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얼마전 삼성 김응룡 감독은 시즌초반 노장진이 자신의 강판에 불만을 품고 동료 고지행과 새벽까지 술을 먹고 숙소를 무단 이탈을 했고 그당시 삼성구단은 노장진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이때 거론되었던 카드가 김응룡감독의 말 그대로라면 박지철이었고 롯데측에서 1:1 트레이드는 불가능하고 2:2로 하자고 제안하자 삼성은 노장진+김승관과 박지철+김대익을 트레이드 시키자는 오퍼를 보냈다. 하지만 롯데는 당시 김대익은 상조회장이라는 이유로 트레이드 불가방침을 세워서 트레이드는 무산되었다. 하지만 이런 루머가 전반기가 마무리될 무렵인 최근에 김응룡 감독의 입에서 터져나왔고 이것은 노장진을 제외한 선수 당사자들에겐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제 전격적으로 롯데와 삼성은 박석진+김대익 <==> 노장진+김승관의 2 : 2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고 말았다. 롯데 입장에선 2:2 카드를 맞춘셈이고 삼성의 입장에선 사고뭉치 노장진을 트레이드 시키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상황과 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현재 본인이 회사 업무시간에 PC사용이 엄격히 규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선수들의 성적을 나열하지 못한점을 먼저 사과드립니다..
2. 선수들의 거취
① 노장진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선수는 노장진과 박석진이다. 김대익과 김승관의 경우는 롯데에서 요구한 2:2 트레이드를 맞추기 위한 곁가지일뿐 당장 각팀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는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노장진은 롯데에서 얼마큼의 성적을 내줄 것인가?
트레이드가 성사된 이후 롯데 이상구 단장은 "노장진을 마무리로 내세우고, 손민한을 선발로 돌릴 것이다."라고 발표를 했다. 그리고 현재 롯데 마무리는 손민한이 클로저를 하고 있지만 12번의 세이브 기회중 5번을 날려 버린 경우라 특급 마무리의 반열에 오르기는 아직 힘들어 보인다. 비록 연장승부에서는 좋은 투구를 했지만 이상하게 1이닝 마무리는 본인 기억으로 한화와 상대할 때 말고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노장진의 경우 삼성에서 마무리의 경험이 많고 한때는 7이닝 마무리 등판이라는 김응룡 감독의 초강수에도 잘 버텨준 선수였다. 그리고 무식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포심을 찔러넣는 두둑한 배짱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롯데 마운드를 감안한다면 노장진의 마무리에 손민한 선발전환이라면 두선수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단, 노장진이 몸상태가 정상이라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노장진의 구위는 전성기때와는 사뭇 다르다. 현대와의 3연전에 2번 등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마다 불을 지르기 일쑤였고 이런점이 삼성구단에게 노장진 트레이드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촉매역할을 했을 것이다. 만약 이상태 그대로 노장진이 롯데에 온다면 LG의 진필중이나 다를바가 없다. 그나마 진필중보다 구위는 아직 좋아보이지만 어짜피 마무리 투수로 나와서 세이브 기회를 날려 버린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긍정적으로 본인이 보고 싶은 것은 노장진이 올시즌 초반이후 자신이 트레이드를 요구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지 못했고, 1군무대에 아직 적응을 못한 것으로 보고 싶다. 이런 면은 박석진이 작년 시즌 막판에 1군무대 복귀했을 때와 올시즌 초반에 복귀했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박석진은 최근 전성기 못지 않은 투구를 해주고 있고, 노장진의 경우도 경기감각만 쌓인다면 충분히 제역할을 해줄 수 있는 구위를 가졌고 30세란 나이도 많은 편이 절대 안된다. 그리고 노장진이 밝혔듯이 죽을 각오로 롯데에서 마지막 야구인생을 펼쳐줄 것이고 올시즌과 내년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경우 FA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 동기부여는 충분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노장진의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나올 수 있는 예상이다. 노장진이 만약 롯데에 오자마자 부상자 명단으로 가게 된다면 롯데는 트레이드 대상자의 메디컬 체크도 하지 않고 트레이드 한 무책임한 구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고 이런 부상사실을 숨기고 트레이드를 감행한 삼성구단과 노장진 선수 자신은 지탄을 받야아 마땅하다.
② 박석진
최근 롯데 불펜에서 가장 안정된 구위를 보여주는 박석진이 결국 친정팀이었던 삼성으로 다시 둥지를 옮기게 되었다. 비록 경남고 출신이지만 삼성시절 삼성 골수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고 롯데로 트레이드 될 당시 많은 삼성팬들이 경악을 했던 선수였다. 일단 박석진은 삼성에서 불펜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구위가 부쩍 떨어진 김현욱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삼성 불펜의 지존이었던 권오준은 선발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이다. 현재 삼성의 선발진은 호지스-김진웅-배영수등이 최근 폭발적인 투구를 해주고 있고 거기에 권오준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선발진은 현재 8개구단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불펜 역시도 권오준의 공백을 박석진이 잘 막아준다면 기존의 윤성환, 강영식, 정현욱과 함께 든든한 허리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 롯데는 신인 1차지명으로 부산고 사이드암 투수 이왕기를 낙점한 상태라서 옆구리투수가 넘쳐나게 되고 이러한 점이 롯데가 박석진을 트레이드 대상에 올려 놓았던 가장 큰 이유라 생각이 든다. 시즌 초반에는 노장진 카드로 박지철을 요구했는데 당시는 호지스, 김진우, 배영수가 부진할 때였기 때문에 선발투수를 원했을 것이고 지금이야 3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혹사당한 불펜에 힘을 주기 위한 박석진 카드로 방향을 바꾸었을 것이다.
박석진의 말대로 야구선수는 어디서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비록 자신의 고향을 떠나게 되는 아쉬움도 있지만 박석진 정도의 구위라면 현재 8개구단 어디를 가도 좋은 활약을 해줄 선수이기 때문에 2년간의 재활이 헛되지 않게 잘해주기만을 바랄뿐이다.
③ 김승관
김승관이라면 비운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승엽과 같은해 입단하면서 투타를 겸비한 이승엽과는 달리 타격면에서는 이승엽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1군무대에선 사뭇 달랐다. 이승엽은 국내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고 자신은 2,200만원의 2군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록 2군무대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타격부분의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타력의 팀컬러를 가진 삼성의 1루수, 지명타자 자리는 언제나 이승엽과 용병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올해 이승엽이 일본으로 가면서 1루수 자리가 비었지만 양준혁이라는 산을 넘어서기 힘들었으며 지명타자는 용병 오리어리의 몫이었다. 하지만 오리어리가 부진하면서 타력보강 차원에서 오리어리를 2군으로 보내게 되고 그 자리를 김승관이 들어가면서 김승관은 1군무대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 김승관이 롯데에 온다면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대타요원이나 왼손투수 등판시 1루수나 지명타자의 역할밖에는 없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삼성에서 주어진 기회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것이다. 김승관은 1루수 이외에는 가능한 수비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멀티 수비를 지향하는 롯데에서 다른 포지션으로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일단 공을 맞추는 재주는 김주찬, 이대호 보다 좋으며 장타력도 밀어쳐서 잠실구장을 훌쩍 넘길정도로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 특히 왼손투수에게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왼손 선발 경기나 경기후반 대타요원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1루수와 중견수가 가능한 김주찬이 있기 때문에 상대 선발이 우완일 경우 정수근-김주찬-라이온이 선발출장을 하고 좌완 선발일 경우 김주찬-김승관-라이온이나 정수근-김주찬-김승관의 라인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삼성에서 기회다운 기회를 가져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릴 수 있었던 유망주가 롯데에 와서 많은 기회를 통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연봉마저 저렴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④ 김대익
이번 트레이드의 어쩌면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는 선수이다. 입단 당시 전준호를 현대로 트레이드 시킬 정도의 포텐셜을 가졌지만 성장이 멈춰 버렸고 1번타자 답지 않은 선구안으로 롯데팬들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던 선수... 올해 상조회장이 되면서 롯데의 탈꼴찌를 위해 누구보다 연습을 열심히 했고 주전은 아니지만 대타요원으로 아직은 쓸 만한 선수였지만 이번에 상조회장이란 자리에서 트레이드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야 말았다.
시즌초반 김대익의 갑작스런 2군행은 본인에게 큰 충격이었다. 보통 팀내에서 상조회장의 자리는 주장 이상의 위치를 가지고 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선수들과 연결하는 유일한 경로라는 현재의 한국 프로야구 풍토를 감안한다면 통상적으로 2군행을 잘 시키지 않으며, 2군행을 시키더라도 충분히 본인과 상의를 하던지 본인이 원할 경우만 시키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시즌초반 고참선수 길들이기 차원에서 김대익의 2군행을 갑자기 결정하고 본인 기억으로 박정준과 서정호를 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김응룡 감독의 트레이드설 누설로 인하여 김대익 본인이 받았던 정신적인 충격은 컸을 것이다.
각설하고... 경기 외적인 내용은 조금 뒤에 다뤄보고 일단 김대익이 삼성에 갔을 경우 주전보장은 롯데보다 험난할 수밖에 없다. 일단 좌타자 외야수라는 점에서 우선 중견수 박한이를 제외하고 강동우, 김종훈, 신동주와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삼성의 새로운 용병 멘디 로페즈가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양준혁이 좌익수로 나올 경우 양준혁과도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일단 선발출장을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이고 우익수 포지션을 소화하기에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다만 신동주가 올해 부진하고 최근 간간히 터지는 장타를 보여준다면 경기후반 김종훈과 더불어 좌우 대타요원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익이 롯데에서 보여준 클러치 능력은 그야말로 꽝이었기에 김종훈 같은 섬뜩함은 없겠지만 변변한 왼손대타가 없는 삼성의 입장에선 롯데 왼손타자중에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3. 이번 트레이드의 파급효과
① 시즌중 주전선수 트레이드 활성화
이번 트레이드는 본인 기억으로 시즌중에 있었던 팀간의 주전선수의 트레이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팀의 수가 적고 연고지 개념이 강하며, 야구선수간의 선후배관계가 엄격한 편이라 시즌중에 주전선수간의 트레이드는 거의 없었다. 시즌중의 트레이드라고 해봐야 백업요원이나 대타요원의 트레이드만 있었을뿐 주전선수간의 트레이드는 시즌 종료후에 있었던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비록 노장진이 삼성에서 계륵과 같은 존재이지만 롯데로 오면 당장 주전 마무리로 뛸 수 있는 선수이고 박석진 역시 롯데 불펜의 핵심멤버란 점을 감안한다면 주전선수간의 트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옵션의 형태로 트레이드된 김대익과 김승관의 경우도 김대익은 롯데의 상조회장이었고, 김승관도 최근 삼성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2:2 트레이드는 대형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각 팀들간에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말까지 전력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감행하는 팀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트레이드가 올해 당장 성사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시즌중에 팀간의 주전선수 트레이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밝히고 싶다. 7월쯤되면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팀과 불가능한 팀이 구분되었고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은 하위팀의 주전선수를 데려와 팀 전력을 보강하고 하위팀은 상위팀의 특급 유망주를 받아와 다음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상식이었다. 또한 팀에서 제대로 주전확보를 하지 못하는 재능있는 선수를 트레이드 시켜주면서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그 대가로 주전급 선수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는 예도 많았다.
이런 경향이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본인 생각에 긍정적인 요소이다. 물론 지연, 학연, 혈연이 강한 우리나라의 풍습으로 인하여 제대로 뿌리내리긴 힘들지만, 만약 올해같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있는 시즌을 제외하고 통상적인 시즌이라면 상위팀은 상위팀간의 경쟁을 부축이고 하위팀의 경우는 하위팀 나름대로의 리빌딩 과정을 통해서 다음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다면 프로야구를 보는 새로운 재미가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② 구단에서 찍히면 트레이드(?)
이건 피할 수 없는 진리인 것 같다. 구단에서 찍히면 트레이드 되는 경우는 우리나라나 메이저리그나 똑같은 것 같다. 어짜피 소속팀에 미련이 없는 선수는 그팀에 있어서 팀 케미스트리를 저해하는 유해요소가 될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말았다. 팀의 입장에서도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가차없이 트레이드 시킨다는 방침을 보여준다면 선수들에게 더 큰 위압감을 줄 것이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칼자루는 팀 프런트가 쥐게 되고, 선수들은 항상 희생양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트레이드야 노장진 본인이 원한 트레이드였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불만이 없겠지만, 롯데의 상조회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대익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밖에 없는 트레이드이다. 따라서 앞으로 노장선수들이나 팀 프랜차이즈 선수들은 계약조건에 트레이드 불가조항이나 트레이드 거부권 등을 삽입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풍토가 점차 많아질 것이며,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구단의 횡포에서 선수가 선수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③ 롯데 양상문 감독의 고참 길들이기는 계속된다. (?)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 어쩔 수 없이 팀을 장악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감독들이 팀내 고참선수 길들이기를 우선적으로 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것만큼 가장 큰 효과를 보고 빠른 효과를 보는 것도 없다. 또한 고참 길들이기가 나쁘다고 본인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연, 지연이 강한만큼 운동선수들 간의 선후배 서열도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참선수의 말과 행동은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런 고참선수 한두명만 잘 길들인다면 감독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롯데 양상문 감독의 경우 시즌초반 박정태, 박현승 등에게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고 팀의 상조회장 김대익에게 아무런 통보없이 2군행을 결정하였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초반부터 고참선수보다는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었고, 그런 신인급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하면서 팀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팀이 부진할 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베테랑 선수의 기용을 미뤄오다 최근들어 정말 대체요원이 없다고 판단되자 박현승을 기용했다. 이런 선수기용에 롯데 고참선수들은 겉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자리에서 불만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많았다. 실력이 모자라서 주전기용이 안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똑같은 기회를 주지 않고 푸대접을 받는다면 불공평하다는 의견들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김대익을 트레이드 시키고야 말았다. 이는 앞으로 롯데 구단 운영이나 양상문 감독의 팀컬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팀의 전력보강을 위해서라면 상조회장도 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움으로써 고참선수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롯데의 상조회장이 누가될지 모르지만 후임 상조회장 역시 선수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롯데 선수들은 젊다. 그리고 누구하나 불타는 승부근성을 가진 선수가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구단과 감독에게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대변해줘야 하는 상조회장이 구단이나 감독에게 끌려다닌다면 그렇지 않아도 소심한 선수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올해 입단한 정수근에게 상조회장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짜피 박정태 선수도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해야할 시점에 놓여있고 박현승의 경우도 조성환과 신명철이 복귀한다면 2군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으며 김태균은 백업요원이기 때문에 1,2군을 들락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팀내 베테랑 선수는 최기문밖에 남지 않는다. 과연 양상문 감독이 바라는 리빌딩이 이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의 리빌딩이라면 내년시즌이나 2006시즌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팀전력은 노장과 신인선수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야구는 집중력의 운동이고 경험이 힘을 압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스포츠다. 그만큼 고참 선수들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줄 수도 있다. 이점을 양상문 감독도 절대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간단하게 적는다는 글이 꽤 길어졌는데 이미 트레이드는 이루어졌고 롯데와 삼성의 부족한 전력을 서로 메웠다. 그리고 롯데를 떠난 박석진과 김대익에 대한 아쉬움도 크고 미련도 남지만 어짜피 냉정한 프로의 세계라면 이정도는 팬들 입장에서도 감수해야 할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우리에게 특급 불펜요원과 상조회장인 좌타자가 떠난게 아니라 노장진이라는 특급 마무리와 김승관이라는 늦깍이 유망주가 왔다고 생각을 하자.
적은 시간이 아까워 게시판에 올기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적는 글이라 장황하기만 하고 핵심이 흩어지는 느낌이 들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첫댓글 트레이드의 성공유무를 떠나 시즌중 주장선수를 트레이드 시켰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이번 트레이드건...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과연 젊은 롯데가 얼마나 잘해줄지는 미지수지만...고참선수들의 경험없이 젊은 선수끼리로는 절때 롯데를 책임질수 없다고 전 봅니다...젊은롯데믿다가 초반 말아먹은걸로 족하죠...이젠 어떻게 될지..에휴~..
노장진이 주전 마무리로서의 믿음만 확실히 심어준다면 롯데가 이득인 트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