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녀석들이 아닌데...?' 눈을 떠보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ㅋㅋ
평소 같으면, 아니, 휴일이면 더욱 일찍 일어나서 먼저 깨우던 녀석들이 잠잠하게 늦잠을 자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휴일과 고마움에 대한 보상 때문인지... 불편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휴일을 앞두고, 미리미리 계획을 잡고, 하루를 알차게(?) 보냈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그렇지 못하는 듯...
오늘도 계획은 없고, 마음은 불편하고... 그래서 남여사에게 조용히 "혹시, 아이들과 갈 만한 곳 생각해 봤어?" 없단다! ㅠㅠ
하지만, 오늘은 석가탄신일! 언젠가 그랬듯, 절에 가서 CCM 틀어 놓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찬양을 하고 싶었으나... 어리석은 마음을 접고, 가까운 굿뜨래 조각공원을 가기로 했다.
따뜻한 햇살을 피하기 위한 작은 텐트도 준비하고, 축구공과 배드민턴 네트도 준비하고, 정서를 위한 씽씽카와 비눗방울...
고맙게도 집에서 5분 거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정우의 속삭임 "아빠! 축구!" ㅋㅋ;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하고, 정서는 씽씽카를 타고, 중간중간 비눗방울도 가지고 놀고...
오랜만에 뛰고, 팔을 휘둘려서 그런가? 몸이... 몸이... 거지 같다! ㅠㅠ
중간중간에 쉬는데, 온몸이 쑤시고, 마디마디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이 기분...
하지만 정우의 부탁! 아니 강요는 끝날 줄을 모른다!
남여사가 내가, 내가 남여사가... 번갈아 가면서 뛰어주지만, 정우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일은 '미션임파서블'이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점심시간!
덕분에, 김밥과 떡볶기, 순대로 입을 막았고, 쉼을 가질 수 있었다. '다행이다! 사람이 하루 세끼를 먹어서~'
이후 시간은 조금 넉넉했던 듯...
그런데, 요즘 일기예보는 상당히 일치하는 것 같다. 사실, 오늘 오후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오전은 햇빛이 들어 '무슨, 비가 온다는 말이야!'라며, 생각했지만 역시나 점심을 먹은 이후에 바람과 검은 구름이 몰려드는 게 아닌가!
그래서 부랴부랴 날씨를 핑계 삼아 짐을 챙겼다. ㅋㅋ
집에 들어왔고, 아이들을 씻기고, 잠깐이지만 낮잠을 재웠다. 그리고 비가 왔다. 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야외에서의 시간은 가만히 앉아서 햇빛을 맞으며, 바람을 느끼는 게 아니었던가?
하지만, 정우는 말한다! 뛰어야 제맛!이라고...
그러면서 인생의 진리를 다시금 느낀다!
"아이는 젊어서 낳아야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