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경주 문화 엮어가기
요사이 경주는 과거의 문화와 역사에만 고착되어 있지 않고, 오늘의 살아있는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엮어가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연예술 분야에서 이런 꿈틀거림이 포착된다. 봉황대에서는 주말마다 각종 공연들이 벌어지고, '경주 예술의 전당'이라는 공연인프라 구축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들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살아있는 문화들이 시민들의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하여, 새로운 역사의 날줄을 걸게 될 것이다.
제2회 '한국 국공립극단 연극페스티벌'도 오늘의 경주 문화를 꽃피우면서 경주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행사의 하나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한국 국공립 극단 연극페스티벌'은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 국공립 극단 협의회와 경주시립극단이 주관하는 연극제이다. 이번 연극 페스티벌에는, 모두 10개 극단의 10작품이 초청되어, 7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경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 및 소공연장, 그리고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다. 연극페스티벌 기간 중 경주시립극단의 연극은 3회 공연, 나머지 극단들의 연극은 1회 공연을 펼쳤다.
한국 국공립 연극페스티벌은 매년 7월 1일부터 그 일정을 고정시켜 개최하기로 했다. 경주 지역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연극페스티벌 개최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모두 무료 공연이었으나. 올해에는 5천원의 관람료를 부담하도록 하였으며, 초대권도 발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의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오히려, 관객의 수준이 한결 높아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12일간 10편의 연극이 공연되는 상황에서, 소도시 경주에서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모여드는 것은, 신비스러울 만큼 경이로운 일이다. '한국 국공립극단 연극페스티벌'의 성과와 효용을 가늠하게 하는 현상이다.
한국 국공립극단 연극페스티벌이 오늘의 경주문화로 정착되어 오늘의 경주 역사를 엮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한국 국공립극단들의 연극을 단기간에 걸쳐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경주 시만들에게는 물론이고, 인근 도시의 연극 애호가들에게 더 없는 영광이고 행운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다. 연극페스티벌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스터나 전단지, 현수막 등을 통한 홍보 내지 안내가 없었다. 평소에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잠재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극페스티벌에 대한 홍보 내지 안내는,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 주는 의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