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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옥션-국민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FUN & JOY SCC(쇼핑동영상) 콘테스트'에 참가한 대학생 참가자들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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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민주사회 주권 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덕목을 인터넷에서도 지킵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10대 행동원칙·법률가이드·체크리스트를 담은 'UCC 이용자를 위한 실천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용자가 UCC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지하고, 자율적인 책임의식을 갖게 되길 바라며, 문화관광부가 이달 중 발표할 UCC 관련 저작권 주요 지침을 참고하고 보완해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 UCC의 등장
UCC(User-Created Contents)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줄임말로, 서비스 주체가 만드는 콘텐츠(RMC: Ready-Made Contents)와 달리 온라인상에서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또 다른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인터넷이 텍스트와 이미지로 정보를 교류하던 공간에서 이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사용자들 욕구 또한 변화해 UCC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 UCC의 현재
국내 포털 업체들은 UCC를 위주로 한 서비스를 일찍부터 개발해왔다. 이용자들이 질문을 올리고 답하는 네이버, 야후, 다음, 엠파스 등의 지식검색이 그 대표적인 예다. 요즘 포털 업체들의 관심은 UCC를 어떤 방향의 비즈니즈 모델로 이어갈 것인지에 쏠려 있다. 그래서 UCC를 담는 블로그 서비스와 사진 등 각종 개인 콘텐츠 관리 서비스에 이어 네이버의 '네이버 플레이', 다음의 'TV팟', 야후 코리아의 '야미', 파란닷컴의 '엠박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동영상 업로드 기능 등 이제는 동영상을 직접 편집,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속속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선뿐 아니라 무선으로도 UCC의 생산·유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 UCC의 문제점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파격적이고 참신한 콘텐츠의 등장은 콘텐츠 다양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존의 영상물과 달리 획일화 되어있지 않고 다양하며, 동영상마다 개성이 있어 쉽게 질리지 않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런 UCC의 특성으로 인해서 방송에는 UCC 코너가 신설됐고, 기업들은 UCC를 광고로 활용하는 등 사용분야가 무궁무진하면서 부가가치가 무척 크다. 또한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정폭력이나 각종 학교폭력을 고발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유통되는 동영상 UCC 가운데사용자가 직접 창작한 UCC의 비중이 기대치보다 낮다는 점과 영화, 드라마, CF, 애니메이션 등을 카피하거나 변형시키는 것도 UCC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과 같이 UCC의 가치를 높이고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점들이 있다.
UCC의 문제 가운데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저작권 침해이다. 사실 네티즌이 완전한 '날 것'의 재료로 콘텐츠를 만들긴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 동영상 UCC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콘텐츠 대부분은 기존 저작물을 재편집해 가공하거나, 무단 재전송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UCC를 비꼬아서 User Copied Contents라고 한다. 기존 콘텐츠를 편집하거나 발췌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UCC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UCC가 활성화될수록 저작권을 둘러싼 생산자와 사용자, 사업자간 이해관계는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휴대폰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인해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만한 수준의 동영상이 몰래 촬영돼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아 다니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업계 일각에서는 UCC에 대한 저작권 보호와 활용을 위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등으로 콘텐츠를 세분화하고, UCC에 대한 사회규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저작권 개념을 그대로 가져와 UCC에 적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일차적으로 UCC 관련 문제를 제재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UCC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맞는 여건조성에 초점을 잡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상의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사용자와 제공자 모두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명확히 알고 이에 맞는 인식의 전환이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되어야 할 것이다.
☞ 생각해보기
1. UCC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사회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그리고 UCC의 역기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제공자에게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2. 정보화 사회에서 UCC는 어떻게 이용되어야 할까?
3. 인터넷 에티켓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악성 댓글의 나쁜 문화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UCC가 인터넷 공간에서 올바른 문화적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윤영상(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연구위원) / 2007.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