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는 조금 힘들었던 하루였던 것 같다.
야간을 퇴근해서, 제대로 쉬지 못해, 육체적으로도 힘든 하루였지만...
자식의 콩깍지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가 생겨, 힘든 하루였기 때문이다.
'품 안의 자식'이란 말이, 제대로 느껴지는 하루였다고 할까? 다시금 어른들의 말씀을 인정하게 된다.
'콩깍지 전쟁'을 치르고 난 이후, 가까이 있는 것보다, 약간의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정우와 정서를 데리고, 자동차 셀프세차장을 찾았다.
하루종일 집에서 답답했을 아이들을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키즈카페도 리모델링 중이라고... ㅠㅠ
내일 비 소식이 있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어서일까? 세차장 부스가 텅~ 비어 있었다.
오히려, 세차하러 온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듯... ㅋㅋ
정우와 정서에게, 세차건을 맡기고, 고압세차를 시키고, 폼도 뿌리게 했고, 다시 마무리 헹굼도 맡겼다.
역시, 경력자가 있어야하는 이유를 알았다.
헹굼 시간은 다 되어, 물은 단수가 되었는데, 여기저기 남아있는 거품들... 하지만, 추가하지 않고, 그냥, 차를 뺐다.
내일 비가 오기 때문이다. ㅋㅋ
이후에 아이들은 물기를 닦고, 실내에 에어건과 청소기로 청소도 하며, 즐거운 세차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나도 잠깐의 쉼과 거리를 둬서일까? 마음이 조금을 가라앉았고, 대하기가 수월해졌다.
그렇게 시간은 지났고, 남여사도 퇴근!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고, 수육까지 해 주는, 남여사... 역시, '부정 보다 모정'인 듯...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정성으로 만든 수육을 먹으며, 그래도 조금씩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주문을 외우며, 마무리하고 싶다.
"똑같은 자식을 낳아라! 똑같은 자식을 낳아라! 똑같은 자식을 낳아라!" ㅋㅋ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고,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어른들의 말은 다 맞다!'는 것이다.
당장의 나는 어리석어서, 배우지 못하고, 깨닭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배우고, 깨닫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또 하나의 어른들의 말씀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품 안의 자식"
'어릴 적에는 부모의 말을 따지만, 커서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다'는 말이다.
문자대로라면,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자아가 생기고, 그에 따른 분리되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살아간다는, 하나의 과정으로,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과도기에서의 충돌과 마찰은, 오로지 부모의 몫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지금이 있기까지는 생각지 못하고, 오로지 지금의 현 상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