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먹고 사는 일이 좀 바빠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초첨과 노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좋은 습관은 왜 그래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동반될 때 더 잘 몸에 배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다기 보다는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이해가 언뜻 안가실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자동모드는 매우 편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메라란 놈은 어떻게 세상을 보는 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초점
가운데 나무가 마음에 들어서 스마트폰으로 아래 그림과 같은 사진을 찍는다고 가정해 봅니다.
당연히 내 관심은 가운데 나무이고 이 나무가 가장 잘 나와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보이는 이미지는 왼쪽과 같만 스마트폰의 화면은 이차원이고 거리에 대한 정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실제로는 오른쪽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세나무까지의 거리가 다르다는 것이죠.
어릴 적 돋보기로 검은 종이 태워보신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돋보기를 거친 햇빛이 가장 작은 원을 되도록 맞춰야 가장 효율적으로 열을 한 점에 모을 수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종이를 태울 수 있습니다.
초점은 이와 비슷합니다.
카메라로 가운데 나무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말은 그림처럼 가운데 나무에서 나오는 빛이 렌즈를 통해 카메라의 센서에 한 점에 모일 때 모이는 점의 크기가 가장 작다는 말과 같습니다.
앞의 초록 나무, 뒤의 파란 나무는 현재 위치의 카메라 센서에서 하나의 점으로 모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빛이 모이는 하나의 작은 점들이 모여 사진을 만들고, 가운데 나무의 거리에서 이 점들의 크기가 가장 작게 됩니다.
가운데 나무의 경우 점들이 모이는 경계선이 겹치지 않고 또렷한 반면, 다른 두 나무의 경우에는 빛이 모이는 점들이 커져서 경계선이 서로 겹치게 됩니다. 경계선이 서로 겹치면 어떻게 될까요? 또렷한 상이 맺히지 않습니다.
조리개를 열수록 이 점들의 크기는 커져서 더욱 어떤 형태인지를 알아보기 어렵게 됩니다.
이것이 아웃포커스 효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좀 단순화해서 비유했습니다). 따라서 초점을 가운데 나무에 맞추면 앞 뒤의 나무들은 아웃포커스 효과로 선명하지 않은 형태로 사진에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가운데 나무와 같은 거리에 있는 피사체들은 다 초점이 잘 맞게 됩니다.
설명이 장황했는데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을 찍으실 때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터치하셔서 초점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선명하지 않거나 자주 흔들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초점을 잡는 과정의 생략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물이면 얼굴, 풍경이면 가장 중요한 곳을 터치해서 초점을 맞추세요.
[2] 노출(밝기)
노출이란 쉽게 사진의 밝기라 보시면 됩니다.
초점 설정을 위해 원하시는 부분을 터치하시면 이와 같은 팝업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아래 수평 바의 전구 모양 아이콘을 왼쪽으로 끌면 화면에 나타나는 사진이 어두워지고, 오른쪽으로 끌면 밝아집니다.
이렇게 해서 찍고자 하는 사진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말씀 드린 조리개, 셔터속도, ISO의 조합을 통해 얻어진 빛의 양이 사진의 밝기입니다.
동일한 피사체를 한 번은 밝게, 한 번은 어둡게 해서 각각 찍어 보세요.
그리고 사진을 갤러리에서 사진을 열면 오른쪽 밑에 세로로 점이 3개인 메뉴 항목이 있을 겁니다. 이걸 선택하시면 팝업 메뉴가 뜨고 맨 위에 [상세정보] 항목이 있습니다.
상세정보에 가시면 사진 하단에서 윗부분은 촬영한 시간 정보이고, 아랫부분에 해상도, 사진파일 크기와 함께 F(x.x), (x.x)ev, (x/xx)S, (xx)mm, ISO (xxx) 정보가 있습니다.
밝게/어둡게 촬영하신 두 사진의 셔터속도 (x/xx)S, ISO (xxx) 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셔터속도와 ISO 수치가 달라져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카메라가 보는 세상
카메라는 왜 초점을 잡는 위치에 따라 어두워졌다 밝았다 하는가?
카메라는 나름대로 밝기의 기준(반사율 18%가 기준점)이 있습니다.
카메라는 반사율이 18%인 회색을 기준으로 합니다.
즉, 들어오는 빛의 양이 이 회색보다 많으면 밝다고 판단하고, 적으면 어둡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밝거나 어둡거나 18%의 회색 으로 높이거나 낮추어 사진을 만듭니다. 이것이 자동모드의 동작 원리입니다.
쉽게 말하면 빛이 많이 들어오면 사진을 어둡게 만들고, 적게 들어오면 사진을 밝게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자동모드에서 눈이 쌓인 풍경을 찍게 되면, 카메라는 밝은 환경이라 여겨 사진은 약간 회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전문가들이 자동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른쪽처럼 나와야 하는데 왼쪽처럼 회색의 눈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왼쪽은 울타리 부분에 노출을 맞춘 경우인데. 이러면 카메라가 너무 밝다고 판단해서 왼쪽과 같은 회색의 눈밭이 되어 버립니다. 오른쪽 사진은 말을 터치해서 노출을 맞춘 결과입니다.
자동 모드에서 눈 사진을 찍을 때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스탑 정도 밝게 찍습니다. (스탑이란 카메라에서 노출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계이며, 앞서 설명드린 밝기 조절하실때 나타나는 슬라이드 바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터치한 부분을 위주로 빛의 양을 계산해서 전체 사진의 밝기를 판단하기 때문에, 어두운 부분을 터치하면 화면이 밝아지고, 밝은 부분을 터치하면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우리가 보는 방법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2]에서 설명드린 대로 터치해서 초점 잡고 노출을 원하는 밝기가 나오게끔 조절을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4] 자동노출/초점 고정
원하는 곳에 터치를 해서 초점과 노출을 맞추고 난 후 화면이 흔들리거나 외부의 상황으로 사진을 찍지 못하면 초점과 노출을 다시 맞추고 찍어야 합니다. 때론 많이 불편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초점을 잡고자 터치를 할 때 길게 누르고 있으면, [2]에서의 팝업 메뉴가 노란색으로 바뀌고 자물쇠도 잠겨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노출과 초점이 고정이 되어 변하지 않게 됩니다.
피사체A와의 거리에 맞추어진 초점이 고정되면 다른 거리에 있는 피사체B를 찍을 때도 A에 맞춰진 초점으로 찍게 되어 결과물의 초점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화면을 움직여서 비슷한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노란 원 안에 넣고 찍으면 초점이 얼추 맞습니다.
자동 카메라, 자동 모드란 것이 많은 기능을 조합하여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이 좋아지는 데 필요한 다양한 동작 원리들의 실행 경험을 쌓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원리와 기능을 아주(?) 간단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는 프레이밍 하고 초점 맞추고 노출 맞추고 셔터 누르고 하셔도 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카메라교실 수강하고 Dslr 좀 들고 다녔는데ᆢ잠자고 있는 Dslr 카메라를 깨워야겠다 는 동기부여해주시네요.ㅎ
미국 잘다녀오셨나봅니다.^^
반가워요
총찬
휴가하려니
업무가 많은 중에
게시글 고맙다.
이게 가장 실천해야할 사진찍기포인트 같아서...
꼭 실행할께..
카메라만지기전부터
핸드폰으로 습관부터 ..
7말8초중에 함 보자
1일은 빼줘요. 다른데 강의 선약^^.
고정노출 첨 알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