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담아 간 바다.
-유은하-
새벽 잔등에
교회 종소리가 넘어오면
몸을 일으켜 창가로 간다.
아직 어둠에 꿈틀거리는 하루는
참담하게 안개를 껴안고
해안 길 가로등에 서성인다.
사뭇 조여드는 병을 동이고
비좁은 공간을 두리번 거리며
타인의 가슴에
작은 섬으로 떠 있는 듯....
어젯밤 별을 쓸어 담아간 바다는
시달린 야통에도 아랑곳이 검다.
이 새벽이 내게 스며들면
늘어난 운명에 감사해야겠지.
덩그렁~
바다로 떠나는 고해의 종소리....
애달픈 여운을 아픔에 발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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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시
별을 담아 간 바다
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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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
24.03.13 11:1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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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왜 하필 내게 찾아 왔느냐고.....
다시 찾아온 반갑지도 않는 손님을 원망도 해보지만
안된다는 짓을 저질렀더니 미워서 인지
이번에는 섬 구석에 가두어 놓았습니다.
외로움 따위야 아픔도 아니고 진통제에 매달려 밤을 새야 하니......
별 담아간 바다
종소리 들리는 듯
합니다
건안하시죠?
봄 기분에 들떠 보며 좋은 시 생산하세요
감사합니다.