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인근 단지에 근무하는 후배(황은주)랑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터라
점심시간 보다 조금 일찍 차를 가지고 나섰습니다.
은주를 차에 태우자말자 우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날씨 넘 좋다...진해엔 벚꽃이 한창일 터인데....”
“진해 구도로변에 가서 수제비 한그릇만 먹고오자”
“오케이~”
조금(아니...많이)은 부담스런 거리지만
평일이라 그리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란 믿음도 있었기에
룰루랄라 가벼운 맘으로 차를 안민고개로 향해 몰았습니다.
“와~우.....”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황홀한 꽃송이들의 축제...
튀밥을 튀겨 사뿐히 올려놓은 것 처럼
벚꽃은 사정없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구석구석 차를 세워놓고
벚꽃을 감상하는 사람들과 운동하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끝없이 늘어선 고목....
무슨 힘으로 그렇게 늙은 고목에 해마다 아름다운 꽃송이가 어김없이 메달리는지...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잘 어울리고 아름답지 않던가요?
은주가 일러주는 대로 차를 몰아 구터널 근처 포장마차로 갔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포장마차...
군항제에 맞춰 계모임 나온 듯한 아짐들과
인근에서 일하는 듯한 근로자들까지....
우리들도 금새 분위기에 휘말려 축제나온 나들이 객이 되어버린건지
우린 서슴없이 동동주 한되를 마주하고 앉아있었고
파전에 동동주...그리고 칼국수까지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았다가
알수없는 미련을 털기위해 용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용원에 가서 또 동료 한사람을 불러냈고
동료가 이끄는대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경치좋은 찻집으로 갔습니다.
한 낯의 햇살이 평화롭게 머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마시는 대추차 한잔이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입담 좋은 동료 하나를 보태서 여인네 셋이 모였으니
접시가 몇 개쯤 깨진 건 당연한 것이었구요.
스트레스가 확~ 날려갈 만큼 많이 웃고 떠들었던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근무중 땡땡이에 대한 부담감과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이 없진 않았지만...
잠깐의 일탈이 주는 달콤함은 또다른 양분이 될거 같더라구요.
봄바람 같은 유혹....
자주자주 손 뻦어 올 거 같은데....
어쩌죠?
훗~
제가 왜 이글을 올리느냐 하면요....
오늘도 친구들 얼굴보기는 힘들 거 같아서요.
미리 미안한 마음과 함께
보고싶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랍니다.
2주전에 이사를 했는데
친정 어머님께서 오늘 딸래미 이사한 집을 보러 오시겠다네요.
제가 가서 모셔올 참입니다.
여러분 오늘저녁 즐거운 시간되세요^^
제가 너무너무 부러워한다는 것도 기억해 주시구요....
참고로
오늘처럼 안개비 내리는 날
벚꽃이 만발한 안민고개의 운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환상적이더라구요.
첫댓글 석순~운제 얼굴 한번 볼꼬?담 모임때는 꼭 참석 해줘...용원 시장에 조개구이 참 맛있든데...
덕경아..이거 비밀인데...위의 여인네 3명이서 그 조개구이 앞에 놓고 소주를 8병이나 마셨다는 소문이 있더라...미쳤제?
석순아 니는 우짜모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노..설마 고의는 아니겠제.......얼굴값 넘 올린다..봄에 체육대회에는 꼭 오겠제...
민아..고의라니~ 내가 니를 얼마나 보고싶어 하는지 아나?
물안개에 휩싸였던 날씨가 이제 햇님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나도 생활의 활력소를 찾아서 과감한 일탈을 시도해야겠다. 언제... ㅋㅋ
언제?? 나한테도 말해주면 안되겠니?
벌써 집 다~지어서 이사까지 했나???그라모 집떨이 해야제...담에는 초댓장올려라...알았제^^
집떨이 할라니 체력이 딸린다...암 때나 오시오^^ 부담없이....그래야 짜장면으로 때우지~ㅋㅋ
친구야!친구야!친구야!만나고 싶다.정말로.
나도 상태 보고 자포^^ㅋ~
석순아 저러다 상태 니보고 싶어 숨 넘어가겠다.. 체육대회때는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꼭오옥 얼굴 내밀어라 누구 장사치르기전에 알았제
남숙아 명심할께!!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널 보고파 하는데 얼굴 함 삐차야 안되것나....
아제도 토욜 모임에 참석했구나.....좋은 한주^^
우~c 석순이만 보고싶다고 난리네....어떤 모습이길래 이토록 다들 애원하시는지 나도 쪼매 보고싶네 석순아~~
요번 토욜모임에서 종성이가 니 보고싶어하던데....
종성이 아제가 엄청 자랑하데~ 야무지고 똑똑하다고 .피이~ 입에 침을 발라가며~~~ ㅋㅋ
항상 내가 한번쯤은 꿈꾸어보는 일탈이군....부러울따름이다....그리고 남숙이 글로 보아하니 집도 지은것 같은데 이방에서 집떨이 한번 하시죠?....나두 전에 그렇게 집떨이 한적이 있는데 잼나더라....구석구석 사진 찍어서 올려라 궁금타 알았제?
아 진짜 너무 좋것당 우짜모 그리도 잼나게 지내노 집 사진올리도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