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춤이란
강정인(진주 봉원초)
나에게 춤이란
강정인(진주 봉원초 6년)
심장박동 댄스 콘서트가
얼마 남지 않아
사전 인터뷰를 한다.
선생님이 물었다.
나에게 춤이란?
춤이 좋은 이유는?
카메라 앞에서 대답하는데
자꾸 버벅거리고
말이 꼬인다.
“그냥 촬영하지 말고 들어가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춤이란?
남들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
춤이 좋은 이유는?
춤을 출 때는 딱 춤에만 집중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즐겁다.
이 말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2017.12.18.)
12월 23일 토요일에 심장박동(댄스 학원)에서 콘서트를 한다. 춤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춤을 좋아하고 어떤 마음으로 추는가를 알려주려고 사전 인터뷰를 해서 영상으로 보여준다.
사전 인터뷰 영상을 찍기 위해 조용한 옥상으로 카메라를 들고 왁킹반, 수강생들 모두 올라갔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나에게 춤이란?’, ‘내가 춤이 좋은 이유?’ 등 선생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는 영상을 찍었다. 다른 사람이 인터뷰 하는 동안 뒤에서 어떻게 말할까 생각도 하고 조용히 연습도 했다.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했는데 생각했던 말들이 잘 안 나온다. 말을 하는데 자꾸 틀리고 엉뚱한 말이 나오고 말이 꼬여서 내가 왜 이러나 싶었다. 계속 녹화를 하다 자꾸 틀리니까 선생님이 그만 촬영하고 들어가자고 하셨다.
나에게 춤이란 남들에게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춤이 좋은 이유는 춤을 출 때는 춤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고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생각은 열심히 했는데 계속 버벅거리기만 하다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녹화를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생각한 것을 당당하게 찍어서 콘서트 때 보여주고 싶었는데…….
콘서트 연습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인터뷰 영상 촬영 안 한 사람 있냐고 물어봤다. 손들고 다시 찍고 싶었지만 내가 또 다 못 외우고 버벅거리며 말할까봐 두려웠다. 손들까 말까 손들까 말까 고민하다 가만히 있었다. 선생님은 “없어?” 그러고는 가버리셨다.
‘아...아까 손들고 다시 찍을 걸!’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우물쭈물하다 다 놓쳤다. 오늘도 난 춤 연습만 하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나에게 춤이 뭔지? 춤이 왜 좋은지를 계속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