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純兵挫銳 屈力彈貨 則諸侯乘其弊而起 雖有智者 不能善其後矣(부둔병좌예 굴력탄화 즉제후승기폐이기 수유지자 불능선기후의)
무릇 병기가 무뎌지고 예기가 꺾이며 전투력이 약화되고, 재정이 고갈되면 제후들이 그 피폐한 틈을 타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 비록 지모(智謀)가 있는 자라도 그 배후의 위기를 수습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孫子兵法(손자병법), 作戰篇(작전편), 2. 전쟁은 속전즉결(速戰卽決)하라】
※ 해설 : 성(城)을 공격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군사가 지치게 되고 그 정예의 기마저 잃게 되어 전투력이 약화된다. 또한 과다한 전쟁 비용의 소모로 국가의 경제력마저 이미 피폐할 대로 피폐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틈을 타 다른 제후, 즉 제3의 세력이 등장할 것이다. 그럴 경우 이미 약해진 힘으로는 새로이 일어나는 제3의 세력을 당해내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훌륭한 지혜와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 위험한 사태를 수습하기는 어렵다. 경쟁 상대는 언제나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에서 더 무서운 적들이 나타날는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이쪽이 몹시 지쳐 있는 것처럼 보일 때에는 지금까지 온순하고 착한 양 같았던 사람도 갑자기 맹수로 돌변하여 이쪽을 넘보게 되고, 결국 쓰러질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힘이 닿는 한 끝까지 싸운다는 것은, 감정적으로는 비장하며 통쾌감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만이 옮다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 진격하여 가는 것만이 용기는 아니다. 두 발자국을 전진하기 위하여 한 발자국 물러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주 불리할 때에는 머리를 숙이고 물러나는 것도 참다운 용기이다. 거의 망쳐 놓은 뒤에는 어느 누가 와서 도와 주어도 처음처럼 수습 해 놓을 수가 없다. 그러다 보면 세력이 완전히 소멸돼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