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혀져 버린 슬픔에
Nakahara Chuuya
더럽혀져 버린 슬픔에 오늘도 가랑눈이 내려앉는다
더럽혀져 버린 슬픔에 오늘도 바람까지 지독히 분다
더럽혀져 버린 슬픔은 이를테면 여우 가죽 옷
더럽혀져 버린 슬픔은 가랑눈에 덮여 오그라든다
더럽혀져 버린 슬픔은 아무것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고
더럽혀져 버린 슬픔은 권태속에서 죽음을 꿈꾼다
더럽혀져 버린 슬픔에 애처롭게도 겁을 먹고
더럽혀져 버린 슬픔에 어찌할 도리도 없이 날은 저문다……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に……
中原中也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に 今日も小雪の降りかかる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に 今日も風さえ吹きすぎる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は たとえば狐の革裘(かわごろも)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は 小雪のかかってちぢこまる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は なにのぞむなくねがうなく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は 倦怠(けだい)のうちに死を夢(ゆめ)む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に いたいたしくも怖気(おじけ)づき
汚れっちまった悲しみに なすところもなく日は暮れる……
여우 가죽 옷(狐の革裘): 당사에 밍크 코트처럼 매우 귀한 것으로, 둘도 없이 소중한 것을
의미. 작가로부터 떠나간 연상의 여인 하세가와 야스코(長谷川泰子)를 은유한다고 함.
나카하라 추야(1907-1937, 中原中也): 시인. 대표작 <염소의 노래(1934)>
프로필
유승헌 / 사진작가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정밀기계공학과 학사, 석사.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사진
전공 학사.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미술학 석사. 금성사 중앙연구소. LG전자 서초R&D 캠퍼스
연구소 및 Hitachi-LG Data Storage 수석연구원 역임.
개인전 2019 <CHINATOWN>, 공간291, 서울. 그룹전 <잇다> 국립한경대학교 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동문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외 14회. 현 영락교회 홍보출판부 홍보위원 및 선임사진기자. 영
락포토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