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동아닷컴에서 새로 만든 yes스포츠에 마니아포럼에 투고한 글인데 10일전에 투고를 했는데 이제서야 등록이 되어서 지금 올립니다. 따라서 시점이나 기록들이 6월 24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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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 6월 24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템파베이 더블레이스는 12회 연장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1-2로 패하면서 자신들이 기록행진을 하고 있던 1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12연승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이며, 만년 지구하위를 차지했던 템파베이가 이룬 기록이라 더욱 값진 기록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편 루 피넬라 템파베이 감독은 " 우리는 시즌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려놓았다. 나는 우리팀의 플레이방식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것이며 우리의 남은 일정에도 자신감을 줄 것이다."라며 13연승 좌절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 비록 그날 패배로 팀 역사상 첫 5할승률을 이룩하진 못했지만 5월 21일이후 23승 7패라는 승률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좋은 기록이 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템파베이의 약진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자.
1. 투수진
전체적으로 투수진에서 뛰어난 점을 찾아내긴 힘들다. 다른 강팀처럼 강력한 에이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리그를 압도하는 마무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투수진의 엄청난 물량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마이너리그에 많은 유망주를 키워낸 결과를 오늘에서야 보는 것이다.
비록, 선발과 불펜에 에이스가 없지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투수진은 템파베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시즌전 빅터 잠브라노, 제러미 곤잘레스, 마크 핸드릭스 등이 과연 한팀의 중심선발 역할을 할수 있을지 의문을 많이 가졌지만 4년만의 공백을 딛고 작년에 선전했던 제러미 곤잘레스가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잠브라노와 핸드릭스의 선전은 선발진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3년의 메이저리그 경력밖에 없는 빅터 잠브라노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7승 4패를 기록중이며, 팀의 1선발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기복이 심한 투구로 인한 볼넷 남발로 인하여 방어율이 높지만 커맨드가 좋은날에는 어느팀 에이스와 맞붙어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그런 투수로 성장했다.
템파베이 선발의 기둥인 빅터 잠브라노
템파베이 투수진의 약진은 그동안에 공들여온 백업투수들의 선전이 가장 큰 촉매가 되었다.
시즌초반 10명이 넘는 선발후보군과 역시 10명이 넘는 불펜투수 후보군들 사이에 옥석을 가려 시즌을 맞이했고, 제러미 곤잘레스의 부진과 데미안 모스의 부상으로 빠진 로테이션은 존 할라마, 덕 브라젤튼, 채드 고딘등이 잘 메워주었다.
선발의 구멍을 잘 메워준 좌완 존 할라마(좌)와 우완 채드 고딘(우)
또한 불펜에서도 마무리 데니스 바에즈를 중심으로 랜스 카터와 트레비스 하퍼가 제 역할을 해주었고, 선발 로테이션을 위해 선발로 올라간 존 할라마의 공백은 트레버 밀러, 호르헤 소사, 헤수스 콜럼등이 훌륭하게 메워주었다. 특히 불펜진의 경우는 5월 20일에서 6월 20일 한달동안 팀이 22승 6패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불펜진은 10승 무패 12세이브를 올리는 역할을 해주면서 템파베이 돌풍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2. 타선
템파베이의 팀타선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현재 팀타율이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타점 역시도 물방망이 시애틀을 제외하고 모두 템파베이를 앞서고 있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견수 칼 크로포드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좋은 성적을 내주는 선수는 없다. 로코 발데리, 티노 마르티네스, 훌리오 루고등이 제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세명의 선수 모두 몬스터 시즌이나 몬스터 시즌과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템파베이 공격의 선봉장 칼 크로포드(좌)와 로코 발데리(우)
그렇다면 무엇이 템파베이 공격력을 이끌어 가는것인가? 그이유로 필자는 다른팀보자 작은 잔루수와 삼진갯수라 말하고 싶다. 템파베이는 빠른 선수들이 많은 팀이며 선수들이 대부분 젊다. 이런 팀컬러를 가진팀이라면 당연히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많은 삼진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러한 면을 템파베이는 극복을 했다. 타선 전체적으로 선구안이 늘었다고 볼수는 없지만 짧게 끊어치고 다양한 작전구사를 통하여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켰다고 밖에는 풀이할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능력이 진정한 감독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템파베이 팀의 리더 티노 마르티네스
물론 템파베이 공격선봉장인 칼 크로포드가 이제 완전히 야구에 눈을 뜬것같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전체적인 공격력이 상승했고, 로코 발데리가 2년차 징크스를 어느정도 극복한다고 하지만 템파베이 공격력 상승의 원동력은 노장 티노 마르티네스의 영입이다. 현재 타율 0.282에 12홈런 37타점을 기록중이지고 이러한 기록자체가 팀전력에 도움이 된것도 사실이지만 티노가 해주고 있는 팀내의 리더 역할이 젊은 템파베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고 불같은 루 피넬라 감독과 불타는 젊은 선수들의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을 것이다.
3. 수비력
템파베이의 장점을 꼽을 때 절대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 바로 뛰어난 수비력이다.
1루수 티노 마르티네스, 2루수 레이 산체스, 3루수 제프 블럼의 수비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이고 외야에도 내셔널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우익수 호세 크루즈 주니어와 폭발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면서 작년 신인왕 문턱에서 좌절했던 좌익수 로코 발데리, 그리고 올시즌 공수주 모든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칼 크로포드가 배치되어 있어 수비력으로는 어느팀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템파베이 키스톤 콤비 훌리오 루고(좌)와 레이 산체스(우)
비록 수비성공률이 높고 실책을 가장 적게하는 팀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허슬플레이와 노장선수들의 노련한 플레이가 잘 조합을 이루어 팀사기 진작에 보탬이 되고 있다. 수비력의 향상이 팀전력에 얼마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지 적당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우리가 늘 야구를 보면서 접하는 젊은 신인급 선수들의 호수비 하나로 인하여 개인은 물론 팀전체의 사기가 북돋아지는 것은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4. 돈 짐머 코치와 루 피넬라 감독
돈 짐머 코치의 정식 보직은 본인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본인은 늘 뉴욕 양키스 벤치에서 별로 하는일 없이 앉아 있는 모습과 작년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달라들던 뚱뚱한 영감코치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보여준 행동은 충분히 뉴욕 양키스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고 결국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수가 있었다.
그런 돈 짐머 코치가 템파베이로 간다고 소식을 들었을 때 본인은 과연 돈 짐머 코치가 루 피넬라 감독의 불같은 성격을 잘 견딜수가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돈 짐머 코치는 루 피넬라 감독이 가지고 있지 못한 친근함과 뉴욕 양키스라는 강팀에서 오래 있으면서 몸소 체험한 질높은 경험 그리고 모든 선수와 프런트를 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이 있었다. 이러한 짐머 코치와 피넬라 감독의 모습은 팀내의 노장선수와 신인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것이 분명하며, 짐머 코치의 많은 산증언이 젊은 선수들에게 피와 살이 되었을 것이다. 70을 훌쩍 넘긴 능구렁이같은 영감님이 가진 경험이야말로 젊은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5. 맺으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전통의 강호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포함하여 90년대 연속우승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블루 제이스가 있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올시즌 미구엘 테하다를 영입하는등의 많은 전력보강을 했던 오리올스가 버티고 있는 치열한 지구이다. 그런 팀들과 상대를 해야하는 템파베이는 어쩔수 없는 승률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템파베이는 그런 역경속에서도 팀의 리빌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 결과 98년 팀창단이후 처음으로 5할승률과 지구 3위라는 위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비록 시즌의 절반정도만 지났지만 템파베이가 지난 6년간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넓은 고속도로를 달릴것인지 아니면 다시한번 패배의 수렁으로 빠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그러나 올시즌 그들이 보여준 끈끈한 승부근성과 조직력을 감안한다면 쉽사리 상승세가 꺽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들은 이미 올시즌 최다연승을 기록했고 연승이 실패한뒤에도 바로 승리를 일궈내는 훌륭한 선수들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틈바구니속에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템파베이의 선전을 지켜보는 것도 메이저리그를 재미있게 보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작성 : 다음카페 MLB 이야기 [배리 본즈]
첫댓글 잘읽었습니다..음..롯데도 저렇게 될수있겠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