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건 참을 수 없다, 귀차니스트
'이것 참 귀찮은 일이네...' 라는 생각이 들 때 가끔 있으시죠?
생활이 점점 더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좀 더 편한 방법이 없을까? 자주 고민하게 되는데요. 최근 번거롭고 사소한 일은 직접 하기 보단 차라리 돈을 들여서
하는 게 더 낫다는 귀차니스트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귀차니스트들의 욕구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충족시키는 멋진 마케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상상력으로 가득한 12월을 맞이하시길 기원하는 보너스입니다
귀찮다.. 는 말은 어떤가? 일상적인 말로 하면 게으르고.. 뭔가 뒤떨어진 듯 한 느낌의 이 단어가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귀차니스트'라 한다고 한다.
'귀차니스트' 란 '귀찮다 + ist'의 합성어로, 귀찮은 것을 지독히 싫어하고 혼자 노는 데 익숙한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그리고 이런 '귀차니스트'의 사고방식을 '귀차니즘' (귀찮다 + ism)이라 부르고 있다.
'귀차니스트'들의 특징을 살피자면 나가서 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붐비는 것을 싫어하며 영화관람, 게임 등 취미생활 등을 되도록 집안에서 해결하려 한다. 주로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오락을 좋아하고 영상물을 즐기며 인터넷이나 게임 마니아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무기력한 백수는 아니다.
이들은 '시간은 금' 이라고 여기므로, 번거로운 사소한 일은 직접 하기 보단 차라리 돈을 들여서 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이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편리성"이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기위해 생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귀차니즘은 게으름이나 나태와는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귀차니스트'란 말이 생긴 것은 '스노우캣'이라는 만화 때문 이었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만화 주인공 '스노우캣'은 늘 만사가 귀찮고 잠자기 좋아하는 게으른 고양이이다.
- 남이 나에게 손 내밀지 않아도 절대 기죽지 말 것
- 세상은 원래 심심한 법,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것 등이 그의 신조다. 최근 이러한 '귀차니스트'를 겨냥하여 다양하고 이색적인 Lazy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로봇청소기이다. 일렉트로룩스, LG전자,
한울 로보틱스 등이 내놓은 이 제품들은 2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급상승 중이고, 40-50만 원대의 아이로봇, 룸바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각종 자동조절 시스템이 강화된 제품도 출시 붐이다. 예를 들어 소리 촬영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야 찍어' 등의 말만 하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는 아남 옵틱스의 '니콘 쿨픽스 E3700 제품이 출시되었고, 올림푸스가 올해 내놓은 '뮤 410디지털' 디카에는 셀프 인물 모드가 있어 셀프 카메라를 찍을 때에도 자동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뿐만 아니라 오토메팅 셋업 기능이 있는 JVC의 홈시어터는 영화, 음악 감상 전에 손뼉을 한 번 쳐주면 자동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고, 밥 짓기, 물 끓이기 등 자동요리 모드를 채택해서 및 조리 후 알아서 불을 꺼 주는 린나이의 스마트 가스레인지도 나왔다. 또 삼성전자, SONY의 만능 리모컨은 소파에 앉아 17개의 가전제품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하다고 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단순,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줄여 주는 아이디어 제품들이 속속 등장 중이다.
속옷 및 양말 세탁에 편리한 손빨래 전용 '미니 세탁기'나, 신고 다니기만 해면 청소가 되는 '슬리퍼 걸레', 칼과 도마 없이 깔끔하게 김치를 자를 수 있는 '김치자르미', 냄비이면서 그릇으로도 쓰는
'매직 프라이팬'.'씻은 봉지쌀', 등이 귀차니스트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자, 결론적으로 '귀차니스트'... 이들은 단지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을 의미 있게 쓰려는 새로운 소비 집단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삶이 너무도 복잡하고,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그 한계를 나름대로 극복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며 생활의 소소한 번거 로움을 줄여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바로 이것이 다른 어떤 아이디어 보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고 반기는 컨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