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또 오셨군요.'
이제 낯익은 얼굴들이 많아졌습니다.
눈으로 주고 받는 인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음악만 들으러 모인 것일까.
일산과 파주시내에 결코 공연의 격이 떨어지지 않는, 심지어 무료인 공연이 적지 않은데
그런 곳에 가면 편안한 객석에 앉아 품위 있는 공연을 선사받을 수 있는데
마룻바닥에서 그것도 늘 자리가 모자라 좁혀 앉는 이 곳에
공연의 횟수가 거듭할수록 관객수가 느는 이 문화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우선은 공연이겠지요.
1회 부터 지금까지 음악성이 뛰어난 아티스트들을 바로 내 눈 앞에서 보고 만날 수 있었던 하우스콘서트만의 매력.
그리고,
같은 느낌, 같은 기대를 가진 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조금씩은 있지 않았을까.
할 얘기가 바닥난 오랜 친구와 나누기에도 김 빠지고
취향이 다른 직장 동료에게 꺼내기도 뭣하고
깊은 얘기 나누지 않는 이웃에게 하기엔 생뚱할 지 모를,
음악 이야기, 연주자 이야기, 콘서트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눈으로 교감하고
언제가 눈빛이 익으면 가슴까지 열 수 있을 지도 모를
그 누군가를 만날 기대.
공연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보통의 공연장에서
만날 수 없는 기대.
어쩌면,
하우스 콘서트의 와인 한 잔엔
그런 기대와 설렘이 담겨 있는 건 아닐까.
첫댓글 항상 자리가 불편한 것이 죄송스러운데, 아무도 불만을 말씀하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음악을 가까이 들려드리려는 저희 포도나무 하우스콘서트의 의도를 모두들 잘 이해해주시더군요..
와주신 분들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