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이로 시외버스를 놓치고 택시를 타고 갔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니 여유있게 강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독서의 즐거움! 부모가 찾아준다”란 강의 제목으로
3강(그림책 ,책읽어주기, 마음강의)을 3일 연속으로 하는데
그 첫 번째 강의를 내가 해야 했다.
다른 지회에서 강의는 해봤지만 대중강의는 처음이고,
또 첫 강의를 재미있게 풀어달라는 기관의 요청이 특별히 있었다고 해서
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가기 전에 도립영일공공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한 정보로는
30명 정원에 15명 신청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런데 출석은 달랑 7명.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강의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지...
어쨌든 10시 15분에 강의를 시작했다.
“그림책의 재발견”
그림책의 흐름을 간단히 짚으며
그림책(로지의 산책, 눈물바다)을 읽어준 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즐거움을 어떻게 찾는지,
같은 소재 다른 느낌의 그림책(비오는 날, 비가 오는 날에...)을 비교해서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내일 책 읽어주기 강의에서 전체적으로 잘 풀어주겠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살짝 언급했다.
그림책으로 소통하기는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가지라고 경험담으로 풀어냈다.
큰 아들의 도움을 받아서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그림책 강의에는 요긴했다. 읽어주지 못하는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처음 하는 자료라 스릴도 있고, 반응도 진진했다.
그림책의 재미, 즐거움, 감동, 어른 독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통해
그림책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강의를 마쳤다.
든든한 응원군으로 온 포항지회 남옥희씨와 박경옥씨가 해준 피드백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강의하면서도 아차하면서 느꼈던 내 말투들,
“꽂힌다, 먹힌다, 뽕간다...”
흥분하면 일상적인 평소말투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든 고쳐야겠고,
강의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부도 더 필요함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해봤다.
싫증을 잘 내는 내가 어떻게 12년째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읽고 또 읽어도 늘 새로운 책이 나를 기다리고,
해마다 새로운 부서에서 회원들과 교제하며 회 활동을 펼치다보니,
설레고, 반갑고, 긴장되고, 도전받고...
늘 나를 자극해주는 이 모임이 참으로 좋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감사하면서 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받은 기분,
아~,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