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태어나는 만큼 죽어 가는 땅은 황망해 울고 위안 같은 위로에 퉁퉁 부은 눈두덩 같은 생이여 어느 한 날 정해진 날 있어 생을 마감해야 한다면 허망한 욕심에 타오르던 태양도 거둬 주시고 하 잘난 자존심에 상처 주던 바람도 멈춰 주시고 사랑하는 이들도 없게 하여 나로 하여 아파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게 하시며 물이 얕은 데로 흐르고 사랑도 부족한 곳으로 흘러 더 큰 사랑 만들어 내듯 둥글게, 둥글게 세월의 물레를 돌리며 살아가는 것이려니 사라지는 것이려니 깨닫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