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종판
그대는 보았는가
열린음악회
그 속에 온갖 세상이 있고
너도 있고
나도 있더라
이랜드 담장, 담쟁이 넝쿨을 보았는가
그 속에 숨어 사랑을 하다가
밖을 내다보는 붉은 장미꽃을 보았는가?
자세히 보니 그 장미는 너와 나였다
나는 이젠 그리움만 갖고
긴 터널을 걸어가고 있다
이종판 시인의 시, 「그리움」을 함께 읽습니다. 인간의 감성 중에 ‘그리움’은 가장 인간답게 하는 감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그리움’은 그리움의 대상이 구체적이 아니라도 인간의 가슴속에 고여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대’는 언제나 가슴속에 있습니다. ‘열린음악회’를 통해 ‘음악’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새삼 보게 됩니다. 그 ‘음악(대중가요)’의 중심 주제는 ‘사랑’, ‘이별’, ‘기쁨’, ‘슬픔’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리움’이죠. 담쟁이넝쿨 사이에 피어오른 장미꽃을 보아도 ‘그대’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 장미는 꽃이 아니라 “너와 나”인 것입니다. 그리움은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리움은 새 세상을 향하는 꿈이기도 합니다. 그리움이 있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를 향합니다. 시인은 “ 나는 이젠 그리움만 갖고/긴 터널을 걸어가고 있다”고 노래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는 한 우리는 내일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이 5월은 장미꽃처럼 아름다운 그리움을 피어 봅시다.
첫댓글 그리움이 있어 나 자신이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독의 정체도 밝힐 수 있을 것 같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가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고독 때문에 괴롭고 고독 덕분에 성장합니다
교수님 시 해설 5월의 장미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장미의 계절
오월도 끝이네요.
교수님 시와 해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