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서 박송월-----나루문학 회원 내 이름 석자 적힌 땅도 아닌데 들판의 풍요는 왜 이리 흡족한가 지난 가뭄 물대기로 이웃간의 언쟁이 넘나들더니 횃불 밝혀 올린 치성인가 들녘에 펼쳐지는 초록 일색의 비단 물결 그어 놓은 금 밖의 세상 욕심내지 않고 안으로 다스리는 사람들. 들녘은 꽉 채워지는데 오히려 풍요로 부서지는 농부의 마음 위로 무심한 햇살이 비치고 있네. 감상-------배 환 봉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에 따른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혼자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명이 발달해서 세상은 이렇게 살기 편해졌는데도 어찌 된 일인지 문제는 점점 더 커지고 많아져만 간다. 요즈음 농산물 개방 문제로 우리 모두가 우울하다. 아직도 큰 나라 세력에 억눌려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 위 시를 읽으며 옛 생각에 잠시 머물렀다. 풍년이 들면 온 나라의 풍년이었고 흉년이 들어도 우리 모두가 근심하던 때가 실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 사이 농사는 우리네 마음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다. 다만 농부들의 문제로만 밀려나 있다. 시 첫 구절에 / 내 이름 석자 적힌/ 땅도 아닌데/ 들판의 풍요는/ 왜 이리 흡족하냐/ 라고 했다. 정말 그랬었다. 비록 작은 내 땅이더라도 금 그어 놓은 다른 큰 땅 욕심내지 않고 사는 선량한 사람들에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농사가 잘 되어서 오히려 근심에 싸여야 한다니. 농산물이 잘 되면 값이 추락하니까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 / 풍요로 부서지! 는/ 농부의 마음위로/ 무심한 햇살이 비치고 있네/ 우리가 농사를 여기서 포기한다면 조선 밀 사라지듯 쌀도 사라지겠지요. 그럼 밀처럼 외국에서 쌀을 사다 먹어야 할 때, 그 때는 우리 생명마저도 외국 것이 될 것 같은 내 생각은 오로지 기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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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가을 들녘에서-박송월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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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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