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다. '목요데이뚜' 날이다!
그리고, 야간 퇴근을 했다. ㅠㅠ
하지만,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남여사의 배려(?)로, 잠깐의 숙면을 취한 후 일어날 수 있었다. ㅋㅋ
그럼 이후의 스케줄은...?
야간을 하면서, 생각해 둔 것이 있었으니, 바로, 7월 5일부터 있을 '궁남지 연꽃축제'를 미리 구경하고, 외식을 하는 것이다.
축제일까지, 시간은 조금 남긴 했지만, 얼마 전부터 꽃은 이미 피기 시작했고,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하기 때문에, 축제일에는 장마로 인해 꽃을 보기가, 여러 가지로 여려울 것 같아, 미리 구경을 계획한 것이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남여사의 동의를 얻어, 궁남지로 출발!!!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서, 가끔이지만 운동삼아 걸어서 왔던 곳이라, 큰 부담 없이 올 수 있었다.
근처에 주차를 시켜놓고, 궁남지로 다가갈수록, 듬성듬성 보이는 연꽃과 장식들...
아직은 화려하게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르게 핀, 몇 송이의 연꽃들은 조금의 흠도 없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보였다.
매년 구경을 왔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꽃들도 볼 수 있었고, 조금 더 정돈된 축제장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기간이 남아서일까? 사람도 적고, 한산한 축제장이라,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다.
여기서 찰칵! 저기서 찰칵! 같이 찰칵! 혼자 찰칵!
조금은 흐린듯한 날씨 속에서, 화려하게 핀 연꽃을 배경으로 삼은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예술이었다.
물론, 배경과 잘 어우러진 배우의 몫도 무시할 수 없지만.... ㅋㅋ
한참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축제일에 다시 찾기로 약속을 하고, 떠났다.
부여! 이곳은, 시골이다.
첨단 시설과 편리한 교통시설, 풍족하고 이름 있는 백화점 하나 없지만, 궁남지와 정림사지, 부소산성, 낙화암 등... 사람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지만, 나는, 심심하거나 심란할 때, 조용히 찾아와 사색에 잠길 수 있을 만큼, 근처에 있다.
이래서 난 이곳 부여가 좋다!
화려하지만, 튀지 않고... 시궁창에 살지만, 좌절하지 않고, 피어오르는 연꽃을 보며, 겸손을 배우고, 삶의 방식을 배운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