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 장석남, 「옛 노트에서」
오랜만에 느긋한 휴일을 보내다가 시집을 꺼냈습니다. 접혀 있는 한 페이지를 펼치니 위의 시가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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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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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빠도 느긋한 이 기분 아마도 공부에서 벗어나서 그런것 같습니다.
여행 갈 계흭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옛것을 찾아서 떠나 볼까 합니다.
방학이라 느긋해서 앵두 생각도 납니다. 지금 빨간 앵두가 익어갈 때인가요?
어제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에 갈 때
친정에서 앵두 따서 친구들과 같이 먹었네요
다른 친구는 산 딸기 따와서 같이 먹고 즐거운 1박 2일 보내고 왔네요.
지금 여기 오늘
오늘이라는 하루에
그대라는 이름을
가슴 가득 않고
바다도 좋아
강가에도 좋아
빛나는 물결 속에
그대 모습 투명의
물결 속에 두고
별빛 가득한 하늘을
그저 바라보다
그리움에
설렘의 시간이 온다.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하하
그저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러하고
내일도 그러리라
생각하고 살다 보니
인생 육십 개가 넘어갑니다.
'인생무상' 입니다.
시간/ 김란
내 몸을 스치는
별들의 속삭임
바람의 노래
무심코 지나치며
무심하게 흘렸던 시간
이제 돌아보니
아득한 미련으로 남았더라
다가오는 시간
건조한 삶에 웃음도 주고
사랑도 주고
살고 또 살아야지
너를 그리며.
회장님의 추억에서 꺼낸 시를 읽으며 지난 시간을 회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