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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시 백지수표…구본무 구단주 2년전 약속 유효
‘대박의 꿈★은 진행형.’
구본무 LG 구단주가 우승시 지급하겠다던 파격적인 백지수표 보너스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성민 LG단장은 24일 “준플레이오프만 끝난 상황이라 우승보너스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 백지수표에 대한 언급도 아직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구단주께서 그 전에 한 약속을 철회한다는 말씀 역시 없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사랑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구구단주는 지난 2000년 코칭스태프에게 “우승할 경우 백지수표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 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에는 직접 선수 라커룸을 찾아 “백지수표는 유효하다”고 확약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 단목행사(구단주의 생가에 선수단을 초대해 치르는 행사) 때도 “언제든 우승만 해달라. 얼마든지 그 노고에 보상하겠다”고 이를 재확인했다. 올해는 선수단 분위기 차원에서 단목행사를 취소하는 등 구단주가 직접 나서는 일이 없었지만 LG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너스가 지급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 구구단주의 또 하나의 우승선물인 명품시계는 현재 구단 사무실 내 금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구단주는 98년 단목행사에서 롤렉스 시계를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장 케이스에 보석장식이 돼 있는 이 시계의 가격은 무려 4만달러(약 4,800만원). 이후 대상자가 없어 5년째 지급이 유예돼 있는 상태다.
선수들의 기대도 점점 영글어가고 있다. 그동안 워낙 성적이 부진했던 탓에 언감생심이었지만 올시즌 들어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
LG 선수들은 “구단주께서 약속했던 백지수표는 팬들의 성원과 함께 우리들의 자랑거리다. 구구단주만의 특별한 야구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또 그것(백지수표)만을 위해 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입을 모았다.
전력의 약세를 딛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LG가 사상 초유의 대박 보너스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흥미롭다.
/플레이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