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학교를 개학하면서,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정우와 새로운 병설유치원으로 등원한 정서!
2달여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잘 적응해 줘서 고맙다. 더욱 정서는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잘 있어주니 더욱 고맙다.
그리고 이어서 함께 시작한 '소부리 마을학교'.
하교 이후에, 시간적으로 공백이 생기는 부분을 채워주는 고마운 곳이라,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도 헌신하시는 분들 덕에, 한시름 놓으며 생활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보니,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잘 다니는 곳인 것 같다.
이런 마을학교에서, 오늘은 '자기 이름 한자로 쓰기'라는 주제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한문을 전공하신 분이 있기에, 나름 전공을 살려서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만큼은 한자로 쓸 줄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시작한 시간이라고...
마을학교 단톡에 이런 공지가 올라오니,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의 한자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름이란 것이, 부모가 자식을 처음 만났을 때, 주는 첫 선물과 같으며, 그의 생애에 바라는 마음과 같은 것으로...
어떤 분은, 스님에게 부탁해서, 소중한 이름을 작명해 준 듯했고...
또 어떤 분은, 작명소에서 좋은 이름을 받아서, 준 듯 보였고...
우리와 같이, 부족하지만 마음을 담아 직접 작명한 분들도 있는 듯했다.
아이들은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알까?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에 담긴 뜻을 알까?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대로 살려고 할까?
부모인 우리는, 아이들이 이름대로 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있나?
이번 일로, 우리 부모에게도 잠시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이름에 담긴 뜻을 생각하며,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추억할 수 있었고, 그때의 마음을 다시금 기억하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