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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둘레길 제3구간 "유가테크노길"
비슬산둘레길 제3구간 ‘유가테크노길’은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양리 유가사에서 유가면 유곡1리 짐실쉼터까지 이어진 8.3㎞ 둘레길이다. 지형의 고저차가 적어 체력부담은 크지 않고, 탐방시간은 3시간 전후다. 제3구간 유가테크노길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구간에는 임진왜란 당시 아버지를 살린 네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들어 있는 데다,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달성군 테크노폴리스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3구간 초반 사효자굴은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신비감을 더한다. 이어진 다락논길에서 접하는 옛 농촌마을의 풍경도 정겹다.
제2구간 종점인 천년고찰 유가사의 울창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비슬산 아래 사효자굴로 향한다.
유가사 가로수길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걷기 좋지만, 자동차가 함께 지나는 길이어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가로수길 오른편으로 유가사 계곡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굽이쳐 흐른다. 도로에서는 알록달록한 라이딩복에 각양각색의 고글을 쓴 자전거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가사에서 가로수길을 따라 1.5㎞를 내려가자 비슬산휴양림으로 가는 네거리가 나온다. 이곳 네거리에서 휴양림 반대 방향인 오른쪽 현풍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네거리를 지나자마자 둘레길 오른편으로 음동지가 보인다. 저수지 수면 위로 비친 비슬산의 모습이 뚜렷하다. 음동지를 지나 상성교를 건너 400여m를 더 걸어 사효교에 도착한다.
사효교를 건너면 사효자굴 입구다. ‘사효자굴(四孝子窟)’이라 적힌 안내판이 둘레길 오른편에 서 있다. 사효자굴은 달성군 유가면 양리 비슬산 자락, 유가사 계곡 인근에 위치한 자연 석굴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린 네 형제의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사효자굴 안내판 아래에는 사효자 이야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왜군의 횡포를 피해 비슬산 아래로 숨어든 부자(父子)의 모습을 표현했다. 평평한 부조의 형태지만 세워져 있어 나름의 입체감이 있다.
임란 당시 달성군에는 곽재훈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슬하에 곽결, 곽청, 곽형, 곽호 4형제를 두었다. 당시 왜군을 피해 피란을 떠난 이가 많았는데, 곽재훈 부자도 그랬다. 형제는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유가사 계곡 아래 바위굴에 숨어 지냈다. 하지만 천식이 심했던 아버지의 기침 소리 때문에 왜군들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기침 소리가 날 때마다 왜군들은 밖으로 나오라고 다그쳤다. 그때마다 형제는 아버지 대신 한 명씩 굴 밖으로 나가 죽음을 맞았다. 결국 네 아들 모두 죽고 아버지만 홀로 남게 됐다. 이를 보고 감동받은 왜장은 ‘사효자지부(四孝子之父, 네 효자의 아버지)’라고 쓴 패를 곽재훈의 등에 달아주고 풀어준다. 이 패를 본 왜군들은 순순히 길을 터주었다고 한다. 조선 제14대 왕 선조는 네 효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려를 내렸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네 효자가 숨진 동굴 앞 바위에다 ‘사효자굴’이라 새겼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효자굴 입구에서 사효자굴을 왕복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안내판에는 입구에서 사효자굴까지의 거리가 150m로 적혀있지만 실제는 다르다. 입구에서 사효자굴까지는 편도 350m로 왕복 700m 코스다. 사효자굴 인근 상성폭포까지 둘러보면 20분 내외의 여정이다. 산기슭 농수로 옆 오솔길을 따라가면 사효자굴로 가는 나무계단으로 갈 수 있다. 오솔길 오른쪽 콘크리트 농수로에 꽤 많은 물이 흘러 주변이 시원하다. 사람 한 명이 편히 걸을 만한 1m 정도의 너비다. 사효자굴 입구에서 100여m를 걸어가니 사효자굴과 상성폭포로 향하는 양갈래 길이 나온다.
일행은 먼저 상성폭포로 향했다. 깔끔하게 정비된 농수로를 따라 20여m를 더 걷자 목조데크로 조성된 폭포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오르자 상성폭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계곡을 굽이쳐 내려오는 유가사 계곡의 물이 상성폭포에서 3m의 낙차로 떨어지고 있다. 폭포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산산이 부서지며 흩날린다. 폭포 상부 계곡 주변의 공간도 꽤 넓다. 폭포 주변은 옛 선비들이 유유자적했던 장소 같은 느낌이다. 마치 시를 읊으며 유희를 즐기는 풍속화를 보는 듯하다.
상성폭포를 둘러본 후 다시 양길래 길로 돌아와 사효자굴로 향했다. 발걸음을 옮기자 나무데크 계단이 보인다. 50여m를 걸어 올라가면 사효자굴이다. 신기한 점은 아래쪽 농수로에서는 굴의 존재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효자굴 바로 앞에 큰 바위가 있어 아래쪽에서 위쪽의 굴이 보이지 않는다. 굴 입구는 좁다. 대형 트럭 크기의 바위 사이로 사람 한 명이 지날 만한 틈이 나 있다. 침식이 되기 전인 임란 당시에는 입구의 크기가 더 작았을 것이다. 좁은 입구를 지나 굴 내부로 들어가면 내부는 6.6㎡(2평)가량의 공간이 나온다. 입구 반대편 산 쪽으로도 작은 통로가 나 있다. 바위 사이 좁은 은신처 위로 하늘이 보인다. 왜군을 피해 산중으로 숨어들었을 부자의 다급하고 답답했을 심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사효자굴을 둘러본 다음 다시 둘레길 본 코스로 돌아왔다. 굴 입구 안내판에서 30m를 더 걸어 왼편의 농로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 제3구간의 백미 코스인 유가면 음리 다락논길이다. 길이가 300여m에 불과하지만 제3구간에서 손에 꼽을 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경운기나 경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너비다. 다락논길 한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그늘이 꽤 넉넉하다. 다락논길 그늘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다시 길을 나선다. 이후 유가면 음리 마을로 진입한 일행은 음리보건소를 지나 왼편의 음동교를 건넜다.
음동교에서부터 옥녀봉 중턱으로 가는 길은 주로 자동차 도로변이다. 초반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는 도로변에 인도가 조성돼 있어 걷기 편하다. 음동교에서 자동차도로를 따라 900m를 나아가면 용봉삼거리다. 용봉삼거리부터는 달성군의 산업중심인 테크노폴리스를 관통하는 코스다. 산단·상업지역이 집중된 테크노폴리스를 통과하기에 길 주변 분위기는 다소 건조하다. 하지만 향후 테크노폴리스의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색다른 풍경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용봉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500m를 더 걸은 뒤 휴양림입구삼거리로 접어든다. 삼거리 오른쪽으로 300m를 더 걸어 휴양림입구네거리에 도착한다. 또다시 왼편의 용금공단네거리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어 용금공단네거리에서도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 일행은 300m를 더 걸어 길 오른편의 옥녀봉 입구에 도착했다.
옥녀봉 입구 또한 폐차장과 공장, 창고 등이 위치해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개의치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옥녀봉 입구에서 머지않은 왼쪽 산등성이 방향 길을 따라 걸으면 옥녀봉 중턱으로 가는 숲이 보인다. 이 숲의 나뭇가지에 달린 리본을 따라 풀숲을 헤치고 풀벌레를 쫓으며 100여m를 오르면 옥녀봉 중턱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 광장에서부터는 걷기에 그만이다. 숲 사이로 난 둘레길을 따라 600m를 걸어가면 유곡지 옆을 지난다. 유곡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00m를 더 걸어 다시 자동차 도로로 접어든다. 왼쪽 방향으로 400m를 나가 삼거리에 도착한 후 다시 왼편으로 600m를 더 나아가니 비슬산둘레길 제3구간의 종점인 짐실쉼터다. 짐실마을 쉼터는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 자리 잡고 있다. 쉼터에는 정자가 있는데, 나무 그늘 아래여서 쉬기 좋다. 버스정류장 벽에 적힌 짐실마을의 유래도 특이하다. 마을 뒤편 바위 지형에 물기가 묻으면 마치 기름을 뿌린 것처럼 윤이 난다고 해 짐실(지름실)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영남권 원천 · 응용 · 산업기술의 R&BD 거점인 경제자유구역이다. 연구기관을 비롯해 이공계대학, 첨단기업 등을 중심으로 주거, 상업, 교육, 문화 등 정주환경을 갖춘 미래형 첨단과학도시로 조성된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과 현풍읍에 걸쳐 조성 중인 대규모 복합형 산업지구. 유가읍 쪽 비중이 매우 넓다. 동쪽으로 비슬산, 서쪽으로는 현풍읍 구상권들이 형성되어 있고 남서쪽에는 달성2차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줄여서 "텍폴"로 부른다.
참고로 현재 테크노폴리스가 위치한 자리는 2010년 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드넓은 농지였다.
대구 도심에서는 상당히 먼 편인데, 2014년에 대구수목원과 테크노폴리스를 잇는 자동차전용도로인 테크노폴리스로가 개통되어 체감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아파트는 대부분 건설이 완료되어 상당수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이며, 원룸 및 단독주택들이 활발히 지어지고 있고, 상업용 건물들의 건설 및 분양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신도시의 조성으로 인구가 늘어나며 상전벽해를 이룬 유가, 현풍 2개면은 각각 2018년 3월 유가읍으로, 2018년 11월 현풍읍으로 승격되었다.
테크노폴리스 남쪽 지구-대구과학관 옆 서편-에는 단독주택 단지가 위치해 있으나, 아직 많은 주택들이 건설되어 있는 상황은 아니다.
테크노폴리스로를 통해 대곡역까지 운행하는 급행8번으로 인해 대구 시내 방면으로의 교통은 편리한 편이지만, 주변 지역으로의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테크노폴리스에 들어오는 시내버스로는 급행4번, 급행8번, 600번(주말), 달성5번, 달성8(-1)번 등이 있지만, 달성5번은 배차간격이 길고 차천 일대로 노선이 굴곡져 있어 사실상 없다시피하고 달성8(-1)번은 테크노폴리스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내부 순환만 하며, 600번은 주말에만 들어온다. 그나마 제대로 된 버스로 급행4번이 있지만, 요금이 비싸고 아파트가 밀집된 주거지역에는 정류장이 아예 없다. 인근 논공읍, 구지면 주민들이 환승 없이 테크노폴리스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급행4번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거리는 짧지만 비싼 급행버스 요금을 내야 하는 것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며, 그 때문에 논공읍에서는 655번의 연장을, 구지면에서는 600번의 테크노폴리스 진입을 원하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풍읍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현풍시외버스터미널에서 테크노폴리스로 바로 들어오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긴 달성8(-1)번 외에는 전무하다. 앞으로 테크노폴리스의 인구수가 더 많아지면 손봐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급행8번이 헬게이트가 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도시철도는 없으나,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을 장기 계획으로 두고 있다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떨어졌으며, 대구시 차원에서는 대구산업선을 추진하는 중이다.
국립대구과학관, 계명대학교 현풍캠퍼스, 경북대 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이 분할되면서, 로봇 사업부로 출발한 현대로보틱스가 2017년에 본사를 테크노폴리스의 옛 현대커민스엔진 자리로 이전해 왔다.
테크노폴리스 내에 위치한 학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포산고등학교, 비슬고등학교, 포산중학교, 유가중학교, 비슬초등학교, 포산초등학교, 유가초등학교가 있다. 또한 테크노폴리스에서 2km정도 떨어진 거리에 현풍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 덕에 교육환경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학원가도 상당히 많이 발달해있다.
비슬산 참꽃 군락지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휴양림길 230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시내 일반버스 600번은 토·일·공휴일만 연장 운행(칠성시장-지하철공사-화원-논공-현풍-휴양림), 달성5번(대곡역 출발-비슬산휴양림방면, 40분 간격 )이 있으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구마 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이용 현풍IC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숙박시설로는 통나무집 10동, 콘도형 2동 13실, 청소년 수련장 1동 2실이 있으며, 매년 4월말에서 5월초까지 비슬산 정상부근 대견사지 절 터 뒤에 30만평의 참꽃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동기간에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실시 중에 있다.
비슬산은 해발1,084미터의 장중한 산세와 기암괴석, 맑은 공기, 울창한 산림뿐만 아니라 유가사, 소재사, 용연사 등 전통사찰과 대견사, 비슬산자연휴양림 등을 연계한 관광명소로도 꼭 한번 찾고 싶은 곳으로 유명하다.
달성군에서는 이러한 유서깊은 비슬산과 각종 문화유적, 참꽃군락지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4~5월경 비슬산참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 자연경관 안에서 얻는 휴식, 비슬산자연휴양림 *
비슬산 자연휴양림은 대견봉(1083.59m)을 중심으로 좌우에 조화봉(1,058m), 관기봉(990m)을 거느린 341ha의 면적에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은 그대로 활용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췄다는 것이다.
집채만한 바위가 산기슭에 군락을 이루듯 펼쳐진 수백개의 바위 마당 과 계곡 곳곳에 숨은 듯 자리잡은 기암 괴석은 보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또한 휴양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잘 설치되어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매년 4월 중순에서 5월 초인 비슬산 정상 30만평에 참꽃물결을 이루고 여름엔 안개분수를 이용한 무지개계곡 가을엔 오색단풍의 정취를 맛보는 가을등산, 겨울엔 얼음을 소재로한 동굴, 빙벽, 얼음탑, 썰매장, 고드름 동산 등 오색조명을 이용한 겨울밤은 전국 유일의 자연얼음동산으로 청소년들에겐 방학기간 자연학습관으로 큰 인기이다.
휴양에 숲속의 집과 야영장, 야외강당, 연못, 청소년수련장, 체력단련장, 잔디광장, 사진촬영소, 어린이놀이터, 폭포샤워장, 물놀이터, 삼림욕장 등과 자연석들이 널려 있는 산책로인 탐석로가 있다.
* 비슬산자연휴양림 인근의 볼거리 *
주변에 비슬산 대견봉 아래 신라시대 사찰 유가사와 도성암과 휴양림 입구에 고찰 소재사, 화원유원지, 합천호, 봉황사, 대견사지 삼층석탑, 청도온천, 상대온천, 진흥왕순수비, 고려오층석탑 등의 관광지가 있다.
대견사
창건자는 미상이나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된 사찰이다. 당나라 문종(文宗)이 절을 지을 곳을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낯을 씻으려고 떠놓은 대야의 물에 아주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났다. 이곳이 절을 지을 곳이라 생각한 문종은 사신을 파견하여 찾게 하였다. 결국, 중국에서는 찾을 수 없게 되자 신라로 사람을 보내어 찾아낸 곳이 이 절터이다. 이 터가 대국에서 보였던 절터라 하여 절을 창건한 뒤 대견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한다.
창건 이후의 역사는 거의 전래되지 않고 있지만, 1416년(태종 16) 2월 29일과 1423년(세종 5) 11월 29일 이 절에 있던 장륙관음석상(丈六觀音石像)이 땀을 흘려 조정에까지 보고되었고, 종파는 교종(敎宗)에 속하였다고 한다.
절의 폐사에는 빈대와 관련된 일반적인 설화가 전래되고 있으며, 그 시기는 임진왜란 전후로 전해지고 있다. 그 뒤 1900년 영친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하여 이재인(李在仁)이 중창하였으나 1908년 허물어지기 시작하여 1917년 다시 폐허화되었다.
2011년 11월 대견사 재건 공사가 착공되어 2014년 3월 적멸보궁, 요사채, 산신각, 목조와가 등 건물 4동이 완공되었다. 이로써 대견사가 폐지된 지 100여년 만에 다시 복원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30m, 높이 6m의 축대가 남아 있고, 무너진 구층석탑과 거대한 석조선각불상,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동굴대좌(洞窟臺座) 등이 있다. 이 중 축대는 현재까지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동굴은 참선 또는 염불도량으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도굴꾼에 의해서 무너진 구층석탑은 원래 높이 4.5m, 기단 너비 1.2m이었던 우수한 작품이다.
전성기에 이 절은 비슬산의 중심사찰이었다고 한다. 산 밑에 있는 소재사(消災寺)는 옛날 이 절의 식량이나 각종 생활용품·의식용품 등을 공급하던 곳이었다고 하며, 소재사 앞터에는 방앗간을 비롯하여 두부공장·기왓골 등도 있었다 한다. 현재 이 절의 축대 밑에는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있으며, 가뭄 때면 달성군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은 2013년 12월에 개관했다. 전국에 있는 여섯 개 과학관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열었다. 근래에 문을 열다 보니 전시 시설이 최신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 전시물인 '라이프코스터'와 '공중자전거' 등 아이들에게 신선한 전시물이 많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과학기술관이다. 그런 까닭에 지역 산업과 연계한 전시관도 돋보인다. 한의학이나 섬유 등과 관련한 전시는 대구의 지역적 특징을 잘 드러낸다. 신생 과학관답게 과학 교실을 중심으로 체험 프로그램 또한 알차게 꾸몄다. 과학 캠프도 운영하고 있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달성군 주변 산에 포근하게 안긴 형상이다. 건물도 높게 치솟기보다는 넉넉한 녹지 공간 안에 몸을 낮췄다. 야외에는 과학 원리를 더한 어울림 놀이터와 자연을 끌어들인 놀이 시설 등이 있다. 과학관 이용과는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본관'은 국립대구과학관의 중심으로 각 전시실을 연결한다. 본관은 '상설전시장'에서 옥상정원이 있는 '천체투영관'으로 연결된다.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에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지인학당'이 있다. 과학관 동쪽에는 1080m가 넘는 비슬산 천왕봉도 우뚝 서있다. 봄에 과학관을 찾았다면 비슬산의 참꽃도 구경하자.
본관으로 들어서면 너른 로비다. 국립대구과학관은 로비부터 과학의 즐거움이 함께한다. 정면의 벽에 걸린 스크린은 실시간으로 로비의 풍경을 비춘다. 스크린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공룡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상과 뒤섞여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장난기가 동하는 순간이다. 딱딱한 과학이 아니라 놀이처럼 친근한 과학이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상징 조형물인 중앙의 대형 '물시계'도 신기하다. 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예술가인 버나드 지통이 만든 현대 물시계다. 높이가 11m로 세계 최대 길이다. 320L의 액체가 자유 낙하와 사이펀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액체로 시와 분을 나타낸다. 아이들은 거대한 물시계 앞에서 과학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느낀다. 과학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자유 낙하와 사이펀 원리로 만들어졌다. 자유 낙하는 물체가 중력의 힘으로 속도가 빨라지면서 밑으로 떨어지는 운동을 말한다. 물시계에서 떨어지는 물이 자유 낙하다.
사이펀은 기계를 움직이지 않고 압력 차에 의해 액체를 낮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다. 이 두 가지 과학 원리가 물시계를 작동하는 힘이다. 국립대구과학관의 물시계는 버나드 지통이 2년에 걸쳐 만든 작품이다. 그가 만든 물시계 가운데 가장 크다. 버나드 지통은 이 물시계를 통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과학의 발전과 영속성을 표현했다. 버나드 지통의 물시계는 과학과 예술, 서로 다른 두 가지 분야를 융합시킨 통섭적 사고의 좋은 예다.
로비를 지나 오른쪽은 '어린이관'과 '기획전시실', '4D 영상관', '천체투영관'으로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오르면 '상설전시 1관'과 '상설전시 2관'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이라면 1층 어린이관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게 좋다. 1층 어린이관은 놀이 체험 공간으로 기초적인 과학 원리를 시설에 접목했다. 입구의 환영 공간을 지나 시계 방향으로 '어린이과학누리', '나', '생활', '자연', '우주' 다섯 개의 테마를 만날 수 있다.
나의 몸과 감각에서 시작해 우리 가족, 우리 동네의 생활,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우주로 점점 사고의 범위를 확장한다. 어린이관에는 아이들이 발 구름판에서 팔짝팔짝 뛰면 에너지가 쌓여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로봇상자', 공이 지나가는 경로로 우리 몸의 소화 과정을 설명하는 '몸속에서 꾸륵꾸륵', 트램펄린 위를 걸으며 달의 중력을 느끼는 '달의 중력 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 코너가 있다. 어린이관은 말 그대로 신비한 과학 놀이터다. 아이들 스스로 뛰어다니며 즐긴다. 물론 부모가 함께 뛰놀면 한층 특별한 경험이 된다.
2층 상설전시관은 전시 성격이 어린이관과 비교하면 놀이보다 공부에 가깝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전시물로 과학을 설명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2개 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1관은 '자연과 발견' 2관은 '과학기술과 산업'이 주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지구환경변화관측시스템(Science On a Sphere)'이다. 공중에 떠있는 지름 2m의 지구본에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우주의 실시간 영상을 내보낸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 한가운데 서있는 듯하다.
빙하 모양의 모형에 반응형 영상물을 보여주는 '지구온난화' 전시 시설도 흥미롭다. 전시장은 어둠 속 정글짐 같은 공간이다. 전시물의 빛 변화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몸으로 이해한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공중외발자전거'다. 무거운 추가 달린 외발자전거를 타고 공중에 설치된 레일 위를 지나는 체험이다. 체험을 통해 아이는 '무게 중심'을 이해하게 된다.
1관이 과학 중에서도 자연과학을 다룬다면, 2관은 미래 과학을 다룬다. 2관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라이프코스터'가 관심을 끈다. 그린에너지가 모이면 롤링 볼이 발사돼 라이프코스터를 따라 움직인다. 풍력, 태양력, 수소력 등 그린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다.
'적외선 체열검사기'와 '경락검사기' 등 최첨단 한의학 기기도 흥미롭다. 한의학은 고전 의학이라 여기기 쉬운데 IT기계를 활용한다는 것이 놀랍다. 자신의 체질도 직접 진단해볼 수 있어 몸으로 관심이 자연히 확장된다. 대구 지역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전시물도 있다. 우주복, 소방복 등을 빌려 섬유와 과학을 설명한다. 의자에 앉아 우주인처럼 온도를 유지하고 압력을 견디는 우주과학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로봇쇼'다. 여러 대의 소형 로봇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짧은 공연을 펼친다. 로봇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다. 아이들이 로봇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조금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1층 어린이관 옆으로 난 통로를 따라 이동하자. 기획전시실에는 '내가 아는 로봇 체험전', '별난물건박물관', '움직이는 모두의 갤러리' 등의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과학관 안의 과학관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을 나오면 '4D 상영관'과 '천체투영관'에 들린다. 4D 상영관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자연을 달리는 《히말라마존》, 119 소방 로봇을 빌려 미래 에너지를 이야기하는 《시티파라디소》, 4천만 년 전으로 떠나는 《잃어버린 세계로의 여행》 등 세 작품을 순환 상영한다.
천체투영관은 돔스크린에 천체 영상을 투영하는 시뮬레이션 영상관이다. 다섯 편의 영상을 순환 상영하는 데 약 30~35분이 걸린다. 그 가운데 《코코몽 우주탐험》이 다른 작품에 비해 쉬운 편이라, 미취학 아동이 볼 만하다. 4D 영상관과 천체투영관 모두 미리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관람이 가능하다. 그밖에도 '무한상상실', 'LAB교육'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천지인학당'은 가장 주목할 만한 공간이다. 천체투영관에서 바깥으로 나와 2~3분 남짓 걸어서 이동하는 천지인학당은 체험 교육을 위한 별도의 건물이다. 가족이 함께 종이컵과 빨대로 계영배를 만들고, 풍선과 컵을 활용해 공기대포를 만드는 등 가족 단위로 생활 과학 실험을 한다. 계영배는 사이펀의 원리를, 공기대포는 공기의 힘과 이동에 대해 알려준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젤리나 핫초코 등을 만들며 분자의 배열에 대해 공부하고, 고학년은 주어진 부품으로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4층에는 천체관측소가 있어 천체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평일에는 네 차례에 걸쳐 태양 관측을, 토요일에는 야간 관측을 실시한다. 관측은 30분가량 진행하는데 당일 예약은 안 되고 무료로 진행한다. 천지인학당을 천체관측소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교육실과 실험실, 숙박 시설까지 갖춘 복합형 캠프 시설로 체험 활동과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국립대구과학관을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홈페이지 방문이다. 홈페이지 상단 메뉴 가운데 '과학 교실'과 '행사 참여' 내용을 확인했는지에 따라 과학관 활용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전시와 체험이 다양해 이용자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러므로 사전에 확인해 아이에게 맞는 체험과 공연 날짜를 선택하면 한층 효과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개인교육은 'LAB교육', '가족현장체험', '무한상상실', '천지인학당', '캠프교육'으로 나뉜다. LAB교육은 '광섬유등대만들기', '6다리 8다리 벌레를 찾아라' 등이 있다. 체험하며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현장체험은 온 가족이 교구를 구입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무한상상실을 추천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3D 프린터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보거나, 손가락PC를 만들어보는 등 좀 더 심화된 과학 체험을 한다.
'천체투영관 음악회'나 '은하대탐험 로봇체험전'처럼 융합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특별 행사 또한 꼭 참여해보길 권한다. 천체투영관 음악회는 별자리와 관련한 클래식을 감상하고, 은하대탐험 로봇체험전은 우주 탐험과 로봇을 결합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준다. 국립대구과학관만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특별한 공연들이니 놓치지 말자.
유치곤 장군 호국기념관
6. 25전쟁 당시 한국공군 전투기 조종사로는 유일하게 203회 불멸의 출격 기록을 수립한 고 유치곤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빨간마후라 유치곤장군 호국기념관을 준공하여 개관하였다. <좀 더 알아보기> 유치곤장군은 1927년 달성군 유가면 쌍계리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공군 전투조종사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용감히 싸운 전쟁영웅이다. 그는 1951년 10월 11일 F-51전투기 조정사로 강릉공군기지에서 첫 출격을 시작으로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공을 세움으로써 6.25 전쟁 중에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각3회를 비롯하여 모두 12회에 달하는 각종 최고 훈장을 수훈함으로써 전투조종사로서 최고의 영예를 획득하였다. 그리고 우리 공군사에 유일하게 203회 출격 기록을 남겼다. 2000년 1월 전쟁기념사업회에서는 이와 같은 공로를 기리기 위해 호국인물로 전투 조종사인 유치곤공군준장을 선정하였으며, 전쟁기념관에서는 그의 흉상이 역대 위인들과 함께 나란히 봉안되어있다. 이렇듯 그는 전투비행 2천7백여 시간의 신화적인 기록을 남기면서 공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장군이며, 그 전공을 그려 만든 영화 '빨간 마후라'는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후대에 길이 알릴 수 있는 역사의 교육 현장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달성군지역민과 공군 지원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사효자굴
사효굴이라고도 불리는 사효자굴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의 4촌동생인 재훈(再勳)의 네 아들 결, 청, 형, 호는 왜병을 피해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비슬산 중턱(양리)에 있는 동굴에 숨었다. 왜병들이 굴 앞을 지날 때 아버지의 기침소리로 굴에 사람이 있음을 알고 해치려하자 효성이 지극한 아들들이 차례로 나아가 죽음을 당하였다. 마침내 왜병들도 그들의 효행에 감동하여 아버지를 풀어주면서 ‘4효자의 아버지(四孝子之父)’라고 칭송하며, 그 왜병들은 물론 다른 외병들도 그 아버지는 죽이지 않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 뒤 마을사람들이 굴 앞에 ‘사효자굴’이라고 쓴 비석을 세워 이들의 효성을 추모하였다. 사효자굴이 있는 양리 입구에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은 다른 지역의 장승과는 달리 환하게 웃고 있다.
1. 일시 : 2018. 12. 25(화)
2. 코스 : 유가사←<2.5km>→사효자굴 입구←<5.8km>→유곡1리 마을회관
3. 실거리 : 8.3km
4. 소요시간 : 2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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