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쌍둥이 낳기 전에 나름 열심히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GOA'L(골: 해외 입양인 연대),
그때 회장이었던 에이미(한국이름, 진인자)를 만났어요.
에이미는 미네소타에서 살아요. 식구들은 다 에이미를 기억하실 것 같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에이미는 전북 익산의 한 고아원에서 4세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미네소타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나서
본인의 가족도 찾고 또 고향을 찾기 위해 한국에 방문합니다.
한국에 와서 보니 본인은 생김새만 한국인일 뿐,
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완전히 이방인이며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면서
제도적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입양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너무 없다는 것에 실망하여
본인이 스스로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조직을 만듭니다.
그때 우연히 저와 고운아빠가 에이미가 가르치는 영어학원에 학생으로 갔다가 인연이 되어
그 후 저는 한동안 대단히 열심히 거기서 일을 했죠.
그 이후, 저는 어렵게 임신을 해서 모든 일을 접고 집에 들어앉으면서 그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요,
후에 미국에 와서 에이미 연락처를 구해 그때 시카고에서 한번 만났었어요.
그때 남자친구랑 같이 왔었는데, 그 남자친구는 지금 남편이 되었고 둘 사이에 만 4살된 아들래미가 있습니다.
에이미는 지금 미네소타 정부 산하의 입양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시카고에 사는 친척이 생일이어서 가족들이 다 모이는데, 그래서 시카고 왔다가 저희 만났어요.
마침 고운아빠 쉬는 날이라, 애들 학교에 있는 동안 잠깐 낮에 만나서 식사하고 왔어요.
우래옥이라는 나름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어찌나 맛이 없던지..
자 그럼, 저희 부부 핸드폰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들을
모아서 올립니다.
여긴 아직 많이 쌀쌀합니다.
밤새 왜 이리 몸이 쑤시고 으슬으슬하니 아프냐,.. 하면서 잤는데
아니나다를까,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또 오고 있네요.
쌀쌀하면 먹고 싶은 것이 주로 이렇게 얼큰하고 뜨거운 찌게 종류죠.
짬뽕이 먹고 싶어서, 얼마전 코스코에서 사다놓은 냉동해물 꺼내놓고 컴퓨터 뒤져서 짬뽕 요리법 찾아서 해봤습니다.
중국집에서 먹고 오면 먹을 때는 맛있는데 먹고 나서가 괴롭잖아요. 조미료때문에..
집에서 끓이니 정말 시원하고 덜 자극적이고 맛있었습니다.
만들기도 너무 쉬어요.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제육볶음입니다.
애들이 팽이버섯을 진짜 좋아해서, 한국마트 갈 때마다 눈여겨 보는데요,
보통 싱싱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가끔 싱싱하다 싶으면 좀 비싸도 많이 사다가 저렇게 넣어서 먹어요.
배추 된장국에 처음 넣어봤는데 괜찮더군요.
바이올린 렛슨이 있는 날은 화요일 4-7시까지..
애들은 학교에서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학교에서 곧바로 선생님집으로 가요.
집에 오면 저녁 7시 반, 그래서 가기 전에 미리 저녁을 준비하고 가야 합니다.
그 날은 고운아빠가 퇴근길에 한국마트 들러서 나물 사갈테니 같이 비빔밥 해먹자고 하길래,
"대단히 좋은 생각이다" 하면서 밥만 달랑 해놓고 렛슨 다녀왔더니,
고운아빠가 장안동에서 집어들고 온 쇠솥에다가 해놓은 밥 넣고 위에 나물 얹어서 저렇게 해놓고 기다리더라고요.
고추장 넣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우리집 식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밥상은 바로 저런 형태와 색깔을 띈답니다.
거의 하루도 예외없이 우리집 식구들의 식사 후 밥상 풍경은 저렇게
"완전 정복"입니다.
애들이 무지 좋아하는 부대찌게입니다.
라면 대신 우동을 넣자는 고운아빠의 제의에 대해,
라면을 더 넣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바램을 혼합하여
우동과 라면을 골고루 섞어서 넣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음식입니다.
어진이가 얼마전부터 헤드폰을 너무너무 사고 싶어했습니다.
일명 박태환 헤드폰.. 정말 비쌉니다.
결국 본인이 5불짜리 이어폰을 활용해서 만든 레고 헤드폰..
이걸 들고 저렇게 쓰고 온 것을 보고, 제가 또 얼마나 웃었던지요. 배 아프게 깔깔 웃었습니다.
어진이는 그동안 모은 돈과, 생일날 받은 돈을 합해서
그리고 굉장히 열심히 품질을 연구해서 며칠전에 드디어 헤드폰을 장만했습니다.
Bose나 Beats는 지나치게 가격이 부풀려진 것이라면서
독일의 Senheiser라는 기업이 만든 헤드폰을 찾아 주문했는데
가격은 3/1 수준이지만 품질이 좋다고 대단히 만족하고 있네요.
고운아빠 쉬는 날 점심으로 만들어준 볶음우동입니다.
치아교정 이후에 질긴 것은 못 먹습니다.
주부인 저는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살 빼고 다이어트 하고 싶으면 치아교정 하면 되겠구나, 정말 제대로 먹는 것이 별로 없으니 살이 저절로 빠질 것 같아요.
순두부찌게
지난번 한국갔을 때 오류동 작은 어머님 댁에 갔었지요. 그때 작은어머님이 주신 잔멸치..
남은 것을 꺼내서 볶았습니다.
이번에는 피칸(견과류)을 듬뿍 넣고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유자차 한숟갈을 푹 떠서 넣었더니 맛과 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어제 저희 애들은 밥 한그릇씩 다 먹고 나서
다시 냉면그릇 하나가득 밥을 덜어오고 남아있는 멸치 다 넣어서 비벼서 먹었습니다.
고운이와 어진이가 어려서 터전(공동육아 어린이집) 다닐 때 "멸치밥"이라고 하며 먹었던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냉동오징어 사다가, 볶음을 하려고 데쳤는데
야채 준비해서 양념하기 귀찮아서 그냥 저렇게 내놓았습니다.
별로 반응 안 좋아서, 이제는 안 하려고요.
브로콜리를 살짝 데쳤다가, 시금치 나물하듯이 무치면 사각사각 맛있는 나물이 됩니다.
사랑해요, 시카고 팔천만 김치 사장님~~
치아교정 상태의 고운아빠 이빨을 찍겠다고 하니 급하게 다물어버리네요.
사람들이 본인의 이빨만 보는 것 같다고..
마스크 쓰고 이러고 다녀야겠다면서 병원에서 본인 사진 찍어서 보냈더라고요.
진짜 그러고 다녔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바이올린 렛슨 가는 날은 차에서 간식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도시락을 각자 싸서 차에 타자마자 안겨줍니다.
서울우유의 커피우유,
지난 번 한국갔을 때 커피우유 한입씩 얻어먹으면서 너무 좋아하던 애들을 위해
좀 사다놓았더니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이제 안 사더 놓으려고요.
아무래도 몸에 좋을 것은 없겠지요?
자, 저는 이제 설겆이와 청소를 마무리하러 내려갑니다.
첫댓글 에이미 알지 아이를 늦게 갖았나보네 이제 4살이면 , 쨤뽕국물 아주 그럴싸하게 흉도 잘도 냈구뭔그랴 색갈이나 들어간 재료로보나 맛역시 구미가땡기고 완전 그럴싸한 모양이네 ; 신서방에 볶음밥 조그만솥에다 아주잘도 했는데 솥이적어서 물이넘처서 조여사 씽크대닦느라 고생좀 했겉는데,,기가막히게 맛이있을것같은 조선솥비빔밥이야 신서방은 무엇이던지 보기만해도 척척이니 하여간 대단해여,배추국도 맛이 있을것같고 보리쌀조금넣고한밥도 쨩이네 아이들 간식도시락도 먹구싶고 지금 금방 저녁을먹었는대도 구미가 땡겨보이니 나는 확실히 먹보야 이래놓으니 살이 작난아니게 찌지 아이구 어쪈댜,,,
엄마, 신서방이 저 솥에다가 밥을 지을 실력은 안되지요. 이미 해 놓은 밥을 저기에 넣어서 누룽지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되요. 어제도 짬뽕해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어~~ 하기도 쉽고 영양도 좋고 맛도 좋고, 자주 해먹으려고 해요.
익산 고아원에서 미국으로 입양됫다는 말을 들으니 생각난다.그러니까 신네동에 있을때 애비가 군사 행정학교에서 근무 당시에 영어 학습을 받느다고 들었는데 그때 강사가 에이미 않인지 몰으겠다 행정학교는 성남 좀 못가서 죄측으로 들어가면 잇고 말이다.어버지 생각이 분명치 않다만 에이미가 창동 한번 다녀간는지 어쩐지 가물가물 하구나.아므튼 미국땅에서 서로 재회가 있었으니 반가움은 대단 했겠다.그리고 사진으로 쭈~~ㄱ 올려준 먹거리 모양새나 빛갈만 보아도 먹음직스럽다.그런데 헨드폰을 어진이만 갖게되면 두 녀석들은 이찌할고..그렇지만 고교시절에나 필요로 하거든 사주렴..
아버님, 애비가 광릉내에 있는 57사단에 근무할 때 저랑 같이 대학로에 있는 영어학원에 잠시 다닐 때 에이미를 만났고, 후에 애비가 성남 육군행정학교로 옮기고 나서 그곳에 에이미를 취직시켜주었어요. 보수도 괜찮고 본인 혼자 쓸 수 있는 20여평의 아파트도 돈 안 내고 살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죠. 에이미는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와 자기와 같은 입양인과 결혼했고요, 본인은 결국 친가족을 못 찾았지만 남편은 결혼 후 한국 방문했다가 가족(개가한 어머니와 형제)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에이미 말고 캐나다 입양인인 고든은 월계동에도 여러번 왔었고 지난번 한국갔을 때도 만났었어요. 지금도 가끔 저랑 연락합니다.
고든은 저랑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하러 얼떨결에 다녀왔다가 아무래도 자기 조카 같다고 밑도 끝도 없이 제게 걸려 온 첫 전화 한통으로 극적으로 가족을 찾았었지요. 그리 가족을 찾고 싶은 마음이 없던 고든은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고, 너무나도 애타게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던 에이미는 몇 차례나 이번에는 정말 찾았다 하던 차에 유전자검사를 받아보면 아닌 것이 반복되었다가, 지금은 완전히 포기했어요. 여러 정황상, 에이미는 입양 당시 서류가 조작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때는 입양 기관이나 고아원이 서류를 많이 조작해서 입양부모나 입양국가의 요구조건대로 맞춰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샘이 친구 중에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의 부모는 일단 그 남자아이를 입양하고 나서 그 다음으로 딸 셋을 연달아 낳았어요. 결혼하고 바로 입양부터 하고 그 다음에 자기들의 아이를 낳았지요. 그 친구아이가 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는데 올 때마다 제가 한국음식 해주면 얼마나 잘 먹는지 몰라요. 한번은 떡볶이와 군만두를 해줬는데, 제가 실수로 떡볶이에 고추장을 생각없이 많이 넣어서 아차 싶었거든요. 근데 이 아이가 그 매운 것을 호호 불어가며 너무 잘 먹는거에요. 예전에 입양인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아기 때 떠나서 모르는데도 한국음식은 처음부터 잘 먹겠더라고.. 아마도 그런가 봅니다.
참고로 제가 젊음을 불사르며 조국 방위에 정진한 부대는 57사단이 아니라 최정예 철마부대 75 동원사단이 되겠습니다. 오보는 바로 잡아야겠기에..
삼촌 이 교정하는라 살빠져서 ..그래도 사진 찍는건 좋아 한다는걸 알겠네요. ^^ 꼼꼼 하게시리..하하하~~^^
아, 주현이가 근무한 부대가 57사단이었지? 제가 원래 숫자 관련 암기가 극도로 약하답니다.
새삼 에이미씨 입양처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지는가하면 푸짐한 음식을 보면 군침이 꿀꺽 넘어간다. 특히 신서방과 애들의 표정사진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고... 모두 소중한 작품사진들이다.
14년 전 일이라 아리송 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모든것이 생각난다.우리 고운이 어진이 갖기전에 광능내를 다녔는데 성남으로 착각 했구나.부대명의 숫자가 같으니 전적으로 착오는 않이다.어머니랑 철마부대 방문 했을때 모 책임장교의 안네말씀이 여기는 높은 철마산이 병풍처럼 둘려싸인 명당터로서 그래서 철마부대 명칭이 붇처젔으며 영원이 승승장구할 부대라면서 차도 한잔 주어서 마신 기억이 이재 새롭게 떠오른다.그리고 부대에서 좀 나와서 식사를 했는데 거기가 어데인지 전여 생각이 않난다.그나 에이미가 그리운 가족 찾기를 접었다하니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돌솥비빔밥 짱!!!!
그렇잖아도 나도 57사단은 주현이가있던 신내동에있는 사단이였는데 생각을했었지 ,깔꼼하게 바로잡아주는 우리 신서방 대단해유 ,,조주현 군대있을때 거의 매주오라해서 일요일은 싸갖이구 면해갔던생각이나네 조주현 이글보면 많은 생각이 날듯하지만 볼려나모르지 ㅎㅎ현아야 너도 생각나지?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너무나 많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