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바닷가
송 수 권 (1940~2016)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채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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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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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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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23.06.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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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과 썰물 같은 마음이 있다면 세상 무엇도 두려울것이 없습니다
바닷가에서 철썩이는 파도를 보면 그리움도 미움도 다 씻겨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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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철썩이는 파도를 보면 그리움도 미움도 다 씻겨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