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좌가 광화문,종로라면 신주쿠는 강남역이다.
신주쿠는 도쿄의 제대로된 풍모와 위용을 자랑하며
나에게 일본의 모습을 각인시켜 준다.
오전 9시 신주쿠에서 3.8만명의 마라토너들이
출발했다.
배번없이 뛰려했던 꼼수는 대회장 입장 때부터 검사하여기대는 산산조각나고 만다.
대회의 규모는 한국의 메이저(조선,동아)대회보다
2배나 큰데 운영 시스템과 디테일은 훨씬 낫고
놀라운건 주로변의 시민들이 전 구간에 걸쳐 응원과
격려를 해준다.
은근 일본에 우월감을 가지고 있던
나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게 된다
경제는 짧은 시간에 도약할 수 있지만
배려와 관용과 겸손 등의 문화는 꾸준히 쌓아지지
않으면 표출되기 싶지 않다.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인간에 대한 극진한 정성을 대회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고진행이 거의 완벽하다.
세계 수준이라고 알고 있었던 한국의 춘마와 동마는 시골의 조그만한 동네 잔치에 불과하고 참가자들이 불만을 스스로 견디었다는 걸 우물밖에 나와보니 알게된다.
선두권 주자들.
이번 대회 1등은 2시간 02분의 탁월한 기록으로 완주했다.
후지산 옷입은 길거리 응원단들과.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도시 전체가 이 대회를 위해 노력을 다한 진정성의 흔적들이 보인다.
회원 중 유일하게 당첨되어 우리가 페이스 메이커 해주기로 약속했는데 대회 규정상 같이 못 뛰고 10키로, 30키로, 40키로 지점에서 응원을 해주었다.
나는 인도로 뛰었다.
4시간 57분 완주 기념 촬영.
응원도 뛰는 것 만큼 힘들었다.
가난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최고이 고난이지만
달리기는 자신이 선택한 최고의 고난이다.
출전 선수 30% 정도가 외국인다.
한국 선수를 볼 때마다 목놓아 응원했다
"꼬레아 화이팅!!!!"
이 여자는 응원하면서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책만 읽는다.
내가 쳐다보아도 계속 책만 읽고 있다.
말을 붙이기에는 너무 젊었다.
일제 시대에 태어 났으면 강우규처럼 독립운동을 했을텐데 일본에 자꾸 오니 사람이 좋아진다.
벚꽃은 온도에 영향을 받겠지만
일본에서도 가장 성질 급한 놈이다.
집을 떠나보니 세상은 넓고 나는 많이 모른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살아있는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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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토닥토닥. 오늘은 왜 원기님 뒷모습이 쓸쓸해보일까요?? 응원문화가 커지고 있으니 우리도 조금씩 달라질겁니다...
쓸쓸했습니다
잘 보셨어요. 고정관념이 흔들려서요
간빠레 진상본좌!
이탈리아 접수 후
일본까지.
진상의 극치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Produced by 권 상.
도시 자체가 축제인 것과 열띤 응원 문화가 부럽네요
뛰는 것만큼 응원도 힘든데..
수고하셨습니다~^^
응원
요고이 쉽지 않습니다.
뛰는게 낫지요
원기님이 내년에는 도쿄 주로에서 뛰실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저는 응원단으로라도 가보고 싶네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저는 집에서 3일동안 신생아 놀이했습니다.ㅎㅎㅎ
신생아 놀이.
손주 보심? ㅎㅎ
신생아 처럼 먹고 자고 했습니다. 친정과 시댁 갔다오는 시간 빼고는 자는 시간~ㅋ
원기님 다시한번 풀코스에 도전하시길 권합니다..혹,,,풀코스에서 새로이 길을 발견 하실수도~
조만간 할 겁니다. 회사 짤리면
앞으로 모름을 찾아 다니실건지요?
계속 젊어지실 것 같습니다.
ㅎㅎ
하모 하모
맞아요
몸과 마음과 재력에도 여유가 있으시니 이렇게 일본 동경 국제마라톤의 생생정보와 관련 이야기를 해주시고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원기 선배님께서 승리! 빅토리 이십니다.
응원에 어깨가 들썩 들썩
언제 어디서나 조연인 것 같으면서도 주연을 도맡아 하고 계십니다.
도쿄마라톤 역사를 찾아보니
2007년에 시작, 이제 18번째 밖에 안되었네요.
짧은 역사에 세계 6대 마라톤의 반열에 오른 건
서구도 부러워하는 일본 경제의 힘과 문화의 저력도 있겠지만
참가비(내국인 16만원, 외국인 22만원) 수입을 대략 계산해도 55억원이 넘으니
운영 예산의 규모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요?
그나저나
많은 이들의 우상, 킵초게가 이제 힘이 떨어지나 봅니다. 2시간 6분 50초로 10위.
괴력의 힘을 보이던 필드 장거리의 여왕, 시판 하산도 우승자와는 2분이 넘는 차이로 4위.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의자 위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이 앉아야~~~
저야 항상 시다바리 입니다요
좋은대회... 리포트 감사합니다
울나라 대회는 참 아쉬움이 많다는걸 나가보면 절실히 알게 되더라구요
저도..
내년엔 꼭 노려보려고요 ...
숲 밖으로 나와야 숲이 보이더라구요.
나무들은 좋은데 ㅎㅎ
서울 무사 도착
수긍이 가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고도 은근한 감동을 받게 쓰실 수 있깁니까?!
잘 읽었습니다.
쑥스.쑥스~~~
낄낄낄
선진문화를 견학하고 장착하셨으니 지금도 착하디 착한데 더더욱 차카게 사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착하다는 소리 난생 처음 들어 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