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四 解而拇 朋至斯孚 象曰 解而拇 未當位也(구사 해이무 붕지사부 상왈 해이무 미당위야)
구사는 너의 엄지발가락에서 풀면 벗이 이르되 이에 미덥다. 상전에 이르기를 ‘너의 엄지발가락에서 푸는 것’은 위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周易(역경, 주역), 解卦第四十(해괘제사십), 解卦10~11(해괘10~11)】
※ 해설 : 4효는 양이 음자리에 있고[不正(부정)], 초효와 상응한다. 초효가 양이고, 4효가 음일 때 이상적인 관계이므로 이 둘은 비뚤어진 관계다. ‘而(이)’는 너(you)이고, ‘拇(무)’는 엄지발가락이다. 4효는 5효 임금의 밑에서 보좌하는 신하의 자리이다. 조정에는 간신이 들끓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신하는 간신을 솎아내야 마땅하다. 학자들은 4효를 해석할 때, ‘엄지발가락[拇(무)]’ 또는 ‘풀면[解(해)]’에 초점을 맞추어 풀이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에 따르면 초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은 상황이 올 것이고, 후자에 따르면 나쁜 친구인 3효와의 교제를 단절하면 좋은 벗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즉 선수가 준비운동할 때는 가벼운 스트레칭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몸의 밑바닥인 발가락부터 풀어야 머리까지 시원해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한 소인의 대명사인 3효와의 관계를 끊어야 좋은 친구인 2효가 다가와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3효는 양이 음자리에 있고 상괘의 중도에 미치지 못하고[不中(부중)], 신하 곁에는 3효를 비롯한 소인배들이 수두룩한 것을 형용한다. 소인은 발가락에 붙은 묵은 때와 같은 존재이다. 세상의 필요악을 도려내지 않으면 평안을 기대할 수 없다. 소인은 생존을 위해 무리를 짓는다. 군자를 모함하여 외톨이 신세로 만드는 특기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동료와 이간질시켜 발목을 묶는데 뛰어나다. 애당초 4효는 양이 음자리에 있고[不正(부정)], 상응하는 초효마저도 음이 양자리 있기 때문에[不正(부정)]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 하나를 싹뚝 잘라내기 이전에는 좋은 친구들이 다가올 수 없다. 소인과의 교제는 스스로 끊어야 한다. 다른 누가 대신 끊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拇 엄지발가락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