중 한겹은 벗어서 배낭으로 들어갔다.
아직은 바람박이를 벗을 정도는 아니다
묵호항을 지나는데 아주 오랜 간판을 보고 사진을 찍어둔다
공업고등학교에서 전자통신을 수업한 나로서는 의미가 있는 간판이다
어설프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어찌저찌 다닌 야간대학
어쩌면 그 과정이 없었으면 오늘의 나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날은 대체로 포근하다
여전히 밭에 남아 있는 대파 농산물은 푸른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망상을 앞에 두고 바람막이를 벗어 배낭에 넣는다(12:00)
편의점을 들러 크림빵 물 초코바를 한개씩 구매한다
망상주차장을 돌아나가는데 어떤 여인네가 인사를 한다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내가 뭐가 색달랐을까?
밝은 인사를 하기에...
무심하게 인사를 받아주고 강릉으로 강릉으로 향한다
인증사진이라도 한컷 부탁을 할껄 그랬나...싶다
[강릉이다]
옥계면이라는 간판이 앞을 막으며 길게 뻗은 도로가 지치게 만든다
다행히 오른편에 있는 넓게 펼쳐진 바다가 그 피로를 완화시켜 주고 있다.
좌측으로 옥계휴계소가 있지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언덕을 넘어 옥계역앞 사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옥계해변으로 향한다
자전거도로는 해변으로 향하지 않고 소나무숲으로 이어진다.
동절기라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이 드문데 마침 한분을 마주친다.
그들은 그들을 알아본다
멀리서도 아... 저사람은 걷는사람이구나,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 어디까지 가시나요?
- 네 오늘 목적지는 경포해변까지 입니다.
- 많이 먼길인데요... 저는 몇일전 고성통일전망대를 출발해서 오늘 5일째입니다.
- 네... 저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요...가끔 달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걷는 속도도 빠른편이라 하루에도 팔구십키로는 진행을 합니다.
- 대단... 하십니다
오늘 옥계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부산집으로 가신다는 해파랑분을 뒤로하고 다시
강릉으로 강릉으로 향한다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에서 김밥한줄을 사서 주머니에 넣고 정동진으로 향한다(13:50)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고 다시 내리막길이다
간간히 뛰기도 하지만 대체로 걷는다
[정동진]
[정동진 - 모래시계]
- 나 떨고 있니?
사진과 함께 카톡방에 나 떨고 있니?를 올렸다.
모래시계에서의 마지막 대사임을 모르는가보다...ㅎ
관광지이라서인지 성탄절의 인파가 많이 몰려있다.
그들을 뒤로하고 강릉으로 길을 잡는다
어느덧 해가 서쪽산 언저리에 걸쳐져 있어서 그늘진곳이 많아진다
얼마전 벗었던 바람박이를 다시 꺼내입고 걸으며 뛰며 진행을 한다.
예전 북한군이 잠수정으로 침투한 통일공원을 지나 안인항으로 진입한다
자전거표식이 지워지기도 하고 골목을 돌아나가는 코스라서 잠시 길을 헤메이다
다시 남강릉해변으로 길을 잡았다.
이제부터는 바닷가가 아닌 농로길 산길로 이어져서 경포해변으로 향한다
해가 어슷어슷 서산으로 기울어져가고 있다
공사차량이 분주한 좁은 농로길을 따라 공군부대앞에서 큰길을 만나고
다시 산길로 이어지는 곳에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 어디쯤인가?
- 잘 몰라... 산길로 접어들어서.. 아마 6 7키로는 남았으니 한시간 후면 도착할거야
몇번의 통화를 하고 친구는 남대천앞에서 나를 기다리기로 한다
마침 어두워지고 한기가 몸을 휘감을때여서 반갑기가 여지없다
시내가서 목욕을 하라고 하지만 어차피 여벌의 옷이 없어 냄새나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래도 왔으니 경포해변에 가서 사진이라도 인증하고 가자
12/25일 05:20 ~ 17:30 (12시간 10분) 66키로 시속 5.4키로
2019년 12월 25일 - 달린거리 66키로(총 102키로)
[강릉 저녁식사]
친구는 강릉에서 맛집중 가장 핫한집으로 안내를 한다
저녁겸 반주를 겯들이고 강릉고속버스터미널을 향한다
- 기사님... 아직 나이가 어려보여요...
- 네 이제 서른이여요...
- 팔구? 구십?
- 네 팔구요...
쉽지않은 길을 선택한 아가씨기사님
아마도 서울에도 이런 기사는 없을거란 생각이...
열씸히 살라하고 그 기사님과 친구는 친구숙소를 향해간다
버스표를 구매하고 화장실을 들러 버스에 오른다
[조금 황당하구만]
한시간이나 잤을까?
잠시 소지품검사를 한다. 혹여 빠뜨린것이라도 있나...
이런,,, 배낭에 묶어두었던 현금과 카드지갑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지갑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수가...
먼저 카드분실신고를 한다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두번의 통화끝에 분실신고를 하고나니 다행히 내가 사용한 카드내역외에는
사용내역이 없단다
그리고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니 이럴수가...
현금과 카드지갑이 떡하니 좌석 왼켠에 안전하게 놓여져 있다.
배낭허리띠에 바느질해놓은 지갑이 흔들리면서 풀린것이 그곳에 고스란히
떨어져 있는것이다
다시 분실해지를 하려한다하니 이제는 영업점을 들러야 해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살다보니 이런 허무맹랑한 경우도 있긴 하구나..
고속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하니 12시즈음 되었다
이로서 속초강릉 100여행을 무난하게 마치게 된다.
[훈련을 마무리하며....]
첫댓글 12/24일 18:10 ~ 23:40 ( 5시간 30분) 36키로 시속 6.5키로 09:10/km
12/25일 05:20 ~ 17:30 (12시간 10분) 66키로 시속 5.4키로, 11:03/km
12/24일 저녁 순대국밥 김밥2줄구매
12/25일 아침 선지해장국 점심 빵1물1연양갱1 심곡(정동진전) 김밥1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