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어린날입니다.
오늘은 아침산책 대신 일개미로 변신하여 바지런히 나무를 옮깁니다.
물론 하기싫다는 사람은 안 해도 되지요.
어린 얀이도 마을인생학교 준성이 형도 자신이 들 수 있는 만큼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후마가 잘라놓은 나무를 옮깁니다.
겨울에 요긴하게 쓰이겠지요.
잘라놓은 나무를 옮기면서 '왜 우리는 이런 일을 할까?' 하는 생각이 쑥 들어왔습니다.
곧 생각에 머물지 않고 일하는 내 모습을 보았지요.
질문을 던져놓으니 어린동무들과 아침열기 시 읊는데 그 답이 찾아오더군요.
햇님이 환하게 빛나며 내 하루를 열어줍니다. 내 마음의 정신의 힘.
내 팔과 다리에 힘을 줍니다. 맑게 빛나는 햇님 나는 우러러 봅니다.
내 마음에 심어준 참된 사람의 힘.
나는 일할수 있습니다. 힘껏 배울 수 있습니다.
내게 깃든 빛과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느끼며 감사합니다.
아침마다 참된 사람이 되기를 마음모았더군요.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나옵니다.
일을 마치고 공양간에 들어서니 할머니가 벌써 나오셔서 코다리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자와 양파, 무를 넣고 맛있는 코다리찜을 해서 온 식구가 한 번 먹자 하시더니, 오늘이 그 날이군요.
교실에 들어서니 소현집과 해리집에서 온 꽃묶음이 교실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어린동무들과 환호성을 울리며 잘 맞이했네요.
고마워요.
오전배움입니다.
민들레가족은 말과 글입니다. 3.4학년 동무들은 시를 읊고 그림으로 그리고 외우는 활동을 하고 있지요. 나우와 준이의 그림이 쌍둥이처럼 닮았네요.
신난다가족은 수와 셈입니다.
목봉으로 분수를 활용한 리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8.9학년은 오늘 1박2일로 산내 우림집에서 우주이야기 배움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래서 자율공부를 합니다.
밥모심시간입니다.
마을인생동무들도 민들레가족동무들도 밥모심에 집중하는 힘이 생기고 있네요. 참 고맙습니다.
점심시간에 힘껏 놀고 오후배움을 가집니다.
초등동무들은 온통 수공예시간입니다.
456동무들은 고슴도치와 다양한 형태의 주머니를 만듭니다. 123동무들은 뜨개질로 무지개공, 목도리를 짜고, 배틀을 이용해서 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손의 힘을 기르기 위해 손뜨개질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인동무들은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내로 길을 나섰습니다.
동생들도 청소를 하고 마무리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네요.
모두들 그렇게 하루를 잘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첫댓글 아.. 코다리찜이었군요^^
아이들이 이름을 잘 몰라서 같이 추론하다가 대구탕으로 마무리지었거든요~ ㅎㅎㅎ 빨간 대구탕, 하얀 대구탕을 모두 맛있게 먹었다~ 였는데, 그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배움터 하루를 찬찬히 그려볼 수 있는 기록들.. 참으로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