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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서 대한민국 전 산하가 봄꽃 향연에 일렁인다. 아랫녘에 산수유, 매화꽃, 진달래가 만개하면서 슬슬 북상한다. 요샌 계절 온도가 제멋대로여서 벚꽃, 복사꽃, 이팝나무, 조팝나무 등이 연이어 꽃을 피워낸다. 무논에 자운영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청보리는 바람에 흔들거린다. 말 그대로 ‘봄봄봄’이다. 유명한 꽃 단지가 아니어도 가는 곳마다 봄꽃이니 굳이 경계를 따질 이유는 없다. 꽃 여행은 기본이고 맛집은 부수적이다? 아니다. 매우 중요하다. ‘그 집에 가면 특별한 맛’이 있는 곳만을 엄선해서 정리했다.
여행 기사에서 맛집 소개는 필수다. 취재를 가면 항상 맛집 찾기에 여념 없다. 때로는 ‘시군구’에 협조를 받고, 요새는 인터넷을 검색한다. 심지어는 사우나에서 만난 동네 주민에게도 묻는다. 30년 넘게 여행 작가로 살면서 전국, 전 세계의 많은 음식을 먹었다. 때로는 만족스러웠고, 때로는 불만족스러웠다. 필자가 소장한 맛집은 정말 많다. 그중 꼭 다시 가고 싶은 식당만을 선별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1%가 있는 베스트만 뽑았다. 원고를 쓰면서 확인해보니 그동안 식당 규모를 키운 곳도 있고 분점을 여러 개 낸 곳도 있다. 맛있는 집은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자료 고르면서 내내 군침을 삼켰다. 필자가 주소와 메뉴는 확인했으니 영업시간은 직접 확인하자. 원고는 손님으로 간, 필자의 주관으로 서술했다.
전라도
군산시 한일옥 무국
군산 갈 때마다 맛집들을 취재했다. 유명하다는 곳은 다 가봤다 해도 과언 아니다. 맛집 자료는 많지만 지금 군산을 간다면 한일옥을 찾을 것이다. 어떻게 찾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 보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듯하다. 그때 식당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밥을 먹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노심초사해야 했다. 실내 분위기가 매우 독특했다. 한일옥이라는 상호는 한옥과 일본식 적산가옥이 섞여 있기 때문이란다. 그 느낌이 참 좋다. 메뉴는 무국이다. 육회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고 벽면에 붙은 글귀가 손짓한다. 무국이 상차림 되었다. 국물 속에 들어간 고기를 거의 안 먹는 필자지만, 참 맛있다. 곁들여진 반찬이 또 얼마나 맛있던지. 거기에 특이한 차림이 있었다. 생김과 고춧가루다. 고춧가루는 이해되는데 생김은 잘 모르겠다. 김국도 먹는다고 하던데, 생김을 국 속에 넣어본다. 원고를 쓰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국물 리필도 된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꼭 리필을 하리라.
Data
주소 전북 군산시 신창동 구영3길 63
전화 063-446-5491
메뉴와 가격 무국 9,000원. 육회비빔밥 10,000원(평일에만)
군산 여행지들 군산에는 갈 곳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곳은 임피마을이다. 근대문화유산 여행지다. 임피역은 일제강점기 전라도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던, 아픈 역사를 지닌 역. 소설가 채만식의 작품 이야기와 그에 엮어 만든 조형물들이 있다.
전주시 웰빙 새알팥죽
전주에 지인이 산다. 그러다 보니 여느 곳보다 잦은 방문을 한다. 직업이 여행 작가이니 관광지는 물론 식당도 샅샅이 뒤진다. ‘전주 맛집은 필자에게 물어라’ 할 정도로 꿰고 있다. 그중 이 집은 사우나에서 알게 된 맛집이다. 장소 불문하고 묻고 또 물어야 제대로 된 맛집 하나를 얻을 수 있는 법. 식당은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후미진 곳에 위치한다. 메뉴는 새알팥죽과 밀가루면 팥죽 두 종류다. 필자는 속 편하라고 새알팥죽을 시키는데 국물이 참 진하고 맛이 좋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테이블을 살펴보니 그릇에 팥죽을 쏟아 붓고 있다. 팥죽 먹으러 와서 팥죽을 스스로 포장해 가는 것이 이상했다. 그 이유는 서비스로 주는 보리밥이었다. 보리밥만 먹어도 배가 부르니 팥죽은 포장해 가는 것. 보리밥은 물론 곁들여 먹는 전라도식 겉절이김치도 맛이 좋다. 다 좋은데, 스태프들이 절대 친절하지 않다는 점. 그것 기억해라. 사진을 보면서 먹고 싶은 마음 굴뚝. 다음번 전주 갈 때는 꼭 찾을 생각이다.
Data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생나무3길 24-28
전화 063-244-0765
메뉴와 가격 새알팥죽 8,000원, 밀가루면 팥죽 7,000원
전주 여행지들 인후식당 근처에 있는 모래네 시장은 도시 붙박이 장터지만 조금 다르다. 시골 향이 물씬 난다. 특히 채소전이 풍성한데 전북 지역 농산물들이 한 가득이다. 봄 벚꽃 향연을 느끼고 싶다면 동물원이나 건지산 쪽으로 가면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교정 넓은 전북대 후문 쪽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이 좋다.
전주 인후식당 조기찌개
전주시의 맛집을 또 한 군데 소개한다. 요새는 전주 가면 모래네 시장 근처에 있는 인후식당을 꼭 찾는다. 식당 외관은 초라하고 실내도 평범하다. 벌써 여러 번 찾았지만, 단 한 번도 인터뷰한 적이 없다. 그저 남편이 주방 일을 맡고 부인이 서빙하는 정도다. 이 집의 주메뉴는 조기찌개. 조기찌개가 만들어지는 동안 반찬과 슴슴한 된장국뚝배기와 김치찌개가 상차림 된다. 곁들여지는 반찬들도 한결같이 맛이 좋다. 밥과 반찬을 슬슬 먹고 있으면 뚝배기에 자글자글 끓고 있는 조기 두 마리(2인분)가 들어간 찌개가 차려진다. 찌개는 국물이 아니고 기름이고 들어간 것은 청양고추뿐이다. 근데 짭조름하고 칼칼하면서 고소하다. 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이다. 어느 날 계산하면서 “이렇게 고소한 것을 보면 들기름을 넣은 거냐”라고 슬쩍 물었다. 들기름이 아니란다. 그렇다면 ‘고추기름’? 그래서 집에서 해봤다. 하지만 그 맛을 낼 리 만무하다. 그 맛을 즐기려면 전주까지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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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안덕원로 185-1
전화 063-274-7630
메뉴와 가격 조기찌개 8,000원, 조기 추가 3,000원(공휴일 휴일)
진안군 깡통삼겹살
여행 원고 청탁에 따라 새로 취재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주로 한 장소를 디테일하게 소개하는 경우다. 물론 장소와 테마 선택은 작가의 몫이다. 그때 아직도 손때가 묻지 않은 진안군을 선정하면서 군청 관광과에 연락을 취해 맛집 두어 군데를 소개 받았다. 완주 화심면에서 일부러 옛길, 모래재를 넘어 메타스퀘어 길도 보고 진안 시내로 들어와 순댓국 한 그릇으로 요기를 하고 이곳저곳을 찾는다. 그 유명한 마이산은 안 가는 대신,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시내 장터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좋다. 순수하고 정 많은 진안 사람들을 하루 종일 만났다. 해 질 녘, 가로등 불빛이 켜지고 오후 9시만 되어도 조용해지는 소읍이 참 좋았다. 일을 다 마치고 군청 직원이 추천해준 읍내의 깡통삼겹살을 찾는다. 진안읍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식당에는 손님들이 제법 많다. 진안의 별미라는 두툼한 흑돼지를 주문한다. 구워진 고기를 참기름 냄새가 고소한 소금장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사실 고기보다는 밑반찬이 정말 맛있다. 전라도의 진한 손맛이 밴 밑반찬이다. 가까운 곳이었다면 물릴 때까지 찾았을 텐데, 취재 후에 단 한 번도 못 갔다.
Data
주소 전북 진안군 중앙로 84-1
전화 063-433-9438
메뉴와 가격 항정목살 17,000원, 막창 12,000원 (오후 5시에 오픈)
진안 여행지들 진안 메타스퀘어 길이나 진안 고원시장, 홍삼한방센터를 추천한다. 해 질 무렵 반월제에서 낙조를 보는 것도 잊지 말자.
목포 선경 준치집
어느 해, 목포에서 흑산도 섬으로 들어가려고 하룻밤을 머물게 되면서 누군가 소개시켜준 선경집을 찾았다. 들은 말은 직접 고기를 잡는 어부가 하는 식당이라는 것과 또 한 가지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직접 주인을 만나서 확인한 것 아니고 현재 50년이 넘었으니, 그 말은 잊기로 한다. 그날 점심시간, 식당에는 손님들이 참 많았다. 필자는 혼자인지라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내심 고민했다. 그런데 1인분 상을 차려준다. 상차림에는 준치회와 밑반찬들, 쌀밥 한 그릇 그리고 참기름과 깨를 뿌린 빈 대접이었다. 비벼 먹으라는 말인 듯하다. 밥에 비비기 전 준치 한 점을 맛본다. 오이, 양파, 미나리 등을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 준치회 맛이 싱그럽다. 준치라는 생선을 본 적은 없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또 밑반찬들은 얼마나 맛있는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 언젠가는 꼭 다시 가서 그 맛있는 준치회 밥을 먹으리라. 전화를 해보니 준치회 말고도 메뉴가 아주 다양하다.
Data
주소 전남 목포시 해안로 57번길 2
전화 061-242-5653
메뉴와 가격 준치회 8,000원(그 외 메뉴가 아주 많다)
목포 여행지들 진달래가 피어난 유달산 구경이 좋으나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대신 목포시내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찾자. 기념관에 가면 이훈동 정원을 볼 수 있다. 갓바위 쪽도 괜찮다.
강원도
춘천시 원조숯불닭불고기
춘천 가면 닭갈비와 막국수 먹는 일은 필수다. 그중 정말로 맛있는 곳은 ‘원조숯불닭불고기’ 집이다. 1961년도에 오픈했으니, 필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이제는 관광단지가 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멀지 않다. 뼈 있는 닭갈비를 시켰고 반찬으로 파무침, 채소, 자른 마늘과 양파 그리고 동치미가 상차림 되었다. 동치미가 너무 맛있어서 세 그릇이나 마셨다. 무는 아삭아삭하고 국물은 시원했다. 고기는 심하게 맵지도 달달하지도 않았다. 굉장히 자극적이지 않음에도 간이 잘 맞아 맛이 끝내준다. 누가 말 시키는 것도 싫을 정도로 먹는 것에 집중했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 싸들고 와서 술안주 하겠다는 생각으로 1인분을 더 시켰다. 된장찌개와 밥까지 배불리 먹고 식당을 나오다가 벽면에 붙어 있는, 매스컴에 소개된 사진들을 본다. 사진 속의 여주인을 문밖에서 만나 몇 마디 질문했다. 명동에 닭갈비 골목이 조성되기 전, 가장 먼저 생겼다고. 그 여주인은 원조 할머니의 조카딸이었다. 일하는 스태프들도 거의 식구들. 다시 춘천 갈 날을 고대하고 있다.
Data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낙원길 28-4
전화 033-257-5326
메뉴와 가격 고추장, 간장 숯불구이, 내장, 오돌뼈 모두 12,000원
춘천 여행지들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 가보자. 또 명동 옛 골목 여행은 특히 추천. 그곳에는 LP판이 아주 많은 카페도 있으니 참조하자.
홍천군 양지말 화로삼겹살구이
홍천군 양지말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 타운이다. 그중에서 양지말 화로구이는 너무나 유명한 맛집이다. 아주 오래전, 처음에는 취재 갔을 때 들은 말로는 이 집주인은 이곳 토박이로, 선대가 살던 집을 개조해 강원도에서 전통적으로 화로에 구워 먹던 방식으로 식당을 낸 것이란다. 그러는 사이 세월은 흘러갔고 그쪽으로 취재를 갈 때면 으레 들른다. 어느 해는 건물도 번듯해졌다. 그곳에 도착하면 숯불 굽는 냄새에 주린 배가 더 자극된다. 양념된 고기가 숯불에 자글자글 익으면 기름이 쏙 빠져 고소해진다. 신선한 야채와 쌈 등, 모자란 음식은 종업원들이 민첩하게 금방금방 가져다준다. 유명한 집은 확실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맛집이다. 지금까지 이 집을 추천해서 맛없다는 사람을 못 봤다.
Data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양지말길 17-4
전화 033-435-7533
메뉴와 가격 화로삼겹살구이 16000원. 더덕구이 25,000원
홍천 여행지들 수타사나 가리산 휴양림이 괜찮다. 또한 홍천시내에서는 다소 멀지만 물골안 유원지와 가령폭포도 멋지다.
충청도
신도칼국수와 성심당 빵집
고속도로를 타고 운전하면서 대전을 지나칠 때마다 고민한다. 대전 시내를 들를까 말까? 가던 길 멈추면서까지 먹고 싶은 음식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내에는 의외로 숨은 맛집들이 많다. 특히 대전역 주변의 골목에 값싸고 맛있는 집들이 꽤 있다. 그중 한 곳이 ‘신도칼국수’다. 1961년에 오픈해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연륜 깊은 곳. 기계 면에 멸치 국물과 사골 국물을 섞은 육수, 들깻가루가 얹어진 칼국수 한 그릇에 반찬은 열무김치뿐이다. 근데 묘하게 맛있다. 그냥 그 집만 들렀다면 맛 비교를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바로 옆집에서 칼국수를 먹었는데, ‘신도의 맛’이 아니었다. 들은 소문에 따르면 원조 할머니의 자식들이 나누어져 식당을 한다는데 그 맛이 다르다. 단지 칼국수 때문에 시내를 가고 싶은 것이 아니다. 성심당 빵을 먹으려는 의도가 더 크다. 그 유명한 튀김 소보로나 부추빵 말고도 필자는 단팥빵을 꼭 구입한다. 순전히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심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고 생각한다.
Data
신도칼국수
주소 충남 대전시 동구 대전로 825번길
전화 042-253-6799
메뉴와 가격 칼국수 6,000원
성심당
주소 충남 대전시 중구 대종로 480번길 15
전화 1588-8069
대전 여행지들 봄이면 대전시내 도로변에 오래된 벚꽃이 만발한다. 그리고 송준길 선생의 동춘당과 우암 송시열 사적공원도 가보자. 봄이면 산수유, 목련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또 대동 벽화마을에는 하늘공원이 있고 보문산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보자.
당진시 우렁이박사
여러 차례 당진시에 대한 원고를 쓰게 되었다. 당진 전체에 관련된 여행 책자와 트레킹에 대한 원고를 써야 했다. 몇 달 간격으로 당진에 머물면서 꼼꼼하게 취재를 했다. 우렁이박사라는 식당을 찾은 때는 삽교천 트레킹 코스를 취재하면서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았던 듯하다. 필자는 우렁이의 민물 잡냄새를 싫어하기에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다. 아주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았을 때도 그 미세한 잡내에 실망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그냥 한 끼만 떼우자는 생각으로 이 집을 찾았다. 도로변 옆에 있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맛있는지 손님들은 많았다. 그때도 혼자여서 밥 한 끼 먹는 수준인 쌈장 백반을 시켰다. 상차림은 평범했다. 깊은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맛이 좋다. 민물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다. 원고를 쓰려고 자료를 찾아보니 그사이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해 새 건물을 지었단다. 옛 건물은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만들어서 아쉽다는 글이 보인다.
Data
주소 충남 당진시 신평면 샛터로 7-1
전화 041-362-9554
메뉴와 가격 덕장 8,000원, 쌈장 7,000원, 정식 12,000원
당진 여행지들 인근에 삽교호 관광지가 있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다양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다정한 여인들, 나이가 지긋한 노인층까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여행지다. 개인적으로는 이 봄에는 당진읍내가 좋다. 당진 오일장에는 쑥 송편이 있고 특히 남산공원에 가면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경상도
경주시 도솔마을 한정식
경주시에 가면 으레 쌈밥을 먹는다. 대능원 근처에 여럿 있는데 1인분도 차려주는 ‘삼포 쌈밥집’이 있다. 인심이 좋을 뿐 아니라 푸짐하고 맛도 좋아 만족하는 집이다. 그곳 말고도 ‘요석궁’ 등 여러 곳을 알기에 나름 경주 맛집들은 꿰뚫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팸투어’를 통해 알게 된 ‘도솔마을’ 이후에는 그 1번이 달라졌다. 다들 알겠지만 팸투어는 지자체에서 초대를 받아 그 지역을 홍보해달라고 하는 것. 팸투어 때의 식당들은 한마디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화려한 곳들이 많다. 그러나 그 많은 식당들 중에 ‘딱 요기야’ 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곳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런데 이 도솔마을은 정말로 마음에 꼭 드는 식당이다. 식당 건물은 140년이나 된 오래된 한옥이다. 방으로 된 실내에는 이미 4인 기준의 밥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정성이 가득한 토속음식들이다. 양배추에 두부를 넣은 양배추 쌈은 여느 식당에서 먹어본 적이 없다. 이제 경주에 가면 도솔마을부터 갈 것이다.
Data
주소 경북 경주시 손효자길 8-13
전화 054-748-9232
메뉴와 가격 가정식 백반 12,000원
경주 여행지들 경주는 봄꽃 여행지로 자주 소개가 되는 곳. 보문단지의 벚꽃 길은 물론 시내 전역에서 꽃을 볼 수 있다. 또 시간이 넉넉하다면 남산 트레킹을 권한다.
영주시 중앙분식 쫄면과 떡볶이
영주시 여행을 가면 으레 풍기 나들목으로 나가게 된다. 풍기에 들르면 풍기역 앞에 있는 ‘한결식당’을 찾는다. 풍기가 콩의 고장이라고는 하지만 이 집은 청국장 말고도 밑반찬도 흠 잡을 데 없다. 먹을 때마다 대만족이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곳은 그 식당이 아니다. 영주 시내에 있는 쫄면 집이다. 사실 쫄면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 즐겨 먹는 메뉴도 아니다. 그래도 유명하다니 호기심 삼아 찾은 것. 원조는 ‘중앙분식’으로 꾸밈이라고는 없는 시멘트 건물이다. 메뉴 고민할 게 없다. 쫄면 한 가지. 쫄면에 고추장 그리고 양배추, 파, 달걀 반쪽, 거기에 단무지. 여느 분식집에서 보는 것과 똑같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아주 맛이 좋다. 40년이 넘었다고 하니 그 이유가 확실하다. 그리고 영주시내에서 다시 먹고 싶은 게 있다. 길거리 떡볶이다. 흔하디흔한 떡볶이 먹으러 그곳까지 가, 라고 의문부호 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차원이 다르다. 당시 토박이에게 소개받았고 여러 집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집을 잘 찾았다. 현재는 ‘랜떡’이라는 간판을 걸고 장사하고 있다. 매일 뽑은 떡을 이용한다는 인터넷 정보를 빌려본다.
Data
중앙분식
주소 경북 영주시 중앙로 123-1
전화 054-635-7367
메뉴와 가격 쫄면 7,000원
영주 랜떡
주소 경북 영주시 구성로 350번길 15
영주 여행지들 봄철, 소수서원에 벚꽃이 만발한다. 또 부석사는 필수. 거기에 영주시내에도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영주 삼판서 고택(정도전 가문)이나 가흥리 암각화 등이 추천할 만하다.
제주도
제주시 표선면 춘자멸치국수
제주도 또한 맛의 고장이다. 고등어회, 갈치회, 갈치호박국, 갱이죽 등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많으니 늘 풍요롭다. 그러나 필자는 제주도 가면 일부러 찾는 집이 있다. 표선면에 있는 ‘춘자멸치국수’ 집이다. 표선면에는 딱히 매력적인 여행지가 없음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근데 그렇게 많은 메뉴의 음식점이 있는데 굳이 멸치국수 먹으러 그쪽까지 가냐고 의문을 가진 이들 있을 것이다. 일단 먹어봐라. 먹어보고 나서 그 말을 해야 한다. 사실 집 건물도 허름하고 실내도 좁다. 메뉴는 국수 한 가지. 노란 양은냄비에 고춧가루, 파를 넣고 단무지가 곁들여지는, 조촐한 잔치국수다. 그런데 면발은 쫄깃하고, 정말 맛이 좋다. 필자의 말을 못 믿겠다면 인터넷을 검색해봐라.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유명한 연예인의 단골이란다. 질 좋은 멸치로 육수를 내는 것이 맛의 비법이라는데, 꼭 그럴까? 분명히 춘자 국수에는 특별한 뭔가 있다.
Data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동서로 253
전화 064-787-3124
메뉴와 가격 국수 4,000원
제주 여행지들 표선에서 가까운 곳이 성읍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188호)이다. 은근히 매력적인 곳이다. 단, 물건을 파는 사람이 해설을 해주겠다고 다가오면 사양해라. 어떤 물건을 팔려고 할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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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리산애도 근처에 여행가면 꼭 가는 맛집이 몇 있지요^^
군산 한일옥은 리산애회원 100명이 함께가서 먹기도 한 집이구요^^
양지말화로구이도 그 쪽 여행시 단체 식사하고오는 집이구
덩실분식도 수십만원어치 사서 온집이구요.
칼국수 좋아하는 나..엔간한데 다 갔던 곳이고..
당진우렁이집은 이번 서해랑 가면서도...아고아고...침흘렸던 곳^^
전주 저 팥죽집은 모르는데...칠봉꽃길 여행시 택시타고 찾아가봐?/ㅎㅎㅎ
순천에 가면 유심천호텔 앞 그 팥죽집은 잘있나모르겠군요^^
입맛은다똑같군요~~
듣기만해도생각나는맛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