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을 공부하는 날입니다.
맑은 꿈을 꾸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자각몽'으로 이어지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버릇처럼 잠자리에 드는 나를 다시 봅니다.
아무튼 이렇게라도 알게 되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오늘은 무더위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날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송글송글 맻힙니다.
목을 물로 닦아내니 더위가 가라앉습니다.
그사이에 부는 바람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걷기 명상후 오전배움에 들어갑니다.
신난다가족은 수와 셈입니다. 재민이가 동생들의 좋은 선생 역할을 합니다. 구정은 태울이와 함께 밥모심을 약속해서 좀 더 이르게 수업을 시작합니다. 선민이는 홀로 우주이야기 자습을 합니다.
민들레가족은 말과 글입니다. 3,4학년은 시를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외우는 것을 마무리합니다. 1.2학년도 홀소리와 닿소리를 마무리합니다. 7월이 마무리 달인가 봅니다. 하나둘씩 마무리되는 수업이 있습니다.
밥모심 시간에 카레가 나옵니다.
나우는 카레를 못 먹습니다. 국물만 살짝 찍어 먹는 수준입니다. 오늘은 건더기도 주었습니다. 인상을 쓰기는 했지만 먹으려 합니다. 구역질 없이 다 먹었습니다. 이번 주에 닭죽, 묵밥, 카레밥까지 먹습니다. 괜히 해리를 껴안아 봅니다. 참 고맙습니다.
한. 시.
순례자를 위한 기도모임입니다.
하늬와 마음이는 나우와 함께 리코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오늘은 쉬겠다고 합니다.
하진이와 사랑이는 하진이가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약속이 되어서 사랑이가 연습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며 꼭 시간 되면 알려달라고 합니다.
괜히 내가 다 흐뭇합니다.
한 시가 되기도 전에 하진이와 사랑이가 방석도 깔고 주발도 가져다 놓았네요.
할머니, 고슴도치, 빛난다, 하준, 푸른솔, 하진, 사랑이 함께 합니다.
오늘의 '생명의 이야기'는 하진이의 '각시 각시 풀각시' 의 한 부분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순례단이 서로서로 도와가며 친절하게 지내다가 잘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잘 연결되었겠지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오후수업이 시작됩니다.
초등동무들은 수공예수업입니다. 4학년이 되면 뜨개질이 아닌 바느질을 합니다. 어린동무 한 명이 4학년이 되고 싶다고, 바느질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다고 하니 좋아서 몸을 흔듭니다.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잘 배우게 되겠네요.
천지는 영어수업입니다. 구례에서 늘 밝은 표정으로 오시는 영어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후에 교실로 들어갑니다.
어린동무들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안되겠다 싶어 세수를 하고 교실바닥에 눕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10분 정도 쉬어갑니다.
언연이 도서관 일정으로 출타해서 태율이 혼자 수공예 수업을 합니다.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잘 앉아있어 주네요.
참 고맙습니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모두들 참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